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팀을 위한 훈련자료입니다. 

단기선교의 (1)정체성, (2)목적, (3)협력, (4)소망의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1) 정체성 http://hanjin0207.tistory.com/476

(3) 협력 http://hanjin0207.tistory.com/478

(4) 소망 http://hanjin0207.tistory.com/479


요한계시록은 교회의 실제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교회의 모습은 고난과 환란이지요. 당시 소아시아 (일곱) 교회의 최고 리더였던 사도 요한은 지금 밧모라는 이름의 섬에 유배를 당하고 있습니다. ‘환란,’‘궁핍,’‘고난은 소아시아 일곱 교회의 현실을 묘사하는 대표적인 단어였고, 무엇보다 일곱 봉인의 재앙이 계속되면서 교회는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6:17)라고 울부짖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표현을 빌리자면 당시 교회는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같이되었습니다(고전 4:13). 그러나 이것은 결코 요한계시록이 제시하는 교회의 전체 모습이 아닙니다.

요한계시록 7장은 교회의 참모습을 두 가지 장면으로 묘사합니다. 첫번째 장면은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은 십사만사천 명입니다(1-8).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았다는 의미는 환난과 고난의 날이 교회를 뒤덮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키고 보호하여 주신다는 뜻이죠(cf. 3).[1] 그러므로 교회는 세상 권력 앞에서 한 없이 약해보이지만, 교회의 참모습을 바라본다면 교회는 언제나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두번째 장면은 열방으로부터 일어난 큰 무리입니다(9-12).[2] 큰 소리로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라고 영광의 찬양을 부르는 이들은 승리의 공동체, 곧 승리하는 교회의 모습입니다.[3] 고난 가운데 있지만,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며 승리의 찬양을 부르는 교회. 이것이 요한계시록이 보여주는 교회의 참모습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열방으로부터 일어난 승리의 공동체는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최후 심판의 때에 대한 묘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여섯 번의 봉인 재앙이 있었지만(6) 이것이 결코 끝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일곱 나팔의 재앙이 이어져야 하고(8-11) 용과 짐승의 횡포도 남아 있습니다(12-13). 다시 말해, 교회는 지속되는 일련의 고난이라는 터널 한 가운데 위치해 있을 뿐 아직 그 터널을 통과한 것이 아닙니다.[4]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7장에 등장하는 큰 무리들은 최후의 완전한 승리를 거머쥔 성도들이 아니라, 고난의 터널 속에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힘입어 오늘 하루도 근근이 살아가는 성도들, 그러면서도 구원과 승리가 하나님과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하였다고 승리의 노래를 믿음으로 선포하는 공동체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최후의 승리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지만 교회가 믿음으로 승리의 노래를 부를 때 하늘의 모든 천사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위대한 찬양을 올려드린다는 사실입니다(11-12).

사도행전 이후 오늘까지 이어지는 선교의 여정은 아직 종착점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 누구도 어느 선교사님이나, 어느 선교 단체나, 어느 선교팀도 선교의 최후 승리에 이르렀다고 선언할 수 없습니다. 아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지 않으셨기에 우리의 선교는 때로 실패하고, 한걸음 뒤로 물러나야 할 때도 있으며,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짧은 시간 선교지에 잠시 머무는 단기선교를 통해 위대한 최후의 승리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그 목표는 언제나 실패로 결론 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선교란 하나님의 이름이 거부당하고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처럼 취급받는 선교의 현장에서 순간순간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에 거하는 것, 나아가 현실이 어떠하든 믿음으로 아름다운 승리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는 모든 천사들이 우리의 노래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권능과 힘을 영원토록 우리 하나님께 돌리는 위대한 찬송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참여하는 선교의 목표는 우리의 힘으로 결코 얻어낼 수 없는 최후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에게 최후의 승리를 약속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1]인침 원래적 의미는 세례다(cf. 고후 1:22; 1:13). 요한계시록 7장은 세례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확인 받은 성도들을 하나님께서 보호하고 지키신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2] 이들은 옷을 입었으며 그들의 손에는 종려가지가 들려 있다(9). ‘ 하늘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종려가지 승리의 상징이다.

[3] 십사만사천 명과 무리가 각각 다른 대상을 지시한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유대인 그리스도인 & 이방인 그리스도인 ). 그러나 교회에 대한 가지 시각이라는 견해가 조금 우세하다. 예를 들어, 첫번째 장면이싸우는 교회’(ecclesia militans) 보여준다면, 두번째 장면이승리하는 교회’(ecclesia triumphans)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4] 최후의 심판은 요한계시록 16 이후에 묘사된다.


Posted by Rev. Dr. Hanjin Lee 이한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