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과 말씀묵상2018. 1. 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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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영성 (0) - 프롤로그

소그룹 영성 (1)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1) "성경적 근거"

소그룹 영성 (2)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2) "방법론적 특징"

소그룹 영성 (3) - 감리교 운동과 속회 (1)

소그룹 영성 (4) - 감리교 운동과 속회 (2)

소그룹 영성 (5) - 순복음 교회와 구역 (1)

소그룹 영성 (6) - 순복음 교회와 구역 (2)

소그룹 영성 (7) - 21세기 한국 개신교회의 소그룹 목회

소그룹 영성 (8) - 개혁교회와 소그룹

18세기 소그룹 운동의 선두에 웨슬리 부흥운동이 있었다면, 20세기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소그룹 목회의 진앙지는 한국의 순복음교회였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도들이 출석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급성장은 순복음 신학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하였던 한국의 장로교회까지도 여의도순복음교회의구역모델을 채택하도록 만드는 촉매 역할을 하였다. 나아가, 조용기 목사의 『성공적인 구역』(Successful Home Cell Group)  및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구역 모델을 보다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랄프 니버(Ralph Neighbour)의 저서들 을 통해 순복음교회의구역은 한국이라는 구경을 넘어 전 세계적인 소그룹 운동을 견인할 수가 있었다.

 

다시 강조하건데, 소그룹 목회는 그것을 채택한 기독교 공동체의 영성을 담지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순복음교회의구역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구역목회를 탄생시켰던 조용기 목사의사차원의 영성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조용기 목사의 영성/신학을 조명하는 다양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조용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독특한 영성을 형성한 주요한 세 가지 요소를 살펴보는 것이다. 신학적 배경.’ ‘개인적/공동체적 경험,’ 그리고사회적/문화적 환경이 각각 무엇이며 이러한 세 가지 요소가 어떻게 상호 연관성을 갖고오순절적 번영신학의 영성을 형성하였는지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첫째로 신학적 배경이다. 불교집안에서 태어난 조용기 목사는 회심한 이후, 순복음신학교에서 공부하며 미국의 오순절 전통을 접하게 되었다. 미국의 오순절 전통은 19세기 미국에서 일어난 성결운동(holiness movement)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동시에 성결운동과 다른 분명한 신학적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그 신학적 특징이란 성령의 실제적인 체험을 강조하면서 방언이 성령 체험/세례의 눈에 보이는 증거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오순절 운동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에는 오순절 운동에 참여한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성결운동의 배경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성령세례의 특징으로서의 방언과 더불어 성결의 삶에 대한 강조가 함께 이루어졌다. 그런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결운동에 대한 이해 없이 오순절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들 사이에는 성령의 체험만을 강조한 채 성화/성결의 과정을 무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던 1910, 저명한 오순절지도자 윌리엄 더만(William H. Durman)이 시카고오순절집회에서 성령의 세례를 받은 사람은 이미 성화가 되었기에 더 이상 성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는 소위 ‘finished work theory’를 주장하였고, 이것은 성결운동과 분명하게 대비되는 오순절운동의 특징이 되었다.  다시 말해 미국의 오순절주의의 두드러진 신학적 특징은 성령세례로서의 방언에 대한 강조와 성화의 중요성에 대한 부정인데 조용기 목사는 순복음신학교에서 이러한 미국 오순절 전통을 학습하였다.

 

둘째로 개인적 경험이다. 조용기 목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목회적 경험은 그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대조동 빈민촌에서 천막교회를 시작하였을 때의 경험이다. 어느날 조용기 목사는 한 가정을 방문하여 한 아주머니에게 이렇게 전도하였다. “예수님 믿고 천당에 갑시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천당? 당신이나 천당 가시오.” 조용기 목사가 다시 한번그러지 말고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 예수님 믿지 않으면 죽어서 지옥에…”라고 말하려는 순간, 그 아주머니는 이렇게 대꾸하였다. “무엇이 어쩌고 져째? 지옥에 간다고? 이보다 더 무서운 지옥이 더이에 있어. 당신들 예수쟁이들은 천당, 천당하지만 천당이 그렇게 좋거들랑 천당 부스러기라도 좀 갖다 줘. 천당 부스러기도 갖다 주지 못하면서 무슨 천당이야. 남편이라는 작자는 10년째 술에 절어 고함이나 치고 있고, 아이들은 학교에도 못가고 구두닦이와 소매치기나 하며 다녀. 이곳보다 더 처참한 지옥이 있을 수 있어? 우리 집이 바로 지옥이야. 우리는 매일같이 지옥에서 살고 있다고!”  위의 사건을 비롯한 판자촌에서의 경험으로 조용기 목사는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께서 병든 사람들을 고쳐주시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분이라는 점에 집중하였고, “천국의 복음과 더불어 살아 계신 하나님이 지금 여기서, 즉 삶의 현장에서 먹고 입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분임을 증거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이로써 조용기 목사는 신학교에서 배운 오순절신학의 특징 위에 번영신학(prosperity gospel)적인 메시지를 첨가하게 되었다.

