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목회 프로그램이 쏟아지듯 소개되고 있다. 소그룹의 기본단위를 표현하는 용어만 보더라도, 전통적인 구역속회외에도 ,’ ‘,’ 다락방,’ ‘목장등이 등장하면서 보편적인 정의가 정립되지 않은 용어들이 혼용되는 형국이다. 이에 더하여 제자훈련, D12, G12, 알파 등 이른바 잘 나가는목회 프로그램들도 나름대로의 소그룹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목회 일선에 있는 현장 목회자들은 폭발적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소그룹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자신의 목회에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형국이다.

 

교회 성장학에서 자주 인용되는 경구가 하나 있다. “방법론은 다양하지만 원리는 그렇지 않으며, 방법론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원리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Methods are many, Principles are few, Methods may change, But principles never do.) 위의 경구를 다음과 같이 소그룹 목회에도 적용할 수 있다. ‘소그룹의 방법론은 다양하지만 소그룹의 원리는 그렇지 않으며, 소그룹의 방법론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소그룹의 원리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목회자들이 소그룹의 활성화를 간절히 원하기에 새롭게 부상하는 소그룹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보지만 그것들이 지역교회에서 역동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변화무쌍한 소그룹 방법론만을 추구할 뿐 소그룹 안에 면면히 흐르는 원리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그룹 목회를 신학적/목회적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중요한 원리가 있다. 첫째는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이다. 아무리 새로운 소그룹 방법론을 주창하더라도, 수 세기 동안 반복적으로 주장되어온 소그룹 목회의 성경적 근거 및 방법론적 특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신약시대의 가정교회 모임이 오늘날 소그룹 목회의 원형이라는 주장은 모든 소그룹 프로그램의 공통된 주장이다. 그러므로 누군가 자신이 창안한 소그룹 프로그램이야말로 가장 성경적인 , 신약시대의 교회 원형에 가장 가까운 성경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하더라도, 그러한 주장이 새로운 소그룹 프로그램을 기존의 프로그램과 구별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1] 왜냐하면, 신약시대의 가정교회 모임이 소그룹 목회의 원형이라는 주장은 모든 소그룹 프로그램에 공통된 보편성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소그룹 목회의 다양성이다. 보편적인 성경적 근거 및 방법론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지만, 소그룹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유형들이 존재한다. 여기서의 다양성은 주로 신학적 차이보다는 방법론적 차이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구역과 속회는 확연히 구별되는 방법론적 차이를 드러낸다. 구역 중심의 소그룹 시스템에서는 구역이라는 한 종류의 소그룹이 존재하는 반면, 속회 중심의 소그룹 시스템에서는 속회,’ ‘신도반,’ ‘선발신도반이라는 다층적 소그룹 구조를 갖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구역 방식을 따르면서도, 다양한 목회 사역을 위해 별도의 소그룹을 조직하는 이른바 메타모델은 소그룹 목회의또 다른유형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의 방법론적 차이가 소그룹 목회의 다양성을 낳는다.

 

셋째는 소그룹 목회의 영성이다. 소그룹 목회에는 다양한 유형들이 존재한다고 하였는데 (소그룹의 다양성), 이러한 유형들은 그것을 채택한 교회공동체의 영성을 반영한다. 영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 및 정의가 가능하지만, ‘소그룹과 영성을 다루는 이번 강의에서는 기독교 공동체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고 정의하자. 그런데 기독교 공동체는 그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가 인간에 대한 이해 및 하나님에 대한 인식과 긴밀히 연결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다양한 유형의 소그룹 목회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소그룹을 채택한 기독교 공동체의 신학에 근거한 영성을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간의 본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웨슬리 신학(아르미니안주의)그리스도인의 완덕을 최상의 가치로 여겼다. 그리고 이러한 웨슬리 영성은그리스도인의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으로서의 소그룹 유형, 곧 다층적 구조의 속회로 표현되었던 것이다.

 

필자는 한국 교회의 많은 현장 목회자들이 소그룹에 대한 위의 세 가지 원리를 학습할 기회가 없었기에 소그룹 목회에 대한 통전적인 이해에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주요 신학교에서 위의 내용을 강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중에 출판된 다양한 소그룹 목회 관련 서적들 역시 소그룹의 보편성만을 서술하거나, 소그룹의 다양한 유형들을 무미건조하게 나열하거나, 혹은 자신이 지지하는 소그룹 방법론이 가장 효과적이고 신학적으로도 건전한 유형이라고 주장할 뿐, 소그룹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구별하고 다양성을 영성의 차이와 연결하여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차 강조하건대, 소그룹 목회에 대한 입체적인 접근은 신생하는 개별 프로그램들을 추적한다고 얻어지지 않는다. 언제나 다양하며 변하기 쉬운 목회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뒤에 숨겨진 원리를 발견해야 하듯, 매일같이 새롭게 소개되는 변화무쌍한 소그룹 목회 프로그램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소그룹 목회의 핵심 원리 세 가지를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이다.



[1]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가운데 하나인 성경적 근거에 대해서는 다음 강의에서 보다 자세히 다루겠지만, 성경은 특정한 소그룹의 유형을 지시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어떠한 소그룹 유형(혹은 방법론) / 성경적이라고 말할 있는 기준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Posted by Rev. Dr. Hanjin Lee 이한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