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과 말씀묵상2017. 12.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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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영성 (0) - 프롤로그

소그룹 영성 (1)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1) "성경적 근거"

소그룹 영성 (2)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2) "방법론적 특징"

소그룹 영성 (3) - 감리교 운동과 속회 (1)

소그룹 영성 (4) - 감리교 운동과 속회 (2)

소그룹 영성 (5) - 순복음 교회와 구역 (1)

소그룹 영성 (6) - 순복음 교회와 구역 (2)

소그룹 영성 (7) - 21세기 한국 개신교회의 소그룹 목회

소그룹 영성 (8) - 개혁교회와 소그룹

 

 

35만 키로미터 이상의 거리를 말을 타고 여행하며, 일생 동안 4만회 이상의 설교를 하였고, 14만명의 회심자를 낳았던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개신교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성공적인 복음전도자였다. 그런데 최근 몇몇 학자들은 감리교의 소그룹 목회인 속회를 중심으로 한 웨슬리의 목회 방법론을 웨슬리 부흥운동의 원동력으로 지적하고 있다.[1]감리교’(Methodist)라는 이름의 기원이기도 한 웨슬리의 방법론( Wesleyan methodology) – 그 중심에는 속회가 있다 은 분명히 웨슬리 부흥운동의 핵심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감리교의 속회를 웨슬리 부흥운동의 신학 및 영성과 분리되어 이해할 수는 없다. 어떠한 소그룹 목회든, 그것은 소그룹을 채택한 기독교 공동체의 영성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감리교의 속회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웨슬리 부흥운동의 신학과 영성에 대해 알아보아야 한다.

 

웨슬리 신학의 특징은 개혁교회 신학과 분명한 차이를 드러내는 그의 인간론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르미니안주의(Arminianism)로 표현되는 그의 인간론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한다. 개혁주의의 전적타락’(total depravity) 교리가 부정적인 인간론을 표현한다면, 웨슬리의 아르미니안주의는 인간에게는 선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교리이다. 웨슬리는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신자든 불신자든 – ‘선재하는 은혜’(prevenient grace)를 주셨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멸망의 자녀로 예정하셨다고 불평할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2] 하나님은 인간에게 구원의 능력을 주셨기에,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선재하는 은혜 위에 인간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웨슬리의 신학과 칼뱅주의 사이의 또 다른 중요한 차이점이 등장하는데, 곧 칼뱅주의가 제한적 속재’(limited atonement)를 주장하는데 반하여, 웨슬리는 모든 인간에게 주어지는 선재하는 은혜를 강조하였다.

 

웨슬리 신학과 개혁주의 신학의 이러한 차이점은 구원론에 대한 차이로 이어진다.  개혁교회 신학에서는 칭의를 성화와 구분하는 데 반하여, 웨슬리는 칭의를 거듭남과 구분한다. 웨슬리는 칭의와 거듭남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칭의는 상대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데 반하여, 거듭남은 참된 변화를 지칭한다. 칭의가 하나님의 원수되었던 우리가 그분의 자녀가 되는 외형적인 관계의 변화를 의미한다면, 거듭남은 죄인이었던 우리가 성도(saints)가 되는 영혼 깊은 곳의 변화를 가리킨다.”[3] 다시 말해 개혁교회 신학에서 구원이란 거룩하다고 인정을 받는 칭의를 의미하는 것이요 그 이후에 성화의 과정이 이어지는데 반하여, 웨슬리 신학에서는 칭의만으로는 온전한 구원을 이루지 못한 것이요 칭의 이후에 인간의 의지와 노력이 덧붙여져 온전한 거듭남에 도달해야 한다.

 

웨슬리 신학에 의하면, 인간의 구원은 한 순간 이루어지는 칭의의 문제가 아니라, 선재하는 하나님의 은혜 위에서 인간 내면의 참된 변화를 의미하는 거듭남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다시 말해, 웨슬리 신학에서 구원을 이룬다는 의미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칭의의 은혜가 인간의 의지적인 노력과 결합하여 그리스도인의 완덕(Christian perfection)을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이요, 이것이 웨슬리/감리교 영성의 핵심적 부분이다. 이처럼 구원을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웨슬리 영성은 그리스도인의 완덕으로 나아가는 방법론(은혜의 수단/means of grace)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스티브 하퍼는 웨슬리 신학에서 은혜의 수단은 크게 네 가지로 나타난다고 주장하는데, 곧 기도, 말씀, 성례전, 그리고 콘퍼런스인데,[4] 이 가운데 감리교의 소그룹인 속회’(class meeting)는 콘퍼런스에 속한다. 웨슬리는 콘퍼런스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영적 각성을 일으키고 훈련을 시키지 않은 채 설교만 하는 것은 살인자를 위해 자녀를 낳는 것과 같다. … (중략) … 정규적인 모임, 훈육, 규율 및 교류가 없으면 영적 각성을 경험한 10명 가운데 9명은 더 빨리 영적 수면 상태에 빠진다.”[5]

 

감리교의 속회는 은혜의 수단가운데 하나로, 영적 각성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의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목회적 방법론이었다. 몇몇 교회 성장학자들은 속회를 중심으로 한 감리교의 소그룹 목회가 웨슬리 부흥운동의 원동력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웨슬리 부흥운동에서 사람들에게 영적 각성을 일으키고 감리교 운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역할은 속회가 아니라 순회전도였다. ‘속회순회전도를 통해 영적 각성을 경험하고 구원을 열망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의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그런 점에서, ‘속회는 그리스도인의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으로서의 웨슬리 영성이 목회적 방법론으로 표현된 하나의 형태였던 것이다.

 

 

 

팬데믹 시대의 소그룹 목회 - 예스24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목회 영역이 소그룹이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팬데믹 시대에 소그룹 목회를 위한 탈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목회 현장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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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역사에 빛나는 기도문 13 “존 웨슬리”

기도를 배우는 최고의 방법 가운데 하나는 훌륭한 기도를 본받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인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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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를 들어, 조지 헌터는 존 웨슬리를 교회 성장 전략가’(church growth strategist)로 묘사한다. George G. Hunter, To Spread the Power: Church Growth in the Wesleyan Spirit (Nashville: Abingdon Press, 1987), ch. 2.

[2] John Wesley, “Working Out Our Own Salvation,” in The Works of John Wesley, 3rd ed. (1872; repr., Peabody: Hendrickson Publishers, 1991), 6:506-513.

[3] John Wesley, “The Great Privilege of Those that Are Born of God,” Wesley Center Online, http://wesley.nnu.edu (accessed in January 10, 2012).

[4] Steve Harper, “Works of Piety as Spiritual Formation: Cultivating the Grace-Filled Life,” in The Wesleyan Tradition: A Paradigm for Renewal, ed. Paul W. Chilcote (Nashville: Abingdon Press, 2002), 89.

[5] John Wesley, “Rev. J. Wesley’s Journal on August 25, 1763,” in The Works of John Wesley, 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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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