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강해2020. 5. 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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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82편은 우리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쉽게 상상하지 않는 하나의 장면을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신들의 모임이 있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모임의 좌장이 되시는 것입니다. 특별히 그 모임에서 하나님은 신들을 심판하시는 분, 곧 재판장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신들의 모임 가운데에 서시며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에서 재판하시느니라 

시편 82편을 묵상할 때 가정 먼저 드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과연 1절에 등장하는 “신들”은 누구를 가리키는가? 성경은 하나님 한 분 외에 다른 신이 없다고 말씀하는데, 과연 다른 신들이란 어떤 존재인가? 그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대표적인 것 네 가지만 먼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가능성은 이방의 신들(the gods of heathendom)입니다. 세상에 신이라고 불리는 존재들, 이방 민족이 섬기는 신들이라는 설명이지요. 
두번째 가능성은 영적 권세들입니다. 신약 성경으로 넘어오면, 사도 바울이 자신의 서신시에서 세상의 권세와 주관자들을 언급하지요. 바로 그들의 존재라는 해석하는 견해입니다. 
세번째 가능성은 인간의 통치자들입니다. 각 지역을 다스리고 통치하는 인간 지도자들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장면으로 시편 82편을 이해하는 견해입니다. 
마지막 네번째 가능성은 이스라엘 민족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장면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중 가운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그들의 불의를 심판하시는 것이라고 주장입니다. 

만일 누군가 저에게 그 네 가지 가능성 중에서 어떤 해석이 정확합니까? 라고 질문하신다면, 저는 아직 그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그 어떠한 해석이 정확하다는 확신이 저에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편 82편과 관련하여 분명히,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릴 수 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 본문 1절에 등장하는 ‘신들’이 영적인 존재이든, 특정한 인간들이든 상관 없이 이들의 중요한 특징은 정의를 행하지 않고, 불의를 좋아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불의를 책망하시는 장면이 2절에 등장하지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불공평한 판단을 하며 
악인의 낯 보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 

이 세상의 신들이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들이든, 인간 통치자이든, 이스라엘 백성이든 상관 없이 이 세상에 영향력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공의와 정의를 행하지 않고 악을 행한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우리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사람들, 공의와 정의를 실천하는 단체들이 많습니까? 아니면 불의를 행하고 자신들의 욕심만을 챙기는 사람들이나 단체들이 많습니까? 이 세상의 불의가 시작된 근원을 세상의 신들이라고 지칭하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라고 지칭을 하든, 인간 지도자들이라고 지칭을 하든, 아니면 이스라엘의 일반 백성이라고 지적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삶 속에서 정의보다 불의가 더욱 창궐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5절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여 
흑암 중에 왕래하니 땅의 모든 터가 흔들리도다 

이 세상이 흑암 중에 왕래하니, 그 결과 땅의 모든 터가 흔들립니다. 불의가 가득한 이 세상은 모든 터전이 흔들리고 있어요. 불의가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니 우리의 삶도 늘 요동치며 평화, 샬롬이 없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힘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서 고통을 받고 괴로움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시편 82편 1절부터 7절은 불의한 신들을 하나님께서 심판하고 재판하시는 장면입니다. 그 장면이 마치자 마지막 8절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부르짖는 탄식의 기도 소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일어나사 세상을 심판하소서 
모든 나라가 주의 소유이기 때문이니이다

이 세상은 불의합니다. 이 세상은 정의가 사라졌습니다. 이 세상은 약육강식의 경쟁사회가 되어, 힘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 괴로워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 불의한 세상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나타내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시편 82편을 묵상하면서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교훈 몇 가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한 두가 가지만 나누어보도록 하죠. 먼저, “세상은 불의하지만 하나님은 의로우십니다.” 시편 82편에 등장하는 신들은 그것이 이방의 신이든, 세상의 권세와 주관자들이든, 인간 통치자들이든 평범한 백성들이든 상관 없이 불의합니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불법을 행하기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불의한 일을 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바로 그때 우리는 나 자신도 모르게 때로는 하나님을 원망하지요.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라고 배웠는데, 왜 나에게 억울한 일이 많이 찾아옵니까? 그러나 여러분, 이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세상은 불의하다고 하나님께 불의하신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시편 82편을 보면 하나님은 불의한 신들을 공의로 심판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의 불의한 일을 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할 때,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까지 의심할 필요는 없어요. 

또 한가지, 세상은 불의하지만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여러분이 불의한 일을 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지 마십시오. 사람들을 의지하지 마십시오. 오직 하나님께만 도움을 구하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에 호소하십시오. 세상의 모든 신들은 하나같이 불의합니다. 시편 82편에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세상의 신들은 단 한명도 없어요. 그러므로 내가 이 사람에게 불의를 당했다고 저 사람에게 가면, 그 사람에게 또 다시 억울한 일을 당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억울함을 공의로우신 하나님께 호소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불의한 일을 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늘 본문 8절의 기도입니다. 

하나님이여 일어나사 세상을 심판하소서 
모든 나라가 주의 소유이기 때문이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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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