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과 말씀묵상2018. 7. 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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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의 소그룹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일 예배) 설교와 연계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소그룹의 활성화는 설교, 교회의 시설, 소그룹 외의 교회 모임 등 소그룹 외적인 요소들도 작용하지만, 그보다는 소그룹 내부의 역동성이 더 중요한 변수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소그룹을 설교와 연계하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소그룹 내부의 역동성을 살피는 것과 비교한다면 이차적인 사안이다.

 

소그룹을 시행하는 많은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소그룹을 설교 특별히 담임 목사의 주일 예배 설교 와 연관시킬 것을 권면한다. 주일 예배 설교를 소그룹의 내용으로 활용하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검증되지 않은 가르침’(unapproved teaching)을 예방할 수 있다. 소그룹은 대부분 평신도만의 모임으로 진행된다.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성도들이 함께 모여 성경을 토론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게 성경의 본래 의미와 다른 묵상과 적용이 도출되기도 한다. 목회자 입장에서 성도들 사이의 자발적인 소그룹 활성화는 바라는 바이지만, 성도들 사이의 대화가 얼마나 신학적으로/성경적으로 건전하게 진행되는지는 언제나 불안요소이다. 이때 소그룹의 내용을 설교와 연계하면 설교를 통해 목회자가 소그룹의 기본적인 방향을 정해줄 수 있다. 성도들의 입장에서도 설교를 통해 본문에 대한 이해 및 적용의 많은 부분이 해소되기에 소그룹에서는 주로 적용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그룹을 설교와 연계할 때 일어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소그룹 참여자, 특별히 인도자는 설교를 집중해서 듣게 된다. 예배 설교가 소그룹을 준비하는 역할을 하기에 예배와 설교에 대한 회중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소그룹을 설교와 연계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소그룹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포용력이다. 목회자가 인도하는 성경공부 모임보다 성도들의 소그룹 모임은 불신자나 기독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정답이 정해진 강의실이 아니라 자유롭게 각자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엉뚱해 보이는 생각이나 견해도 받아들여 지는 장소가 소그룹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그룹을 설교와 연계하면 소그룹 안에도 이미 정답이 정해진다. 설교의 내용을 주의 깊게 들어 그 내용을 숙지한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은 설교의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초신자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주일 예배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도 여기에는 소그룹이 함께 기도하는 전도 대상자도 포함된다 소그룹에 참여할 수 있다. 소그룹을 설교와 연계하여 진행한다면, 여러 가지 이유로 설교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람들도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소그룹의 포용력이 약화된다.

 

소그룹을 설교와 연계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양쪽의 의견 모두 상당히 타당하다. 목회 현장의 많은 주제들이 그러하듯이, 그 무엇을 정답으로 제시하기 어렵다. 그러나 두 개의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목회 현장이라면 무엇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것인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다. 선택의 기준은 소그룹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목회적 돌봄과 전도에 목적을 두는 소그룹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구역 모델이 대표적인 예다 구도자중심 소그룹’(seeker-centered small group)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설교와 연계해서는 안된다. 설교에 대한 이해도와 상관 없이, 때로는 예배에 참여하지 못한 성도들까지도 소그룹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과 제자도에 목적을 두는 소그룹 하브루타나 제자훈련이 대표적인 예다 제자도중심 소그룹’(discipleship-centered small group)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설교와 연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설교를 통해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을 보여주고, 소그룹을 통해 개인의 삶에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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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