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과 말씀묵상2018. 1.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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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영성 (0) - 프롤로그

소그룹 영성 (1)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1) "성경적 근거"

소그룹 영성 (2)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2) "방법론적 특징"

소그룹 영성 (3) - 감리교 운동과 속회 (1)

소그룹 영성 (4) - 감리교 운동과 속회 (2)

소그룹 영성 (5) - 순복음 교회와 구역 (1)

소그룹 영성 (6) - 순복음 교회와 구역 (2)

소그룹 영성 (7) - 21세기 한국 개신교회의 소그룹 목회

소그룹 영성 (8) - 개혁교회와 소그룹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구역을 통한 지속적이면서도 급격한 교회 성장을 이루어낸 이후, 소그룹 목회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한국의 순복음교회가 세계적인 소그룹 운동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21세기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서의 소그룹 운동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구역 모델을 따라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세기 후반부터 다양한 영성(가치)를 담아내는 다양한 형태의 소그룹이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그 형태 및 운영 방식 역시 다원화되었다. 소그룹을 지칭하는 다양한 용어예를 들어, , , 목장, 다락방 등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이번 강의에서는 다양한 소그룹 목회 가운데 한국 개신교와 관련이 깊은 세 가지를 소개하면서 현재 한국 개신교회의 소그룹 목회를 진단해본다.

 

