전도&선교2017. 7. 10. 15:49
반응형

단기선교팀을 위한 훈련자료입니다. 

단기선교의 (1)정체성, (2)목적, (3)협력, (4)소망의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2) 목적 http://hanjin0207.tistory.com/477

(3) 협력 http://hanjin0207.tistory.com/478

(4) 소망 http://hanjin0207.tistory.com/479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항상우리로 하여금 승리하게 하신다고 선언합니다(14).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다른 서술입니다. 바로 앞 절에서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소식을 전해줄 디도를 만나지 못해 복음의 문이 열린 드로아를 떠나야했던 장면을 언급했습니다(13). 바울은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였으며, 항상 개선가[1]를 부르며 선교지를 방문했던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바울을 반대했던 사람들 중에는 성공주의 원칙을 가지고 바울의 권위를 공격하기도 했지요. “하나님께서 바울을 세우셨다면 어디를 가든 성공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라고 자처하지만 선교지에서 저렇게 고난을 받는 것을 보면 하나님의 손이 그와 함께 하시는 것이 아니지 않겠는가?”

반대자들의 공격을 인식하고 있었던 바울은 자신의 정체성을 변호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비유를 사용합니다(14). 바울은 향기의 비유를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합니다.[2]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구원을 받는 사람에게는 생명에 이르는 냄새가 되지만, 복음을 거부하는 이들에게는 사망에 이르는 냄새가 된다는 것이죠(15-16). 그러므로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바울이 전한 복음 자체를 폄하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울의 선교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는지 여부가 아니라 바울이 전한 복음에 대한 반응에 따라 도저히 건널 수 없는 큰 차이가 발생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자신이 감당하는 전도와 선교의 사명이 너무도 크고 무겁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이렇게 탄식합니다.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16b)[3] 바울의 적대자들은 바울과 자신들 가운데 누가 더 하나님의 사명에 합당한가?”를 질문하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의 무게를 가늠해보지 못한 이들의 가벼운 질문이었습니다. 사명의 무게를 양쪽 어깨로 메어본 사람은 사도 바울과 같이 누가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가?”를 질문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내어 놓습니다(17). 바울을 반대하였던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기 위해 복음에 자신들의 특징을 첨가하였습니다.[4] 그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강점이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교만 때문이었습니. 그러나 사명의 무게를 가늠해 바울은 자신에게 선교를 감당할 자격도 강점도 없기에 하나님으로부터’(from God), ‘하나님 앞에서’(before God), 그리고그리스도 안에서’(in Christ) 말할 뿐입니다.[5]

올해 여름에도, 한국교회의 많은 단기선교팀이 나름대로의 목적과 비전을 선포하며 선교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팀의 구성 및 준비상황을 평가하며 누가 더 준비되었는가?’ 혹은 어느 팀이 더 많은 강점을 가졌는가?’를 질문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의 깊이와 무게를 가늠하지 못한 가벼운 질문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사도 바울과 같이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해야 합니다. “과연 누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가?” “과연 어느 팀이 선교의 사명을 조금이라도 감당하기에 합당할 수 있는가?” “과연 나와 우리 팀은 어떻게 그와 같은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가?”

아무리 질문을 해도 우리의 대답은 부정적입니다. 우리는 감당할 수 없고, 우리는 자격이 안되며, 우리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의 모습을 자각하는 그때, 예수님은 비로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19:26)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의 언어와 우리의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하나님으로부터,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행동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만 우리의 모든 활동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가 되어 항상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며, 어디에서든 우리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게 하시는’(14) 하나님을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1] 14절의 승리하다’(쓰리암뷰오)는 로마 군대의 개선 행진을 묘사하는 단어다.

[2] 바울이 사용한 향기의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의미는 승리이다. 로마 군대가 개선식을 거행할 때 로마 시는 향을 태우며 그들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헬레니즘계 유대교에서는 지혜를 향기로 묘사하곤 했다(cf. 시락 24:20-21). 그러나 바울이 명백하게 언급하는 의미는 구원받는 사람과 망하는 사람 사이의 심판적 의미다.

[3] 불트만(Rudolf Bultmann)은 이 질문의 의미를 어떻게 내가 그러한 사자가 될 수 있겠느냐?”로 해석한다.

[4]혼잡하게하다’(카페류오)는 포도주에 물을 타는 것과 같이 희석시킨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5] 원문에서 동사는 말하다뿐이며, 세 개의 전치사 구(하나님으로부터,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 안에서)말하다는 동사 앞에 등장한다.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