 

셋째로 사회적/문화적 환경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급성장하였던 시기의 한국 사회는 조용기 목사의 오순절적이며 번영신학적인 메시지가 서민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회적/문화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다. 하비 콕스(Harvey Cox)는 자신의 저서『영성 음악 여성』(Fire from Heaven)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한국의 오순절주의가 서양의 오순절주의로부터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 곧 무속신앙을 꼽았다.  서민들이 (1) 초자연적 현상을 경험하며 (2) 질병으로부터의 고침이나 물질적 축복에 주된 강조점이 있는 무속신앙이 한국인의 깊은 정서에 심겨진 상태에서, 조용기 목사는 (1) 미국 오순절주의 전통에 근거하여 성령 세례의 증거로 방언을 주장하였고 (2) 질병으로부터의 치유(신유) 및 물질적 축복을 강조하는 번영신학적 메시지를 선포하였다.  다시 말해, 조용기 목사가 선포하는 순복음신앙은한국인들의 무속적 심성과 잘 맞았던 것이다.

조용기 목사가 선포하는 순복음신앙이 한국인들의 심성에 깊이 호소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다양한 원인을 지적할 수 있지만 그 가운데 한가지만 첨언한다면, 당시의 종교적 혼돈을 들 수 있다. 박명수는 당시의 종교적 혼돈의 증거로 통일교 및 장막성전과 같은 이단 종파의 등장을 지적한다. 한국인들의 초자연적인 경험에 대한 갈망이 기존의 교회에서 채워지지 않자, 사람들이 신비한 체험을 강조하는 이단 종파에 빠져들었다는 설명이다.  비록 기존 교회가 이들을 이단자로 정죄하였지만 여전히 일반 대중의 마음은 초자연적 경험을 원하였고, 이러한 갈망을 채워준 곳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오순절교회였다.

 

조용기 목사는 신학교에서성화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채 성령의 초자연적인 체험을 강조하는 오순절주의 전통을 배웠으며, 대조동에서의 독특한 목회 경험을 통해 그 위에 번영신학적 메시지를 첨가하였다. 이에 더하여 그의 오순절적이고 번영신학적인 메시지는 당시의 많은 한국인들에게 호응을 받으며 더욱 강화되었다. 오순절적이며 동시에 번영신학적인 조용기 목사의 영성/신학은사차원의 영성으로 귀결된다. 필자가구역에 담겨진 조용기 목사의 영성을사차원의 영성으로 명명한 것은 그의 주요 저서 가운데 하나인『사차원의 영적 세계』(The Fourth Dimension)의 제목으로부터 차용한 것이다. 조용기 목사는 이 책에서 삼차원의 세계는 물질적 세계를 의미하며 사처원의 세계는 영적인 세계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사차원의 세계는 삼차원의 세계를 포괄하고 또한 통제하므로, 물질 세계(삼차원)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영적 세계(사차원)의 언어성령으로부터 오는 상상, 바라봄, 그리고 꿈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차원의 영성이 보여주듯, 물질세계를 지배하는 영적세계의 언어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조용기 목사의 영성은 지극히 오순절적이요, 사차원의 영적 세계를 통해 삼차원의 물질세계에서 축복을 받고자한다는 점에서 그의 영성은 지극히 번영신학적이다. 그리고 조용기 목사가 창안한 소그룹 목회인구역에는 그의 오순절적이면서 동시에 번영신학적인 영성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팬데믹 시대의 소그룹 목회 - 예스24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목회 영역이 소그룹이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팬데믹 시대에 소그룹 목회를 위한 탈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목회 현장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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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