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mons2018.01.25 07:30

오늘 본문은 결혼에 대한 여러가지 권면을 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결혼을 할 것인가, 아니면 독신으로 지낼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본문에는 두 가지 경우가 등장하는데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남녀가 결혼을 할 것인가의 문제가 그 하나입니다. 그리고 사별하신 분들이 재혼을 할 것인가의 문제가 다른 하나입니다. 본문을 묵상하기에 앞서 한 두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먼저, 오늘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독신은 전적으로 신앙적인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성경이 쓰였던 고대사회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였습니다. 그런데 고린도교회 성도들 가운데 남자가 여자를 가까이 아니하는 것이 좋다’(고전 7:1)는 생각에 결혼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죠. 그러므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독신을 생각하는 이유와 오늘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독신의 이유는 그 출발점부터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또 한가지, 성경은 결혼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반드시 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처녀에 대하여는 내가 주께 받은 계명이 없으되(25a)

 

그러므로 결혼을 해야 한다, 혹은 결혼을 하면 안된다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은 오히려 성경적인 대답이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 하나님은 결혼으로 인도하기도 하시고, 독신으로 인도하기도 하십니다.

 

이러한 전제 위에 이제 사도 바울은 자신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어놓습니다.

 

내 생각에는 이것이 좋으니

곧 임박한 환난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그냥 지내는 것이 좋으니라 (26)

 

여기서 말하는 임박한 환난이란 고린도교회에 임하는 고난 혹은 기근일 수도 있지만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재림을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 곧 오실 것이기에 굳이 결혼을 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준비할 필요 없이 독신으로 지내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는 의견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결혼과 독신 가운데 독신 쪽에 손을 조금 더 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바울은 사별한 남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합니다.

 

네가 아내에게 매였느냐 놓이기를 구하지 말며

아내에게서 놓였느냐 아내를 구하지 말라 (27)

 

여기서 놓인다는 것은 이혼보다는 사별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1]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면 굳이 다른 아내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말라는 권면이지요. 물론 바울은 결혼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입니다.

 

그러나 장가가도 죄짓는 것이 아니요

처녀가 시집가도 죄 짓는 것이 아니로되 (28a)

 

그러나 바울이 처음부터 밝히고 있는 것처럼 결혼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가운데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명령하신 계명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바울은 자신과 같이 독신으로 있는 것이 유익하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자신과 같을 필요는 없다고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다만, 사별한 여성의 경우에는 재혼을 할 때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아내는 그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에 매여 있다가

남편이 죽으면 자유로워 자기 뜻대로 시집갈 것이나

주 안에서만 할 것이니라 (39)

 

사별한 여성은 자신의 뜻대로 재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 안에서만하라고 되어 있지요. 이것은 불신자가 아니라 신자와 결혼할 것을 권면하는 구절입니다. 그러나 사별한 여성의 경우에도 바울은 굳이 재혼하지 않는 것이 더 좋겠다고 말합니다(40a).

 

결혼하지 않은 남녀의 결혼이든 사별하신 분들의 결혼이든 바울은 동일한 원리를 권면합니다. 결혼에 대한 바울의 견해를 가장 잘 표현한 구절을 오늘 본문에서 찾으라면 38절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결혼하는 자도 잘하거니와

결혼하지 아니하는 자는 더 잘하는 것이니라

 

반복하여 말씀드리지만, 성경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반드시 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독신으로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도 바울이 결혼을 안하는 것이 왜 결혼하는 것보다 더 잘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지, 곧 그 이유입니다.

 

너희가 염려 없기를 원하노라 장가가지 않은 자는 주의 일을 염려하여 어찌하여야 주를 기쁘시게 할까 하되 장가간 자는 세상 일을 염려하여 어찌하여야 아내를 기쁘게 할까 하여 마음이 갈라지며 시집가지 않은 자와 처녀는 주의 일을 염려하여 몸과 명을 다 거룩하게 하려 하되 시집간 자는 세상 일을 염려하여 어찌하여야 남편을 기쁘게 할까 하느니라 (32-34)

 

이 말씀에 세상 일주의 일이 대비되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면 가정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고민거리들로 세상 일을 근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독신으로 살면 오히려 마음을 집중하여 주의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권면이 추구하는 목적을 분명하게 설명합니다.

 

내가 이것을 말함은 너희의 유익을 위함이요 너희에게 올무를 놓으려 함이 아니니 오직 너희로 하여금 이치에 합당하게 하여 흐트러짐이 없이 주를 섬기게 하려 함이라 (35)

 

그러고보니 고린도전서 7장에서 사도 바울이 결혼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답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지금 고린도교인들 가운데 주님을 섬기는 일에 집중하고, 주님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마음의 흐트러짐, 마음의 흔들림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고린도전서 7장을 묵상하면서 우리가 살펴보았던 것처럼, 고린도교회 교인들은 부부사이에 별거하는 문제, 이혼하는 문제, 아직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결혼하는 문제, 사별하신 분들이 재혼하는 문제 등으로 그들의 마음이 온통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그들의 마음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지금 그것이 안타까워서 그들에게 별거의 문제는 어떻고, 불신자인 배우자를 대하는 문제는 어떻고, 이혼의 문제는 어떻고, 결혼의 문제는 어떻고 다 설명해줍니다. 그러한 문제들은 이치에 합당하게 처리하고, 더 이상 그러한 문제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빼앗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먹고 사는 문제도 우리에게는 크게 다가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무엇인가 평안하게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데 방해가 되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시면서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름답게 해결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주변의 다양한 문제들이 이치에 맞게 잘 해결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진정 바라시는 것은 그 모든 문제들로부터 자유 하여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하나님께 바치는 것입니다.

 

 



[1] 김지철, <고린도전서>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9),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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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Dr. Hanjin Lee 이한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