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읽기2019. 7. 2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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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린다 퍼킨(Linda W. Perkins)이라는 작가가 미국의 목회자 이중직 사례를 소개하는 기사를 썼다. 한국 교회 내에서도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 아직은 더 많은  사례를 조사하고 더 많은 고민과 논의가 필요한 시점에서, 한국 교회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면서도 여전히 거리가 있는 미국 교회의 사례를 살펴보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에 린다 퍼킨의 "목회자 이중직이라는 소용돌이치는 부르심"(The Turbulent Calling of Bivocational Ministry)에 소개된 사례를 짧막하게 요약해본다. 

 

 
CT에 게시된 린다 퍼킨의 아티클 첫화면 (https://www.christianitytoday.com/)
 

파나 메이(Panha Mey) - 필요에 따른 이중직 

휴스턴에 있는 캄보디안침례교회의 파나 메이 목사는 대학에서 회계학과 경영학을 공부하고 직장에서 회계관련 업무를 하였다. 결혼 후 목회의 소명을 받았지만, 일을 그만둘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일주일에 4일은 근무를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는 신학교를 다니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였다. "저는 시간과의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한 주 설교준비에 20~30시간을 떼어놓으라고 말하지만 저에게는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메이 목사의 말이다. "회계사로 일했기에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발휘할 수는 있었지만, 근무시간의 일부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목회 업무를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결국, 아내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메이 목사는 전임 목회의 길로 접어들었다. 

 

데이브 프레드릭(Dave Frederick) - 선택에 의한 이중직 

프레드릭 목사는 이중직을 선택할 때 이미 링컨가성서교회의 담임 목사였다. 그는 지역과의 연관성을 위해 경찰서의 채플린으로 자원하였다. "경찰관들과 순찰을 돌면서, 저는 우리 사회의 밑바닥을 보게되었습니다. 그 경험이 저의 눈을 열어 주었습니다." 프레드릭 목사는 선교사와 목사로 10년 정도 사역을 한 후, 목회직을 사임하고 거리 목회(street ministy)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모일 장소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커피 오아시스>라는 공간을 발견하여 그곳을 거리 목회를 위한 공간으로 구매하였다. 커피 오아시스는 카페 및 커피 로스팅 사업과 함께 젊은 노숙자를 위한 직업 교육, 멘토링, 쉼터 등의 용도로 사용하되 있다. 

 

데이브 프레드릭이 운영하는 커피오아시스의 홈페이지 화면(https://thecoffeeoasis.com)
 

베키트 그리피스(Beket Griffith) - 이중직을 넘어 코보케이션으로 

베키트 그리피스는 목사이면서 동시에 <시즌하비스트카페>의 공동 창업자이다. 한때 그리피스는 세가지 일을 함께 했는데, 교도소 목회, 교회 목양, 그리고 레스토랑 메니저다. 그런데 레스토랑 사업이 성공하면서 시즌하비스트카페 경영에 집중하게 되었다. 지금은 레스토랑을 경영하며 작은 가정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그는 레스토랑에서 사람들과 연관을 맺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 힘든 사람도 우리는 레스토랑에서 많이 만납니다. 우리 교회의 많은 성도들이 레스토랑을 통해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피스 목사는 자신의 이중직(bivocation)을 코보케이션(covocation)이라고 묘사한다. "전통적인 이중직에서는 목회적 소명과 직업적 소명을 구분합니다. 여기에서는 목회를 하고 저기에서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코보케이션(covocation)은 동시에 한 가지 영역 이상의 것을 함께 한다는 의미입니다."

 

린다 퍼킨은 위의 세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서 브래드 브리스코(Brad Brisco)의 말을 인용하는데, 그는 목회자가 이중직을 선택하는 원인을 세 가지로 지적한다. 곧 재정적, 시간적, 그리고 관계적 자원이다. 목회자가 이중직을 선택한다면 관계적 재정적 자원을 확대할 수는 있지만 시간적 자원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목회자가 사역에 전념한다면 시간적 집중력은 높아지겠지만 관계적 확대가 어려울 수도 있다. 목회적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 어떻게 재정적, 시간적, 그리고 관계적 자원을 균형있게 확보할 것인가?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논의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어야 한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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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