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설교2020. 6. 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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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하여 매우 의미 있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에 있는 한 구절을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요 1:9-11) 

예수님은 온 세상의 창조주이십니다. 온 세상의 창조자, 온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온 세상이 이 땅에 오신 하나님, 곧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요한복음의 말씀은 현실은 그 반대였다고 선언합니다. 세상의 주인이시요, 세상의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은 예수님을 알지도 못하였고, 그 예수님을 영접하지도 않았습니다. 

2000년 전,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바로 그 날을 상상해봅니다. 이 세상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자신이 아름답게 창조하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것도 그 어느 민족보다 더욱 풍성하게 하나님 자신을 보여주셨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땅, 가나안에 오셨습니다. 구약 성경 미가서에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장소가 베들레헴이라고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구약 성경 다니엘서에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때가 언제인지를 또한 정확하게 기록하셨습니다. 이 정도이면, 당시 모든 백성들이 나아와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그분을 영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복음서 전체를 아무리 샅샅이 살펴보아도, 우리 주님의 탄생을 준비하며 영접하였던 사람들의 숫자는 손에 꼽을 만합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며 기다렸던 사람으로 누구를 기억하십니까? 저는 먼저 세례 요한을 꼽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아직 탄생하지 않으셨을 때,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을 찾아간 적이 있지요. 바로 그때, 엘리사벨의 태 안에 있었던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자신에게 다가온 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누가복음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어머니의 태 안에 있던 세례 요한이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뛰놀았다고 합니다(눅 1:41). 세례 요한은 예수님보다 약 6개월 먼저 태어났고 그의 삶 전체를 예수님의 사역을 준비하는 일에 헌신하였지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미리 준비하며 기다렸던 사람 가운데, 저는 세례 요한을 그 첫째로 꼽고 싶습니다. 

여러분, 세례 요한 외에, 또 누가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하였습니까? 네, 동방의 박사들입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구약의 말씀을 몰랐을 가능성이 크지요. 그러나 그들은 별을 보고 유대인의 왕이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별을 따라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베들레헴의 마굿간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동방으로부터 준비하여 온 귀한 선물들, 곧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우리 주님께 바치며, 성탄을 축하하였던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다면, 세례 요한, 그리고 동방의 박사들 외에 예수님의 탄생을 미리 기다리며 준비하였던 사람은 또 누구입니까? 네, 불행히도 그 이상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세례 요한, 동방의 박사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며 기다렸습니다. 세례 요한, 동방의 박사들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시자 그분을 영접하였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예수님께서 탄생하시던 당시 유대 땅 베들레헴에는 세례 요한과 동방의 박사 외에는 사람들이 한 명도 안 살았지요?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베들레헴에 있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 몰려왔는지 여관에 머물 곳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며 기다렸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요한복음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참으로 정확한 말씀입니다. 세상의 주인이시요, 세상의 빛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땅에 오셨지만, 이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도 못하였고, 영접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니, 영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헤롯과 같은 사람들은 예수님과 같은 또래의 남자 아이들을 다 죽이기까지 하였지요. 그래서 요한복음이 이렇게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10-11절) 

저는 이 시간에 여러분에게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성탄을 준비하셨습니까? 여러분은 성탄을 기다리셨습니까? 여러분은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까? 여러분은 세례 요한과 같이 우리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로 말미암아 기뻐 뛰며 성탄을 기다리고 계셨습니까? 여러분은 동방의 박사들과 같이 예수님을 만나 그분의 탄생을 축하하며 그분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값진 선물을 준비하셨습니까? 

만일, 우리 가운데 세례 요한과 같이, 동방의 박사들과 같이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미리 준비하셨던 분들이 많이 계시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매년 성탄을 보내면서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은 물론이요, 심지어 교회 안에서까지도 요한복음 1장의 말씀이 여전히 진리라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성탄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가 매년 찾아오지만, 그분을 기다리며 그분의 탄생을 마음으로부터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도 그 숫자가 적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지난주일 유난희 집사님께서 헌금 특송으로 부르신 ‘당신 보다 못해요’의 가사 일부분이 마음에 떠오릅니다. 제 마음을 맴도는 가사의 내용은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 사는 게 바빠 마음에 틈이 생겨 처음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요? 하나님의 약속이 마음에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가져다준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마음에 있습니다. 그러나 ‘사는 게 너무 바빠 마음에 틈이 생겨’ 매년 성탄절을 맞이하면서도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우리의 모습은 아닙니까. 


