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2017.12.21 09:14

2017 11 12일 명성교회에서는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예식이 있었다. 이로써 많은 이들이 우려하였던 명성교회의 담임 목사직 세습이 이루어졌다. 이 사건을 보도한 한 연론사는 브리핑을 통해 리처대 핼버슨 목사와 김재환 감독의 말을 인용하였다. “교회는 그리스로 이동해 철학이 되었고, 로마로 옮겨가서는 제도가 되었다. 그 다음에 유럽으로 가서 문화가 되었다. 마침내 미국으로 왔을 때 교회는 기업이 되었다.” 그리고 교회는 한국으로 와서는 대기업이 되었다.” 교회를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삼는 기업으로 인식하는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인들은 다시금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교회란 무엇인가?” 

 

https://youtu.be/2IgqMypq9sU


지금으로부터 약 반세기 전,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The Hosehold of God (교회란 무엇인가, IVP 역간)이라는 책에서 동일한 질문을 던졌다. 그가 교회론의 위기를 맞이했다고 진단한 근대 서구 사회의 교회와 지금의 한국 교회 사이에는 시간적 공간적 차이가 존재하지만, 신약 성경이 증언하는 교회의 모습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뉴비긴은 개신교의 교회론, 가톨릭의 교회론, 오순절 운동의 교회론을 각각 '신자들의 회중',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공동체'라는 신약성경의 용어로 설명하는데 이와 같은 관점이 여전히 개신교, 가톨릭, 오순절의 지배적인 교회론이라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뉴비긴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하겠다. 뉴비긴은 개신교, 가톨릭, 오순절 운동의 교회론을 성경적 근거와 비판적 고찰을 통해 살펴본 뒤 자신의 핵심적인 주장을 전개한다. 곧 위의 세 가지 교회론이 신약성경의 교회론을 부분적으로 반영하고 있지만, 핵심적인 사항 - 곧 종말론적 교회론과 선교적 교회론 - 이 결여되어 있다는 논지다

 

뉴비긴에 의하면 교회는 종말론적 관점에서 "이미 와 아직" 사이에 존재한다. 교회는 여전히 미완성의 과정에 놓여 있기에 그 어떠한 정적인 교회론도 거부된다. "교회는 엄연히 존재하며, 그 존재는 우리의 정의에 따라 좌우되는 게 아니다. 그 대신 하나님이 그 주권적 자유를 행하사시어 자신에게 속한 자들을 그 아들과 교제하도록 부르셔서 교회를 창조하시는 곳이면 어디에나 존재한다."(p. 161) 그리고 교회가 이미와 아직 사이에 놓여 있는 종말론적 공동체라면, 교회의 존재 목적(사명)은 분명해진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미 경험하였으나 여전히 새하늘과 새땅을 고대하는 성도들에게 복음의 증인이 되는 선교적 사명이 주어졌다는 가르침이 신약성경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분은 우리에게 자신의 뜻을 충분히 알려주셨다. 그것은, 우리가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의 권능의 사역을 행하고, 모든 민족에게 세례를 주고, 모든 사람을 불러 모아 한 공동체로 만들며 그분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 (p. 163) 

 


주지하는 바와 같이 레슬리 뉴비긴의 교회론은 오늘날의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에 대한 논의의 중요한 시발점이 되었다. 레슬리 이후, 선교적 교회론에 대해 무수한 저술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 안에는 교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방법론들이 담겨 있다. 오늘의 한국 교회를 우려하는 사람들 중에는 선교적 교회론을 고민하며 이러한 논의를 추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한국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바뀌어 내기 위한 다양한 관점과 방법론을 수렴하기에 앞서, 정적인 교회론을 넘어서기 위해 교회를 종말론적이며 선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했던 뉴비긴의 시도에 먼저 귀를 기울여보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한국 사회는 교회를 향해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과연 한국 사회에서 교회는 무엇인가?” 

 

Posted by Rev. Dr. Hanjin Lee 이한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