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강해2020. 4. 1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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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느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더 많은 유혹을 받았고, 더 많은 시험에 넘어졌다는 의미라고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경험한 후 약 40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이스라엘은 출애굽이라는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였지만, 출애굽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난 40년의 역사는 실패의 연속이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실패의 역사 

출애굽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 모세는 신명기의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포합니다. 그런데 신명기의 처음, 곧 1장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지난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하며 고생을 해야 했던 이유를 알려줍니다. 곧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사건입니다. 출애굽 이후 약 1년여의 시간이 흘렀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을 정복하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가데스 바네아라는 지역에 도착했지요. 모세는 각 지파에서 한 명씩을 뽑아, 가나안 땅을 정탐하도록 보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자 정탐꾼들이 돌아왔고 그들 대부분은 부정적인 보고를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탐꾼들의 보고는 백성들의 마음에 절망을 심어주었습니다. 불과 1년 전, 출애굽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경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한 채,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기 시작하였으며 급기야 애굽으로 돌아가려는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은 40년 동안 보류되었고,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방황하게 됩니다. 

신명기의 말씀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큰 범죄를 저질렀던 또 하나의 사건을 회고합니다. 시내산에서 금송아지 우상을 만셨던 사건입니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에 도착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시내산으로 인도하신 이유가 있으셨지요.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그들을 위해 두 가지 선물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첫 번째 선물은 하나님과의 언약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약속, 곧 언약을 채결하려는 계획이셨지요. 그리고 두 번째 선물은 성막이었습니다. 성막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더욱 깊이 만나며 교제하는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시내산 정상에서 모세에게 성막의 설계도를 전해주시는 바로 그때, 시내산 아래에서 백성들은 금으로 송아지의 우상을 만들고 그것을 하나님이라고 선언하며 거기에 제사하였습니다. 

광야에서의 40년 세월이 이제 마쳐갑니다. 바로 그때, 모세는 신명기의 말씀을 전하며 지난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이 저지른 죄악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너희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여, 결국 하나님을 배반했다.’ ‘너희는 하나님께서 성막이라는 위대한 선물을 준비하고 계시는 바로 그때, 금으로 송아지의 우상을 만들어 그것에 제사하는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다.’ 

우리는 분명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성령의 세례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요. 구약의 용어로 말하자면, 이미 출애굽을 경험한 사람들이 아닙니까? 우리는 분명 출애굽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언제나 말씀 충만,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았다고 자신 있게 선언할 수 있을까요? 출애굽을 경험하였지만, 지난 40년 동안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 채, 유혹과 시험에 걸려 넘어졌던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가 오늘 우리의 이야기는 아닐까요? 


다시 작성하는 두 돌판 

오늘 본문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그 첫 번째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들과의 언약을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너는 처음과 같은 두 돌판을 다듬어 가지고 산에 올라 내게로 나아오고 또 나무궤 하나를 만들라 네가 깨뜨린 처음 판에 쓴 말을 내가 그 판에 쓰리니 너는 그것을 그 궤에 넣으라 하시기로 내가 조각목으로 궤를 만들고 처음 것과 같은 돌판 둘을 다듬어 손에 들고 산에 오르매 (1-5절) 

여러분, 똑 같은 문서를 두 번 작성하는 것이 얼마나 번거로운 지 아십니까? 그런데 지금 하나님께서 동일한 글씨를 두 번 쓰시겠다고 하십니다. 이미 하나님은 모세에게 십계명이 적힌 돌 판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금으로 송아지 모양의 우상을 만들어 그것에 제사하자, 모세가 돌 판을 깨트렸습니다. 돌판이 깨어진 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어진 언약이 파기되었다는 상징적인 표현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언약을 어기신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먼저 언약을 어겼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시내산의 언약을 파기하셔도, 이스라엘 백성이 무엇이라 항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 돌판을 만들어서 가져오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친히 그 돌판에 십계명을 ‘다시’ 적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 모두가 돌 판을 다시 가져오라고 초청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지난 시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지 못하셨나요? 괜찮아요. 우리의 마음 판을 그대로 하나님께 가져가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 판에 언약의 말씀을 다시 적어주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저는 우리가 이렇게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깨어진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시옵소서. 
이미 깨어진 마음이지만, 다시금 하나님 앞에 나아가오니 
우리의 마음에 주님의 말씀을 다시금 새겨 주시옵소서. 

저는 동일한 기도의 제목으로 우리의 가정과 우리의 교회를 위해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우리의 가정이 깨어지고, 
우리 교회의 성도들 마음이 깨어졌다면, 
그 깨어진 마음을 주님의 손에 올려 드리오니, 
주님께서 주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치유하여 주시옵소서. 


회복의 일꾼 

오늘 본문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는 두 번째 메시지는 깨어진 언약이 회복되기 위해 쓰임 받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레위 지파를 구별하여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게 하며 여호와 앞에 서서 그를 섬기며 또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셨으니 (8절)

레위 지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성막의 설계를 말씀하실 때,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 아래에서 금 송아지를 만들어 그것에 제사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언약이 파기될 위기에 놓였지요. 바로 그때, 모세가 온 백성을 향해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 그러자 레위 지파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레위 지파 사람들은 모세의 말에 따라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것에 제사한 자기 민족 약 3,000명을 죽입니다. 이렇게 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누그러트릴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레위 지파 사람들이 앞장을 선 뒤에, 이제는 모세가 나섭니다. 오늘 본문 신명기 10장 10절과 11절 말씀을 우리 한 목소리로 봉독하겠습니다. 

내가 처음과 같이 사십 주 사십 야를 산에 머물렀고 그 때에도 여호와께서 내 말을 들으사 너를 참아 멸하지 아니하시고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일어나서 백성보다 먼저 길을 떠나라 내가 그들에게 주리라고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에 그들이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리라 하셨느니라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금으로 송아지 모양의 우상을 만들어 섬긴 이 위기의 상황에서 다시 시내산에 올라갑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40일 동안 밤낮으로 자기 민족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오늘 본문 10절은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내가 처음과 같이 사십 주 사십 야를 산에 머물렀고 그 때에도 여호와께서 내 말을 들으사 너를 참아 멸하지 아니하시고” 

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겼습니다.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섬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과의 언약을 파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 장면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레위 지파가 하나님께 헌신했다는 것이요, 둘째는, 모세가 간절히 하나님께 중보의 기도를 드렸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 시간 우리가 레위 지파가 되기를 바라고, 우리가 모세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불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게 하시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인답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의 가장이 되십니다. 우리 가정을 주님의 가정으로 불러주셨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우리 가정 가운데 하나님을 가장으로 모시지 않은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이 있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교회로 불러주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의 모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간 동안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온전하게 순종하지 못한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이 있었습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가 이 시간 함께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 개인의 삶이든, 우리의 가정이든, 혹은 우리의 교회이든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말미암은 언약의 관계를 다시금 새롭게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이 일을 위해 밤낮 쉬지 않고 기도하는 모세를 지금도 찾고 계십니다. 바로 이 자리에 있는 우리가 모세의 자리, 레위 지파의 자리에 있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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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