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강해2016. 3. 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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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과 주인은 한 가족

 

우리는 흔히 가족을 이야기할 때, 혈연에 의한 관계를 주로 생각합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그렇지요. 그리고 형제와 자매가 혈연에 의한 관계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가족이라는 개념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본문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 그리고 주인과 종의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있어요. 지금 바울은 아름다운 가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족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본문에서 바울은 분명하게 주인과 종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에베소교회에 속한 크리스천 가정이 아름다운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부부 관계가 중요하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주인과 종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당시에 종은 재산이지 식구가 아닙니다. 그러나 바울의 관점은 달랐어요. 성경의 관점은 다릅니다. 자신의 집에 있는 종과 아름다운 가족의 관계를 만들 수 있어야, 비로서 그 가정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가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가족이 되는 비밀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5:1-4)

 

바울은 먼저 자녀들이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본문을 정확하게 보시면,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명령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부모님께 순종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서 자녀들이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혈연 관계에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부모가 자녀를 사랑으로 양육했기 때문도 아니죠. 그럼 무엇입니까? 크리스천 가정에 있어서 자녀가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죠.

 

부모에 대한 말씀도 보십시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자녀들을 무엇으로 가르쳐야 합니까?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합니다. 여러분, 부모가 자신의 경험이나, 자신의 가치관이나,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의 역할은 주님의 교훈과 주님의 훈계를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부모가 그리스도를 경외하며, 그 경외하는 모습으로 자녀들을 양육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인이나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 상전들아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 같이 하고 위협을 그치라 이는 그들과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에게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는 일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라” (6:5-9)

 

바울은 종에게 무엇을 요구합니까?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런데 그 근거가 무엇입니까? “이는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인이나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 여기에서는 종이나 자유인이나 구별이 없어요. 누구든지 자신이 행하는 그것을 주님께서 평가하신다는 사실, 다시 말해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종으로서, 그리고 주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라는 말씀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상전들에게도 명령합니다. “상전들아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 같이 하고 위협을 그치라” 그리고 그 이유가 등장하죠. “이는 그들과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주인이든 종이든 상관 없이 예수님을 믿어 크리스천이 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그러므로 종이든, 주인이든 누구를 경외해야 합니까? 바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경외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바로 그 마음으로부터 아름다운 종과 주인의 관계가 형성 되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중요한 교훈 한 가지를 얻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정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넓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단지 혈연으로만 맺어진 가정관에서 벗어나, 남한과 북한이 한 형제된 민족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집 식구들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한 형제, 한 가족 된 이들을 가족의 사랑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심지어 오네시모가 빌레몬에게 했던 것과 같이, 악을 행하고 손해를 끼쳤을 지라도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 한 가족되었다는 사실로 말미암아 그를 형제와 자매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가정에 대한 개념을 확대할 수 있을까요? 그 비밀 역시 가정에 대한 바울의 대원칙, 곧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는 말씀에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나의 모든 것을 아시며 나의 마음까지도 감찰하시는 주님을 기억할 때, 다른 사람에게 예의를 다하여 행동할 수가 있지요. 하나님께서 아무런 자격이 되지 않는 나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다는 사실이 내 마음에 가득할 때, 비로소 우리는 동일하게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주신 우리 교회의 모든 교우들을 가족의 사랑으로 대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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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