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로마 군인들에게 붙잡혀 십자가 형을 언도 받은 장면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형을 받는 오늘의 장면에서 매우 중요한 동사가 하나있습니다. 바로 넘겨주다라는 단어입니다. 오늘 본문의 처음과 마지막에 등장하는데요. 먼저 1절을 보십시오. “새벽에 대제사장들이 즉시 장로들과 서기관들 곧 온 공회와 더불어 의논하고 예수를 결박하여 끌고 가서그 다음에 무엇이라고 말씀하죠? “빌라도에게 넘겨 주니대제사장을 비롯한 유대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빌라도 총독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오늘 본문 마지막 15절도 보십시오.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하여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박히게 넘겨 주니라빌라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도록 군인들에게 넘겨 주었다는 말씀입니다. ‘넘겨주다는 단어를 묵상해보니, 중요한 질문 하나가 떠오릅니다. 그렇다면 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까?

 

물론, 손과 발에 못을 직접 박은 사람은 로마 군인이었어요. 그러나 로마 군인에게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일의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가 않지요. 왜냐하면, 명령을 받아 수행한 것이고 로마 군인에게 예수님을 넘겨준 사람이 있었잖아요. 곧 빌라도 총독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빌라도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어요. 우리가 사도신경을 통해 고백하는 것처럼 예수님은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셨지요. 그러나 여러분, 빌라도 총독에게 예수님을 넘겨준 사람도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오늘 본문 1절이지요.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 곧 산헤드린 공의회라는 이름으로 모인 당시 최고의 유대교 지도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모든 책임을 로마 군인과 빌라도 총독에게만 묻는 것도 적절한 평가는 아닙니다. 그런데 여러분, 산헤드린 공의회 회원들인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에게 예수님을 넘겨준 사람도 있지 않았나요? 대제사장들에게 은을 받고 예수님을 넘겼던 사람, 곧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께 입을 맞추어 예수님을 붙잡게했던 가룟 유다입니다. 가룟 유다도 예수님을 넘겨주었으니 그 역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입니다.

 

분명,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은 로마 군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로마 군인들에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넘겨준 사람들은 여럿이 있었어요. 먼저는 가룟 유다요, 또한 대제사장을 비롯한 유대교 지도자들이요, 나아가 본디오 필라도 총독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준 사람들 가운데 아직도 언급하지 않은 부류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 12절과 13절을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빌라도가 또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면 너희가 유대인의 왕이라 하는 이를 내가 어떻게 하랴

그들이 다시 소리 지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누가 등장합니까? 빌라도를 향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 질렀던 수많은 불특정 다수의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14절도 보십시오. 빌라도가 다시 말합니다.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그러나 그 무리들은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았고, 이성적으로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소리지릅니다. “더욱 소리 지르되무엇이라고 소리지르지요?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그러니,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은 로마의 군인이었지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도록 넘겨준 사람들은 예수님을 따른다고 했던 제자 가운데 한 명인 가룟 유다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준 사람들은 유대교의 최고 지도자라고 불렸던 대제사장을 비롯한 산헤드린 공의회 회원들이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준 사람들은 당시의 최고 권력을 가지고 유대지역을 다스리던 빌라도 총독이요, 나아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판단하지 못한 채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소리지르던 무리들입니다. 곧 자신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인류의 구원자를 십자가로 내몰았던 우리 모두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어줌이 되고

 

여기서도 내어준다‘는 동일한 단어가 등장해요.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

 

예수님은 왜 십자가를 지셔야 했습니까? 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했습니까? 우리는 먼저, 로마 군인을 언급했고, 그에게 예수님을 넘겨주었던 총독 빌리도와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넘겨준 당시 유대교 지도자들, 그리고 대제사장에게 예수님을 넘겨주었던 가룟유다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고 소리쳤던 수많은 무리들, 그 가운데 우리도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십자가로 몰아넣은 주체 가운데 아직도 언급하지 않은 대상이 있어요. ‘내어준다‘는 동사를 한번더 생각해보십시오. 누군가 예수님을 다른 사람에게 내어 주는 장면을 마음에 그려보면, 복음서를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알아왔던 예수님의 지난 공생애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3년 동안 자신의 계획과 자신의 의지에 따라 모든 사역을 감당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군인들에게 붙잡힌 이후부터는 예수님에게는 아무런 의지가 없으신 것처럼 보여요. 그저 붙잡으면 붙잡히시고, 그저 끌고 가면 끌려 가시고, 다른 사람의 손에 넘기면 넘어가셔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로마 군인의 손에 넘겨지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죠. 바로 여기에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이유, 과연 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해답이 있습니다.

 

바로 이점을 주목하면서 어느 신학자는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 달리셨는가? 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리게 하였는가? 라는 질문에 이러한 답을 내어 놓았습니다.

 

누가 예수님을 죽음에 넘겨주었는가?

돈을 위하여 유다가 넘겨 준 것이 아니다.

두려움 때문에 빌라도가 넘겨준 것이 아니다.

시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넘겨준 것도 아니다.

바로 사랑 때문에 성부 하나님께서 넘겨주신 것이다.

 

기도하겠습니다.

 

 


Posted by Rev. Hanjin 웃음과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