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설교2018. 12. 2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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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 30장은 히스기야 왕의 업적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히스기야는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을 섬기는 개혁을 단행하였는데, 그의 업적 가운데 가장 빛나는 일은 율법에 따라 유월절을 지켰다는 사실입니다.

 

드디어 왕이 명령을 내려 
브엘세바에서부터 단까지 예루살렘으로 와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라 하니

이는 기록한 규례대로 오랫동안 지키지 못하였음이더라 (5절)

 

여기에 기록한 오랫동안 지키지 못하였다는 말에서 오랫동안은 얼마나 오랜 세월을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역대기를 계속 읽어보면 요시야 왕의 시절 유월절을 지키는 사건이 등장하는데, 그 대목에서 선지자 사무엘의 시대 이후로 이스라엘 백성이 유월절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35:18). 그러므로 사무엘 선지자 이후, 사울이 다스리던 시대에도, 다윗이 다스리던 시대에도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시대에도,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에 수많은 왕들이 등장했던 그 시대에도 율법에 기록되어 있는 유월절이 지켜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이었지만 자신들을 애굽으로부터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유월절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출애굽의 사건, 곧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그들은 잊어버리고 망각하며 살았던 것이지요.

히스기야의 개혁은 유월절을 부활시켜 다시금 시행하는 것으로 그 정점에 이르렀습니다. 유월절을 통하여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게 하고, 이스라엘 백성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히스기야가 유월절을 준비하면서 유월절의 참석자로 초청한 사람은 남 유다 백성들에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히스기야가 온 이스라엘과 유다에 사람을 보내고

또 에브라임과 므낫세에 편지를 보내어

예루살렘 여호와의 전에 와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유월절을 지키라 하니라 (1절)

 

, 이제 왕의 편지를 받은 사람들이 남 유다만이 아니라 북 이스라엘에도 히스기야의 편지를 전달합니다.

 

보발꾼들이 왕과 방백들의 편지를 받아 가지고

왕의 명령을 따라 온 이스라엘과 유다에 두루 다니며 전하니

일렀으되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6a절)

 

자신의 권력 아래에 놓여있는 남 유다만이 아니라, 북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히스기야는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너희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자손이 아니냐? 우리 조상들이 섬기던 하나님께 돌아오라.’ 그러고보니, 히스기야 왕과 그의 편지를 전달하는 보발꾼들이 꼭 우리 시대 전도자들처럼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 하나님께서 큰 능력으로 애굽에서 구원하여주셨던 사람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찾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당신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자손이라, ‘당신들은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 ‘그러므로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전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하는 전도자의 모습이지요.

 

그런데 보발꾼들이 전해주었던 히스기야의 편지를 받은 사람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보십시오.

 

보발꾼이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방 각 성읍으로 두루 다녀서

스불론까지 이르렀으나

사람들이 그들을 조롱하며 비웃었더라 (10절)

 

사람들은 오랜 세월 유월절을 지키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이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히스기야와 보발꾼들은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열심히 전도하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을 비웃어버립니다. 마치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대하는 인간들의 모습과 비슷하지요. 요한복음은 그 장면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니 (요 1:9-11)

 

히스기야의 편지가 보발꾼의 손에 들려 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달되었지만, 그들은 히스기야의 초대를 비웃어버립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세상의 빛 되시는 예수님께서 친히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의 백성을 찾아다니셨지만, 그들 역시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러나 오늘 본문은 모든 사람이 히스기야의 편지를 비웃고 넘겨버린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아셀과 므낫세와 스불론 중에서 몇 사람이

스스로 겸손한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이르렀고

하나님의 손이 또한 유다 사람들을 감동시키사

그들에게 왕과 방백들이 여호와의 말씀대로 전한 명령을

한 마음으로 준행하게 하셨더라 (11-12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히스기야의 초대를 비웃고 거부하였지만, 11절에 등장하는 몇 사람’ – 아셀과 므낫세와 스불론 지파는 북 이스라엘에 속한 지파인데 그 지역에서 몇 사람이 여호와 하나님을 찾기 위하여 예루살렘까지 걸어서 온 것입니다. 12절은 남 유다에 속한 사람들이 등장하지요. 그렇게 남 유다 백성만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유월절을 지키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요한복음은 세상의 빛 되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지만,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다고 서술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거부한 것은 아닙니다.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요한복음은 계속해서 이렇게 선언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1:12-13)

 

우리는 대림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이 땅에 오셨고, 또 다시 오실 것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히스기야가 보낸 편지를 보고 비웃으며,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을지라도 이 자리에 있는 우리만큼은 마음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를 누리며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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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