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설교2020. 4. 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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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소망의 가정입니다. 

 

우리의 가정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많은 요소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소망입니다. 언듯 보면 소망은 힘이 약한 것처럼 보입니다. 소망이란 지금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 지금은 아직 소유하지 못한 상태를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금은 성취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이루고 미래에는 성취할 것을 기대하는 마음을 우리는 소망이라고 부르지요. 그러니 우리 마음에 소망을 가지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나의 손에 무엇인가를 소유하는 것이 더욱 우리 가정의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성경은 그 반대를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가정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은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소유가 아니라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소망입니다. 

 

 

한 사람은 있고, 다른 사람은 없고


오늘 본문의 주인공은 한나입니다. 한나는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불임의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결혼한 여인이 아이를 출산하기를 간절히 원하였지만 하나님께서 태의 문을 닫으셨으니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나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원인이 있었는데 바로 남편의 또 다른 아내였던 브닌나라는 여인이 자식을 낳았고 그것을 가지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한나와 브닌나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이 참으로 대조적입니다. 사무엘상 1장 2절을 보시면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에게 두 아내가 있었으니 한 사람의 이름은 한나요 한 사람의 이름은 브닌나라

그 다음을 주목하여 보십시오.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고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더라 

한 사람은 자식을 가졌고, 다른 사람은 아직 자식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손에 쥔 것만 가지고 본다면 브닌나는 가졌고, 한나는 못 가졌습니다. 그러면 상식적으로 누가 더 행복해야 할까요? 만일 우리 가정의 행복이 소유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다면, 만일 우리 가정의 행복이 지금 나의 손에 무엇을 가졌느냐에 달려 있다면 한나와 브닌나 가운데 누가 더 풍성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할까요? 당연히 브닌나가 더 풍성하고 행복해야 지요. 그러나 분명한 사실, 브닌나가 자녀를 가졌다는 사실로 말미암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나를 괴롭혔을 때 한나의 마음만 괴로운 것이 아니라 한나를 괴롭히는 브닌나의 마음에도 기쁨이나 감사나 행복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오늘 본문은 "없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한나가 소망으로 말미암아 어떻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지를 보여줍니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10절)

한나가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통곡하며 무엇하지요? 기도합니다. 지금 한나가 하나님께 통곡하면서까지 간절히 아뢰었던 기도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아이 낳게 해 달라는 거죠. '나도 다른 여인과 같이 자녀를 출산하게 해 주세요.' 그 기도를 간절하게 드리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한나의 기도는 간절했지만 큰 소리로 기도할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뭐 그리 대단한 기도의 제목이 아니잖아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도 아니고 그저 아이를 낳게 해 달라는 기도이니 다른 사람이 듣는 것이 부끄러워서 마음으로만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역사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한나는 다른 사람에게 들리면 안 되니까 소리도 못 내고 기도하였는데요. 그 옆에 있던 엘리 제사장이 한나의 기도에 대해 축복해줍니다. 여러분이 다 기억하시는 것처럼 엘리 제사장은 하나가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술에 취한 것으로 알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된 건지 엘리 제사장과 한나가 대화를 시작하더니, 마지막에는 엘리 제사장이 한나의 기도에 대해 축복을 해준다니까요. 

엘리가 대답하여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17절)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한나와 엘리 제사장의 대화를 아무리 많이 읽어보아도 한나가 자신의 기도 제목을 엘리 제사장에게 이야기해주었다는 힌트가 하나도 없어요. 그도 그럴 것이 한나의 기도는 그렇게 자랑할 만한 것이 안되잖아요. 그래서 혼자만 기도하는 거예요. 그러니 엘리는 한나가 어떠한 기도의 제목으로 기도하는지도 몰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축복합니다. "평안히 가라" 그 다음에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한나의 대답입니다.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를 입기를 원하나이다.(18절)

한나의 대답을 우리에게 익숙한 말로 바꾸어 볼까요? 한나가 "아멘"한 거예요. 

우리도 한번 해보겠습니다. 제가 먼저 여러분의 기도에 대해 축복을 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아멘"하시면 되는 겁니다. 

"여러분의 가정마다 평강이 임하시고, 여러분이 어떠한 기도의 제목이 있으시든 가정과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여러분의 모든 기도 제목을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제가 사실 여러분이 어떤 기도 제목이 있는지 잘 몰라요. 저에게 기도를 부탁하며 기도제목을 알려주신 분들의 기도 제목은 알지만, 더 많은 성도님들의 가정과 자녀를 위한 기도의 제목은 제가 알 수가 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믿음으로 "아멘"이라고 대답하실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줄 믿습니다. 

 

 

근심 빛이 없더라


엘리의 축복에 대해 한나가 "아멘"으로 반응했어요. 그러자 한나의 마음에 소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18절 말씀을 우리 함께 한 번 더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르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를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 

한나가 엘리의 축복에 대해 "아멘"으로 답하였습니다. 그러자 그의 얼굴에 근심 빛이 사라졌어요. 아직 아이를 잉태한 것도 아니고, 아직 아이를 낳은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러나 한나는 엘리 제사장의 축복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고 "아멘"으로 반응하자 그 마음에 소망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평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잘 먹습니다. 편히 잠듭니다. 다시는 얼굴에 근심 빛이 없습니다. 

여러분, 한나가 그 마음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을 품고 근심이 아닌 기쁜 마음으로 가정에 돌아갔을 때, 한나의 가정은 그 이전 같았을까요? 브닌나는 여전히 기회만 있으면 한나를 괴롭혔을 거예요. 그러나 그것은 브닌나의 마음에 만족이 없기 기쁨이 없기 때문이지, 그것 때문에 한나의 마음은 요동치 않아요. 비록 한나의 품에는 아직 자녀가 없지만, 그의 마음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이 있어요. 그러니 그의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먹는 음식이 맛이 납니다. 밤마다 두 다리 쭉 뻗고 편히 잡니다. 그의 얼굴에 근심 빛이 사라지고, 그 마음으로부터 기쁨이 생깁니다.  

브닌나는 아이를 이미 출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더 이상의 소망이 없었어요. 그러니 자신의 품에 자녀가 있으면 무엇합니까? 여전히 그 마음에 평강이 없는데요. 그러나 한나는 아직 아이를 잉태하지도 못했고 아이를 낳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이 생기니 삶이 행복해지는 거예요. 나아가, 그 마음에 소망을 품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그 가정은 천국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한나의 가정을 천국으로 바꾼 것은 
사무엘이라는 아들이 아니라 
한나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주신 소망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기도 응답의 소망을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가정을 향한 소망을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자녀들을 향한 소망을 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여러분의 손안에 움켜잡은 것이 적을 지라도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거대한 소망이 있다면, 하나님께 드리는 여러분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신다는 분명한 소망이 있다면 여러분의 마음에 간직한 소망으로 말미암아 여러분의 가정은 천국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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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