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2020. 6. 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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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호통을 치면서 시작을 하지요. 1절을 보십시오.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3절도 보십시오.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그렇다면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이토록 쓴소리를 쏟아 놓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갈라디아서를 통해 사도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분명합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 사람이 구원을 받는 것,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 된 권세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은 율법을 잘 지키는 행위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된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두 가지 단어가 대조를 이루고 있지요. 곧 믿음과 행위입니다. 기독교의 진리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핵심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인간이 무엇을 행함으로, 무엇을 행했다는 공로로 구원을 받으려는 모든 노력을 거부하고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사도 바울이 호통을 치면서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을 책망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이 믿음의 원리, 곧 은혜의 복음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져서 행함의 원리, 곧 율법의 원리를 따라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도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전적으로 부인했던 것은 아닙니다. 사도 바울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선포할 때,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은 그것이 아니라고 율법을 잘 지켜야만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했던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이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는다고 선포할 때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도 ‘아멘’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믿음 위에 행위를 덧붙이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을 믿어야 구원을 받지요. 그러나 어떻게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습니까? 교회에 잘 출석해서 헌금도 하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야 구원을 받지 않을까요?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습니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하고 경건한 삶을 열심히 살아야 구원을 받지 않을까요? 이렇게 믿음 위에 행위를 덧붙였던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백 번 양보해서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구원을 받은 이후에는 열심히 신앙생활 하고, 열심히 봉사하고, 열심히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뻐하시고 우리에게 복을 주신다는 생각입니다.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그와 같은 신앙생활이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사도 바울은 그들에게 호통을 쳤던 것입니다. “어리석도다”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이여”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의 이와 같은 잘못된 생각을 교정하기 위해 질문을 던집니다. 먼저 2절 말씀을 보십시오. “내가 너희에게서 다만 이것을 알려하노니”  이제 질문이 등장하죠.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이 율법의 행위로냐 혹은 듣고 믿음으로냐” 여기서 성령을 받았다는 것은 성령의 특별한 은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여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2절에 등장하는 사도 바울의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여러분이 처음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 율법을 행하는 행위 때문입니까? 아니면 예수님의 복음을 듣고 믿었기 때문입니까?  

사도 바울은 계속하여 3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 처음 신앙의 길을 시작할 때에는 믿음으로, 은혜로 - 3절의 표현대로 성령으로 – 시작하여 놓고, 이제 와서 왜 율법으로 행위로 공로로 - 3절의 표현대로 육체로 - 신앙생활을 마치려 하느냐고 질책하였던 것입니다. 

5절을 보십시오. “너희에게 성령을 주시고” 하나님께서 성령을 주시고, 우리가 성령을 받았다는 것이 오늘 본문에서는 특별한 성령의 은사가 아니라 성령이 우리 마음에 임하여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뜻이라고 말씀을 드렸죠. 이제 사도 바울은 구원받은 이후의 일을 이야기합니다. 5절을 계속 보시면, “너희 가운데서 능력을 행하시는 이의 일” 여기에서도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이라는 것이 일생에 한두 번 경험하는 특별한 기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매일 경험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뜻합니다. 5절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너희에게 성령을 주시고” 곧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고 “너희 가운데서 능력을 행하시는 이의 일이” 곧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을 매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그다음에 무엇이라고 말씀하시죠? “율법의 행위에서냐 혹은 듣고 믿음에서냐?” 사도 바울이 의도한 대답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듣고 믿기 때문이라고, 당연히 하나님의 은혜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을 향해 어리석다고 호통을 쳤던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고 하나님의 은혜로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어리석음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살아왔으면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나의 생각과 나의 의지로 나의 삶을 이끌어가려는 모든 노력이 어리석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가운데 행위로 구원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믿음으로,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가운데 행위로, 공로로, 자격으로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지혜요, 이 사실을 날마다 기억하며 하나님의 은혜만을 간구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삶을 지혜롭게 경영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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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