천사의 메시지, 천군의 찬양 

여러분은 성탄을 기다리며, 준비하셨습니까? 만일 그렇다면, 참 잘하셨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렇지 못하셨다면, 오늘 성경 본문에 등장하는 목자들에게 집중하셨으면 합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 나오는 목자들은 세례 요한이나, 동방의 박사들과 같이 미리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 누가복음 2장 8절과 9절의 말씀을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바로 그날 밤입니다. 그런데 그 지역의 목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8절에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 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목자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미리 준비하고, 그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것은 고사하고,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어떠한 생각도 기대도 없습니다. 목자들은 그저 자신의 양떼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바로 그 순간까지도,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바로 그 순간까지도, 목자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사는 것이 너무 바빠, 구세주의 탄생에 대해서는 미쳐 마음을 쓸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여러분,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바로 그 순간까지도 예수님의 성탄을 준비하며 기다리지 못했던 목자들에게 하나님은 천사의 메시지와 천군의 찬양을 통해 구세주의 탄생을 목자들에게 알려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 누가복음 2장 10절부터 14절까지 한 목소리로 봉독하겠습니다.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천사가 먼저 목자들에게 말을 하지요.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이제 수많은 천군이 나타납니다. 13절을 보십시오.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여러분, 천사가 기쁨의 소식을 전합니다. 수많은 천군이 내려와서 천사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장면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합니다. 목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 곧 양 떼를 지키는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에 관심을 집중시키지 않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저는 오늘 본문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한 가지 소원이 생깁니다. ‘하나님, 우리가 성탄절 아침 예배에 참여하는 지금까지, 사는 것이 너무 바빠 우리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하지 못하였다면, 지금 이 시간에 천사의 음성과 천군의 찬양을 듣게 하여 주시옵소서.’ ‘성탄절 예배에 참여하는 바로 이 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를 들으며, 세상의 일정에 쫓겨 다녔던 우리의 마음이 이 시간만큼은 나를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되게 하옵소서.’ 저는 이와 같은 기도의 마음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목자들의 경배 

천사들이 목자들을 찾아와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주었습니다. 천군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찬양하는 장면을 목자들이 보았습니다. 이제 그들은 예수님을 직접 찾아 나섭니다. 오늘 본문 누가복음 2장 15절부터 15절과 16절을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천군과 천사들은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천군과 천사가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줄 수는 있지만, 그들이 직접 목자들을 끌고 예수님이 탄생하신 그 자리로 데려가지는 않습니다. 천군과 천사는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찬양을 합니다. 그리고는 하늘로 올라가지요. 이제 목자들이 직접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15절을 다시 보십시오.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이제 목자들이 어떻게 합니까?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 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16절에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습니다. 

계속해서 오늘 본문 마지막 20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제가 봉독하도록 하지요.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여러분, 목자들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바로 그 순간까지 예수님의 탄생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 목자들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바로 그 순간까지 이 세상의 구세주가 오셨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기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천사를 보내어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천군을 보내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찬양을 듣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 결과 목자들은 미리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가 그분을 예배하며 그분을 영접하는 위대한 자리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다시 질문합니다. 여러분은 세례 요한과 같이, 동방의 박사들과 같이 성탄을 미리 준비하나요? 여러분은 세례 요한이나, 동방의 박사들과 같이 성탄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계셨습니까? 만일 그렇지 못할지라도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목자의 자리에는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성탄절 아침 성탄을 축하하는 이 예배에 참여하는 순간까지도, 사는 것이 너무 바빠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지 못하셨다면, 이 자리에서 오늘 본문 누가복음 2장을 통해 말씀해주시는 성탄의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예배 가운데 천군도 함께 찬양하는 그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가 그분을 우리의 마음으로 영접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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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