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 여정과 성경의 자리

 

누군가 기독교 신앙을 시작했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인가?

외관적인 특징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특정한 지역 교회에 등록을 하거나, 자신의 신상명세서에 기독교인이라고 기록하거나, 혹은 음식을 앞에 두고 식사 기도를 하거나, 정규적으로 성경을 읽는 것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특징이 한 사람의 내면에 기독교 신앙이 시작되었다고 규명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기에 다른 사람의 신앙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기독교 신앙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성경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해볼 수 있다.

 

성경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는 것

 

신구약성경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여 기독교의 신앙을 시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자신이 인식하든 그렇지 못하든 상관 없이, 신구약성경의 핵심 내용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재, 성육신, 공생애, 십자가 죽음, 부활, 승천, 재림 을 지식적으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믿으며 자신의 고백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는 기독교 신앙의 길에 접어 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기독교 신앙이란 서방교회와 동방교회, 천주교와 개신교, 그 안의 다양한 교단과 종파를 모두 포괄한 의미다. 다양한 교단과 종파들 사이에 세부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기독교의 범주 안에 들어 있는 그들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며, 성경의 핵심 내용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점에는 동의하기 때문이다.[1]

 

그런데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인간의 삶 속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아니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신앙생활과 관련한 예배, 기도, 말씀 생활, 봉사 등은 물론이거니와 개인의 삶에 등장하는 가정, 고난, 소명, 재물 등의 주제를 담고 있으며 나아가 인류 공동체와 관련된 주제들, 곧 정의, 평화, 민족, 생태계 등의 주제까지 포괄하고 있다. 놀랍게도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분명한 핵심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인간의 삶 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주제를 모두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성경에 대한 단순화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성경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분명한 주제로 수렴하면서도 다양한 주제를 함께 다를 수 있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 성경은 인간의 삶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독교의 예배는 신적 존재의 환심을 사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행위이다. 기독교인으로서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당하는 이유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의 영광을 바라보며 고난을 참으셨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이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것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가운데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계시되었기 때문이며, 기독교인이 정의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그의 사랑하는 독생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면서까지 인간의 죄를 미워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배우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경은 우리의 삶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부터 답을 주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위에서 묘사한 것처럼, 성경의 핵심 내용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는 과정은 자신의 삶 속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과제와 주제들에 대해 성경적인 해답 ,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런 점에서 성경의 핵심 내용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공통된 출발점이지만, 삶 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과제와 주제에 대한 성경적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기독교인들 개개인마다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 어떠한 기독교인도 동일한 삶을 살아갈 수는 없으며 그들이 마주치는 과제 역시 다양하기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양한 모습의 신앙 여정을 지나온 성도들이라도 그 모든 과제에 대한 해답을 성경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제시한다는 점에서 모든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며 동일한 고백에 이르게 된다.

 

인생의 모든 해답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

 

 



[1] 이것이 기독교와 유대교를 구분하는 기준이다


Posted by Rev. Dr. Hanjin Lee 이한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