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강해2018. 3.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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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빌립보교회의 관계는 여러 가지 단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바울과 빌립보교회와 관계는 교회의 개척자였지요. 빌립보라는 지역에서 바울은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시작하였고 빌립보 교회를 개척하게 됩니다. 나아가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 믿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말씀을 가르치고 성도들을 양육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바울은 빌립보교회의 목회자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바울이 빌립보라는 지역을 방문하거나 일정한 기간 그곳에 머물러 있을 때의 일입니다. 다시 말해, 바울이 빌립보 지역에 머물러 있을 때는 그가 빌립보교회의 개척자요 목회자였습니다.

 

그러나 빌립보서를 기록하고 있는 지금, 바울은 빌립보에서 멀러 떠나 있습니다. 바울은 새로운 선교지를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선교의 일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죠. 빌립보교회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선교하는 바울을 위해 기도하고 그를 위해 선교비를 보내주는 등 후방에서 바울의 선교를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바울이 빌립보를 떠나 있을 때 바울과 빌립보교회의 관계는 선교사와 후원교회의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바울이 빌립보에 머물 때는 교회의 개척자요 목회자입니다. 바울이 빌립보를 떠나 있을 때는 선교사와 후원 교회의 관계입니다.

 

27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가 보나 떠나 있으나두 가지의 경우를 모두 이야기하고 있지요. 바울이 빌립보교회를 향해 개척자나 목회자로 있든 아니면 선교사로 있든 상관없이 빌립보교회를 향해 단 하나의 소원이 있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하죠. “너희가 한마음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과 무슨 일에든지 대적하는 자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아니하는 이 일을 듣고자 함이라” (27b-28a)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한마음을 품고 복음의 신앙을 위해 선한 싸움을 싸우는 것, 비록 대적들이 등장하여 그들의 믿음을 시험할지라도 굴하지 않고 복음을 위해 나아간다는 소식을 바울은 듣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입니다. 좋은 사람은 만나고 싶고 헤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 한 교회에서 함께 신앙 생활했던 교우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멀리 떠나게 된다면 우리 마음에는 아쉬움이 찾아옵니다. 언젠가 제가 교육전도사로 있던 교회를 사임하게 되었을 때 어느 장로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여전히 기억에 남습니다. “신앙 생활을 하다 보니 정들었던 사람을 떠나 보내는 훈련을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아름다운 신앙의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믿음의 공동체에 정들었던 교우를 떠나 보내는 경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선교사님들 중에는 선교지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 우리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셨던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게 정을 쌓았다가 선교지로 떠나신 분들도 계시지요. 때로는 선교사님이 한국을 방문하거나 교회 성도들이 단기선교로 선교지를 방문하여 선교사님들과 교제를 나누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함께 모이는 것이 큰 기쁨과 행복이 되지만 더 많은 기간 서로 떨어져 각자의 자리에서 복음의 신앙을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세계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 중보기도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달에 한번, 함께 모여 선교지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그러나 모임이 마치면 모두 흩어져서 자신의 자리에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힘써 노력해야 합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모이고 흩어지는 일은 참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있을 때에나 떠나 있을 때에나 상관 없이 우리 모두가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고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선교사님들을 파송한 교회, 선교사님들을 후원하는 교회는 선교사님으로부터 복음의 신앙을 위한 선한 싸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선교지에서부터 들려오는 승리의 소식을 듣고 싶어하지요. 그러나 선교사였던 바울은 후원 교회인 빌립보교회로부터 동일한 승리의 소식을 듣고 싶다고 말합니다(28a). 복음의 신앙을 위한 선한 싸움은 선교지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선교지에서 선교사님들이 열심히 복음의 신앙을 위해 힘쓰는 소식이 들려오고, 후원교회에서는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주님의 일에 힘쓴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함께 있으나 떠나 있으나 함께 동역하는 우리의 선한 싸움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이번 달도 함께 모인 이 자리에서는 최선을 다해 선교지와 선교사님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십시오. 그것이 복음의 신앙을 위한 싸움입니다.

이 자리에서 흩어져 있을 때에도 교회와 복음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봉사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의 자리에서 복음의 신앙을 위한 선한 싸움입니다.

주일이 지나고 평일이 되어 여러분이 가정으로 돌아가고 직장으로 돌아가서는 그곳에서 복음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것이 우리가 한 마음으로 복음의 신앙을 의하여 최선을 다하여 선한 싸움을 싸우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선교지에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함쓰는 선교사님들의 소식으로 우리도 함께 기뻐하고, 후원교회의 성도들 역시 복음의 신앙을 위해 한 마음으로 협력한다는 소식으로 선교사님들도 함께 기뻐하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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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