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설교2020. 4. 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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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행복의 가정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앞에 등장하는 시편 127편과 함께 시편에서 가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본문입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 시편 128편은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실감 나게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수고의 열매를 거두는 가정

본문 시편 128편이 묘사해주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 그 첫번째는 수고의 열매를 거두는 가정입니다. 오늘 본문 1절과 2절을 한 목소리로 봉독 하겠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1절을 다시 보십시오.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그 복의 구체적인 내용이 2절이지요. 네가 너의 손으로 수고한 그대로 보상을 받고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쓸 것을 얻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의 복입니다. 

 

실상, 우리의 삶을 가장 괴롭게 만들고 힘이 빠지게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열심히 일했는데, 열심히 노력했는데,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그에 따른 보상이 없을 때, 그에 따른 열매가 없을 때, 그때만큼 허무하고 힘이 빠지는 때가 없지요.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그와 같은 일이 너무도 자주 일어납니다.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여 일했습니다. 그러나 그 마지막이 명예퇴직일 때가 있어요. 학생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고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지 못할 때도 있어요. 주부가 가족 식구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림을 했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을 그의 노력을 알아주지 못하고 원망하거나 불평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이처럼 수고에 따른 열매가 없을 때 우리의 삶은 불행해집니다. 

 

그런데 여러분, 수고에 따른 열매가 없는 것은 인간이 타락한 결과라는 것을 아시나요? 최초의 사람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일을 했을까요? 안 했을까요? 창세기 2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을 창설하시고 그곳에 사람을 두어 "그것을 경작하게 지키게 하시고"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2:15). 최초의 사람 아담에게 경작하는 일을 시키셨어요. 그러나 에덴동산에서는 그것이 행복이었습니다. 왜지요? 수고한 만큼 열매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범죄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벌을 주시죠. 그 벌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땅이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는 벌입니다(창 3:18). 곧 아담이 수고한만큼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바로 이것이 타락한 인간의 실존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바로 앞에 등장하는 시편 127편에서 솔로몬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1절)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2절) 

 

그러므로 오늘 본문 2절이 이야기하는 수고한 대로 열매를 거두는 가정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행복의 가정입니다. 남편이 작정에서 수고한 만큼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온 가족이 그 열매를 누리고, 아내가 가정을 위해 노력한 모든 수고가 열매를 맺어 온 가족이 또 함께 기뻐하고, 자녀들이 열심히 노력하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셔서 수고의 열매를 맺어 온 식구들이 기뻐하는 것. 바로 이와 같은 축복, 이와 같은 행복이 이 새벽에도 하나님을 향해 가정과 자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여러분의 가정마다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생명의 은혜를 누리는 가정

오늘 본문 시편 128편이 묘사하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 그 두 번째는 생명의 은혜를 누리는 가정입니다.

오늘 본문 3절을 함께 봉독 하겠습니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오늘 본문은 안방에 있는 아내를 결실한 포도나무라고 이야기합니다. 포도는 열매가 송이로 열리잖아요. 아내로 말미암아 자녀들이 태어나는 모습을 포도 열매로 묘사한 것입니다. 아울러 식탁에 둘러앉아 있는 자식들은 감람나무로 비유합니다. 감람나무의 중요한 특징은 수명이 길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천년도 넘게 산다고 해요. 그만큼 생명력이 강한 것이죠. 특별히 자녀들을 어린 감람나무에 비유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감람나무가 다 자라러면 15년 이상이 걸린답니다. 그만큼 자녀들이 자라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런데 감람나무가 다 자라 열매를 맺기 시작하면 매년 0.5톤의 올리브 열매를 맺는데, 유대인들에게 있어 올리브는 모든 생활에 꼭 필요한 재료가 됩니다. 요리하는 데 사용하기는 것은 물론이고, 불을 밝히는 데에도 사용하고, 가죽을 부드럽게 만들기도 하고, 가구를 만드는 목재로도 사용하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도구를 만들기도 했고, 심지어는 상처를 치료하는 약으로도 사용을 했습니다. [각주:1] 이처럼 우리의 자녀들은 장성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요. 그러나 그 안에는 생명력이 있기 때문이데 성장하고, 성장한 이후에는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귀한 열매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어린아이가 태어나는 현장도 가정이요, 어린 자녀가 성장하여 성인이 되는 현장도 가정입니다. 이렇게 탄생과 성장이라는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는 가정. 곧, "생명의 은혜를 누리는 가정"이 오늘 본문 3절이 묘사해주는 행복한 가정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묘사하는 생명의 은혜를 누리는 가정은 단지 자녀들을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만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생명의 은혜를 누리는 가정이라고 할 때, 그것의 영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가정 안에서 새로운 생명의 태어나고 자라나듯이, 우리 가정의 모든 식구들이 믿음의 성장, 영적인 성숙을 경험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가정이 되겠습니까? 비록 인생을 오래 살아온 부모이지만, 여전히 하나님 앞에 자신을 돌아보며 믿음의 성숙과 신앙의 성장을 위하여 노력하는 부모님이 계신 가정이라면 얼마나 아름다운 가정이 되겠습니까? 지속적으로 믿음이 성장하는 부모님의 보호 아래에서 성장하는 자녀들이 믿음의 사람으로 계속해서 변화되는 가정이라면, 그 가정이야 말로 생명의 은혜를 누리는 가정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본문은 이와 같은 행복의 가정을 묘사하면서 이러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은 누구인지를 다시 한번 명시합니다. 오늘 본문 4절을 함께 봉독 하겠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행복의 가정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번 한 주 동안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가정을 위하여, 자녀를 위하여 기도한 여러분의 가정과 자녀들마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행복의 가정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가정의 행복, 교회의 번영

시편 128편은 여기에서 멈추어도 될 것 같아요. 4절에서 멈추어도 글의 완성도에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시편 128편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가정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 성 - 곧 시온성 - 을 이야기합니다. 5절 말씀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너는 평생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리로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묘사하다가 갑자기 시온성이 있는 예루살렘의 번영을 말합니다. 저는 여기에 매우 중요한 교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가정과 자녀를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의 가정이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의 가정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가정이 된다면, 그래서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행복의 가정이 된다면 우리의 가정들이 모여 있는 우리 교회가 번영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땅의 가정이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행복의 가정이 된다면, 바로 이 땅 한반도가 하나님의 번영을 누리는 땅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가정이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기도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의 모든 가정들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가정이 되어 우리 교회가 번영하기를 위하여 기도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여러분의 자녀를 위하여 기도하실 뿐만 아니라, 이 땅의 가정이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행복의 가정으로 회복되어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 한반도가 번영하기를 위하여 기도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우리의 가정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가정이 되어,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행복의 가정이 되는 것이 곧 우리 교회가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행복한 교회가 되는 길이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번영하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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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성훈, "시 128편: 그 도에 행하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시편3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서울: 두란노아카데미, 2008), 31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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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