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강해2018. 12. 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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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부를 노래 벌써 열번째 시간입니다.

 

우리는 지난 아홉번에 걸쳐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시편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신앙 공동체가 함께 부르는 노래였습니다. 이 세상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면서도 하나님을 기억하고 성전을 향해 올라가는 성도들이 함께 노래하는 장면입니다. 때로는 참회요, 때로는 기도이며, 때로는 서로를 향한 격려와 축복이요, 때로는 간증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걸음씩 노래를 주고받으며 걸어가다보니 마침내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 다다르게 되었죠. 그곳에는 하나님을 찾아 올라온 사람들의 모임이 형성되었고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가 이루어졌습니다.

 

산 위에 형성된 믿음의 공동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시편 133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1절)

 

하나님을 향해 나아갈 때 우리 자신의 죄악을 기억하며 참회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간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 혼자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위로가 필요한 성도들에게는 격려하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성도들은 함께 감사하며 간증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때로는 더디고 덧없이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함께 부르는 우리의 노래를 통하여 결국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를 형성해 주십니다.

 

시편 133편은 산 위에 형성된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두 가지 비유로 묘사합니다. 첫째는 제사장 아론에게 부은 기름이고, 둘째는 헐몬의 이슬입니다.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2-3a절)

 

시편 133편이 묘사하는 기름과 이슬은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 위로부터 아래로 흘러내린다는 사실입니다.

 

보배로운 기름이 흘러서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내림 같도다.”

 

험한 세상을 살다가 하나님을 찾기 위해 성전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회개하는 마음으로, 때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때로는 삶에 지쳐 서로를 격려하며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한 걸음씩 성전에 올라 마침내 믿음의 공동체와 마주하였을 때, 사실은 나만 올라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도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제사장 아론의 머리에 부은 보배로운 기름이 그의 어깨까지 흘러내리듯, 헐몬의 이슬이 내려와 시온 산을 생기로 가득 뒤덮듯 하나님의 은혜가 위로부터 내려와 우리에게 머무릅니다. 함께 노래하는 신앙 공동체의 아름다움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3b절)

 

영생이란 하나님을 향하여 한걸음씩 올라가는 믿음의 공동체에게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우리의 모임 안에 서로를 향한 기도와 간구, 격려와 축복 등 함께 부르는 노래가 더욱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서로의 손을 붙잡아주어 연약한 다리에 서로 힘을 더해주며 한 걸음씩 하나님을 향해 올라 갑시다. 그렇게 서로의 손과 손을 맞잡고 한 걸음씩 올라갈 때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하늘의 은총, 곧 영생을 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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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