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강해2018. 11.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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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성육신입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하나님의 아들이요, 곧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것이 성육신의 신비지요. 세상의 많은 철학과 종교가 있지만 기독교의 성육신 교리는 매우 독특한 사상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을 극단까지 몰아갈지라도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다는 것은 생각해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이 생각할 수도 없는 일,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행하셨습니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친히 인간이 되셨습니다. 바로 성육신의 신비입니다.

 

많은 선교신학자들은 기독교의 선교 원리가 무엇이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을 언급합니다. 성육신의 특징은 오는 것가는 것의 차이입니다. 많은 전도와 많은 선교가 오는 것을 그 목표로 합니다. 불신자들이, 교회를 출석하지 않던 사람들이 교회를 오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어떻게 하면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교회로 옮겨올 수 있을까를 질문합니다. 그래서 어떤 교회는 마케팅의 방법론을 차용하기도 합니다. 많은 기업이 상품을 홍보하는 것처럼 교회도 광고를 만들고 전단지를 뿌리면서 교회를 알리고 홍보합니다. 또 어떤 교회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만한 이벤트를 기획합니다. 대형집회를 준비하고 유명한 강사를 섭외합니다. 참여하는 분들을 위해 많은 선물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그들을 데려오는 일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선교의 원리는 성육신입니다. 그들이 우리를 찾아 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에게 가는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저 하늘에 계시면서 인간에게 자신을 찾아오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예수님께서 친히 인간을 찾아오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성육신의 원리는 오는 것이 아니라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인간을 찾아 나서셨던 것처럼, 우리도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야 합니다.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의 현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세계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에게도 성육신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비록 우리의 몸은 이곳에 있지만 우리의 마음만큼은 선교지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선교사님으로부터 선교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우리의 관심과 사랑과 마음이 선교지를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성육신을 언급하면서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하는 사도 바울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합니다.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들의 마음에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가득해야 합니다.

 

예수원을 창설하셨던 대천덕 신부님께서 <나와 하나님>이라는 책에서 성육신에 대해 서술한 대목이 있습니다. 잠시 읽어드리겠습니다.

 

자기의 영광만을 위하여 사는 사람이 많은데, 예수께서 자기를 낮추시고 육신을 입고 사람이 되신 것을 생각하여 그분을 본받기 원한다면 나도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미국 사람이 선교사로 한국에 오게 되면 교만한 태도를 드러내지 말고 한국 사람과 하나가 되어야 그를 통하여 예수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과 사귈 때도 자기를 낮추고 비워서 공부 못 한 사람의 입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성령의 열매 중에도 자비가 있는데 이 단어의 헬라어 본뜻은남의 입장을 깨닫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바로 이러한 자세로 우리 인간의 입장을 알기 위하여 하나님은 친히 육신이 되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공동체생활을 하든지 일반 교회생활을 하든지 자비의 열매를 맺음으로써 상대방의 입장에 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대천덕 신부님은 성육신의 마음이 자비의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누군가의 형편을 생각할 때 우리의 마음이 이끌리는 것. 그리하여 그에게 다가가 한마디의 위로를 건네고, 그의 손을 잡아주고, 나의 주머니를 열어 한끼의 식사라도 대접하는 것. 바로 그것이 자비가 아니겠습니까?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한다는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자비의 마음이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선교사님 한 분 한 분의 사정을 들을 때마다, 그들의 입장에 들어가는 것. 선교지의 소식을 전해들을 때마다 그들이 나에게 올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내가 마음으로부터 선교지를 찾아가는 것. 그리하여 그들과 함께 울고 그들과 함께 웃는 자비의 마음.

 

오늘도 선교사님들과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할 때,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자비의 마음을 가지고 간절히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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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