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mons2016.02.12 07:30

최근 기독교 일각에서는 크리스천이 교회에서 사용하는 많은 어휘 중에 세상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거나 사용할 수 없는 용어들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독교가 교회 안에서 사용하는 용어에 있어서도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언듯 일리가 있는 주장인 듯 보입니다. 만일, 신앙생활을 처음 하는 분이 교회에 출석하였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교회 안에서 형제, 혹은 자매라는 호칭에 대해서 어떻게 세상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 예배 시간에 사용되는 봉독이니, 권속이니 하는 등의 단어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생소한 언어인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몇몇 분들은 기독교가 세상과 더욱 소통하기 위하여 교회의 언어를 세상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교회 안의 언어가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작지 않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그 대표적인 단어로 꼭 한 가지를 지적하는데, 그것은 바로 ‘은혜’라는 단어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많이 ‘은혜’라는 단어를 편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은혜’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은혜’라는 단어를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기독교에서 말하는 은혜란 세상 사람들의 용어로 운이 좋은 것이다’라고 설명하는 분도 계십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라는 단어를 참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은혜’라는 개념은 세상 사람들이 쉽게 듣고 사용하는 그 어떠한 용어나, 그 어떠한 설명으로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매우 독특한 기독교의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그 진리란 무엇입니까?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받을만한 자격이 전혀 없는 인간이, 하나님의 풍요로운 선물을 공짜로 받았을 때, 그것을 우리는 은혜라고 말합니다. 이 ‘은혜’라는 단어를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크리스천이 될 수 없고, 하나님으로부터 큰 은혜를 입어 크리스천이 된 사람이 아니면 제 아무리 쉬운 설명을 듣는다 하더라도 성경이 이야기하는 ‘은혜’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은혜로 구원을 받았으니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은혜’라는 개념을 강력하게 선언합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2:8)

 

성경은 우리가 구원받은 것이 은혜로 말미암았다고 선언합니다. 바로 이 은혜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바로 크리스천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모든 좋은 것들은 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공짜로 주신 것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선물들 가운데 최고의 선물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이 복음이야말로 인간의 노력이 조금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래서 오늘 사도 바울이 강력하게 말하지 않습니까? “너희가 그 은혜에 의하여” 구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놀라운 은혜의 감격이 다시금 되살아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 교회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한 은혜가 가득 넘쳐흐르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교회는 세대가 세대를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한 은혜를 경험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이러한 충만한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주어진 목적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목적: 예수 그리스도를 자랑하는 삶

 

구원은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을 만한 행동을 했기에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주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2:9) 그 누구도 자기가 의로워서, 자신이 거룩하여서 구원을 받았다고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겁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평안함이 없고, 서로 간에 시기하고 경쟁하며 그 안에서 열등감이나 우월감에 사로잡혀 고통스럽게 살아갑니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끊임없이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세상적인 기준으로 나 스스로를 자랑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에요. 서로 비교하며 그 안에서 열등감에 빠지고, 그 안에서 마음에 상처를 받습니다. 서로 비교하면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스스로 교만하여집니다.

여러분, 우리 안에 모든 비교의식이 사라지고, 비교의식으로 말미암은 교만한 마음이나 열등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비결은 내가 세상적인 기준으로 더 많은 자랑거리를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모든 비교의식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 있습니다. 복음 안에서 은혜의 충만함을 경험할 때 우리의 모든 자랑거리들이 사라집니다. 모든 비교의식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자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충만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은혜의 경험이 날마다 흘러넘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인간적인 자랑이 다 사라져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 안에서 서로 비교하며 상처받는 일이 다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교회 안에서 서로를 비교하며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일도 다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목적: 선한 일을 위하여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2:10)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우리말 성경에서 ‘만드신 바’라는 다소 어색한 표현으로 번역되어 있지만, 원문의 의미는 단순하게 ‘창조물’ 혹은 ‘피조물’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하나님의 피조물, 하나님의 창조물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문맥을 살펴보면, 우리가 하나님의 피조물이라고 했을 때, 그것은 하나님의 재창조, 처음의 창조가 아닌 재창조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만물을 아름답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물 가운데 하나님께서 가장 아름답게 창조하신 대상은 바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간입니다. 그런데 그 인간이 하나님의 뜻과는 반대로 범죄 하지요. 결국 허물과 죄로 죽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로, 하나님의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로 우리를 새롭게 재창조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바로 그 재창조의 은혜를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셔서 새로운 피조물로 빚어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재창조하신 목적이 있습니다. 바울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지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선한 일을 위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도 보십시오. 이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는 “우리로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선한 일을 행하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그 역사는 온전한 은혜입니다. 우리의 공로가 전혀 없습니다. 이 놀라운 은혜를 경험한 사람이 크리스천입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은혜를 경험한 크리스천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한 일’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교회가 세상 가운데 선하고 아름다운 영향력을 발휘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십니까? 우리 교회가 지역 사회를 섬기고, 이 세상에서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십니까? 여러분, 그 비결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결심에 결심을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한 ‘은혜’가 흘러 넘칠 때 우리 교회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한 일에 앞장 설 수가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 개인이 혹은 여러분의 식구들이, 여러분의 자녀들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빛을 밝히 비추는 하나님의 귀한 일꾼들이 되기를 바라시나요? 그 비결은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개인과, 여러분 가정과, 여러분의 자녀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한 은혜를 경험할 때 이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펼치시고자 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일이 여러분의 삶을 통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Posted by Rev. Dr. Hanjin Lee 이한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