첫째로, ‘구역 모델이다. 랄프 니버(Ralph Neighbour)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사례에 근거하여구역 모델을 체계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를 전세계적으로 전파한 인물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구역은 조용기 목사의 오순절적이며 번영신학적인 영성을 담지하였고, 이와 더불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지속적인 교회 성장을 위한 하나의 중요한 방법론으로 채택되었다. 그런데 랄프 니버가 체계화하여 전파하는구역 모델에서는 오순절적이고 번영신학적인 영성보다는 목회적 돌봄과 전도라는 가치(영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차이점이 발견된다. 니버는구역’(home cell groups)교회 조직의 지도와 권위 아래에 있는 소그룹 모임 형태를 묘사하는 일반적인 용어라고 정의하는데,  이 정의에서 중요한 것은교회 조직의 지도와 권위 아래에놓여 있다는 점이다. 구역 모델에서 하나의 교구를 형성하는 약 25개의 구역은 교구 담당 목사의 지도를 받으며, 교구 담당 목사들은 담임 목사의 권위 하에서 지도를 받는 일련의 위계질서가 존재한다.  구역 체제에서는 구역이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르고 참여자들이 늘어나 여러 차례 분화했을 지라도 여전히 교구 담당 목사의 권위 아래에서 지도를 받는 하나의 구역을 남게 되는데, 이는 구역 조직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영성)이 목회적 돌봄과 전도에 있기 때문이다.  장로교회가 다수를 차지하는 한국 개신교 역시 구역 모델을 대부분 받아들이는 이유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장로교회는 조용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오순절적이며 번영신학적 영성을 거부하지만, 그들 역시 목회적 돌봄과 전도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메타 모델이다. 메타 모델의 주창자인 칼 조지(Carl George) 역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구역을 연구하면서 자신의 소그룹에 대한 이론을 세워나갔다. 1991년 출판한 그의 첫번째 책인『성장하는 미래교회』(Prepare Your Church for the Future)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모델을 따르는구역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조지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외에 미국의 몇몇 성장하는 교회윌로크릭교회, 새들백교회, 그리고 새희망교회 등를 연구하면서구역 모델과는 분명히 구분되는메타 모델을 창안하기에 이른다. 그의 두번째 책인『다가오는 미래혁명 』(The Coming Church Revolution)에서 조지는 세계적으로 부흥하는 교회는 목회적 돌봄과 전도 외에리더십 계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역설하였다.  그러므로 메타 모델에서는 목회적 돌봄과 전도에 주안점을 두는 구역 외에 목회의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는 팀예를 들어, 찬양팀, 안내팀, 주차관리 팀 등을 구성하고, 사역 팀의 리더십을 목회자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으로 이양함으로써 평신도의 리더십 계발을 촉진한다. 한국에서 메타 모델을 따르는 실례를 찾는다면 온누리교회를 꼽을 수 있다. 미국 윌로크릭교회로부터 많은 통찰력을 얻은 온누리교회는 목회적 돌봄 및 전도에 초점을 두는외에 다양한 사역팀을 구성하고 사역팀의 리더십을 안수집사급 평신도들이 발휘한다.  그러나 한국 개신교에서 메타 모델의 영향력은 구역 모델에 비하여 미미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적지 않은 교회가 찬양팀, 안내팀 등의 사역팀을 구성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목회 사역의 리더십을 평신도에게 이양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가정 교회이다. 구역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영성)가 목회적 돌봄과 전도요, 메타 모델이 강조하는 가치(영성)은 평신도의 목회 사역 리더십이라면, 가정 교회 운동의 주창자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영성)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도이다. 그런데 가정 교회 운동의 세계적인 지도자인 닐 콜(Neil Cole)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도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방해물 가운데 하나가 교회의 건물이나 행정에 집중하는 현상이다. 그는 조직화/기구화 되어버린 교회는 신약시대 교회의 핵심을 잃어버렸다고 선언하면서, 교회에 대한 여섯가지 진리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1) 교회는 살아있는 유기체이지 부동의 기구가 아니다. (2) 교회는 건물 이상의 그 무엇이다. (3) 교회는 한 장소에 국한될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니다. (4) 교회는 일주일에 한 시간 드려지는 예배 이상의 그 무엇이다. (5) 하나님의 나라는 분산되기(decentralized) 마련이지만 사람들은 집중화(centralize)하려는 경향이 있다. (6) 우리 각자가 하나님의 성전이며, 동시에 우리가 함께 하나님의 성전이다.  그러므로 가정 교회에서는 건물이나 행정 중심의 조직이나 기구로서의 교회를 거부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도가 살아있는 소그룹 자체를 하나의 교회로 인정한다. 다시 말해, 가정 교회에서는우리는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다, 우리가 곧 교회이다라고 선언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도가 살아있는 소그룹이라면 그것을 하나의 독립된, 그리고 완전한 교회라고 주장한다.  한국 개신교에 가정 교회 모델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데에는 휴스턴서울침례교회의 역할이 주요했다. 마치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급성장이 구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듯, 휴스턴서울침례교회의 급성장과 그 교회가 채택하고 있는 가정 교회 모델이 한국 개신교에 소개되면서 한국의 적지 않은 교회들이 가정 교회 모델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장로교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개신교회는 평신도로 구성된 하나의 소그룹을교회로 인정하는 가정 교회를 강도 높게 비판하였고,  한국 개신교회에 대한 가정 교회 모델의 영향력은 점차 약해지고 있다.

 

소그룹 목회는 그것을 채택한 기독교 공동체의 영성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구역 모델의 영성/가치는 목회적 돌봄과 전도에 있으며, 이를 위해 소그룹(구역)을 교회의 권위와 지도 아래 놓아 지속적인 목회적 돌봄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메타 모델의 영성/가치는 평신도의 목회 사역 리더십에 있으므로 목회적 돌봄과 전도에 초점을 두는 구역 외에 다양한 사역팀을 구성한다. 그런데 가정 교회의 영성/가치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도이므로 제자도를 형성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판단되는 건물이나 조직으로서의 교회를 거부하고 소그룹을 하나의 완전한 교회로 인정한다. 상술한 바와 같이, 한국 개신교에서는 위의 세 가지 유형이 모두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운데구역 모델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한국 교회가 여전히 소그룹을구역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 개신교회가 여전히구역 모델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 개신교회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영성)이 평신도의 리더십 계발이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도보다는 목회적 돌봄과 전도에 맞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팬데믹 시대의 소그룹 목회 - 예스24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목회 영역이 소그룹이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팬데믹 시대에 소그룹 목회를 위한 탈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목회 현장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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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