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인문학2020. 6. 2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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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한국의 교회는 얼마나 성도가 줄었으며, 헌금액은 어떻게 변했을까? 최근 이러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통계자료가 나왔다.[각주:1] 그리고 그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면 예배 출석과 헌금의 변화에 대한 교회의 통념을 검증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의 예배 출석 

코로나 바이러스로 예배의 출석 인원은 얼마나 줄었을까? 기존의 출석인원을 기준으로 코로나가 급증하던 시기(3-4월)에는 42.4%, 설문조사 직전 주일인 5월 24일에는 61.8%가 출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규모에 따라 세분해보면, 성도 499명 이하 교회의 출석률이 69.8%인데 반하여 성도 500명 이상 교회는 56.3%에 머무른다. 중형교회가 대형교회보다 예배 출석률이 높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익명성이 높은 대형교회가 코로나의 위기에 더 취약하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예배 출석과 관련하여 한국교회에 퍼져있는 또 하나의 가설이 있다. 현장예배를 온라인예배로 전환하면, 이후 현장예배를 재개해도 성도들의 현장예배 참석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바이러스의 위협 속에서도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통계를 조금 더 살펴보자. 코로나가 급증하던 3-4월,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교회는 평균 참석률이 24.5%로 그렇지 않은 교회에 비해 확연히 낮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를 다시 오프라인 예배로 전환한 5월 24일 주일예배에는 그 차이가 사라졌다. 3-4월에 현장예배만 고수하거나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한 교회가 5월 24일 예배에서는 각각 60.9%와 61.5%의 참석률을 보인 반면, 3-4월에 현장예배를 포기하고 온라인 예배와 가정예배로 전환했던 교회는 5월 24일 예배에서 각각 62.4%와 63.1%로 참석률이 더 높았다. 그러므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면 성도들이 장기적으로 현장예배 출석을 안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근거 없는 우려였으며, 현장예배를 고수한다고 예배 참석률을 더 높일 수도 없었다. 

코로나19의 종식 후 교회 출석인원은 얼마나 줄어들까? 이것은 교회 출석에 대한 핵심 질문이지만, 아직 누구도 정확히 답할 수 없다. "설문조사 보고서"에는 위의 질문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다수의 예측이 개인의 예측보다 정확하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기에 목회자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설문조사로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문제에 어느 정도 답할 수 있는 설문은 있다. 지난 4월 교인 천명(유효표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2.5%의 응답자가 코로나 이후에도 '온라인 및 방송으로 예배를 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성도들에게 직접 물어본 설문이니 이후 현실로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얼마나 정확한 예측인지는 지금으로서 알 수 없다는 것이 정직한 대답이다. 


코로나 시대의 헌금

출석인원이 줄어드니 헌금도 줄어든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68.8%의 교회가 헌금이 줄었으며, 30.1%의 교회만 변화가 없었다. 헌금이 줄었다고 대답한 교회 가운데 20~40% 줄었다고 응답한 교회가 53.0%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적으로는 28.7%의 헌금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헌금의 감소와 관련한 몇 가지 가설을 살펴보자. 현장 예배를 포기하고 온라인예배 및 가정예배로 전환하면 헌금이 더욱 감소할 것인가? 온라인 헌금을 유도하면 헌금의 감소를 줄일 수 있는가? 이번 통계를 면밀히 살펴보면 위의 두 가지 가설도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다. 3-4월 주일예배의 형태와 헌금의 증감, 그리고 온라인 헌금의 운영과 헌금의 증감 사이에는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 헌금을 운영한 교회에서 헌금이 줄어든 비율(75.0%)이 온라인 헌금을 운영하지 않은 교회에서 헌금이 줄어든 비율(65.%)보다 높았고, 온라인 헌금을 운영하지 않는 교회에서 헌금이 감소하지 않은 비율(33.7%)이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 헌금을 운영한 교회에서 헌금 감소가 일어나지 않은 비율(24.6%)보다 높았다. 결론적으로, 코로나의 시기를 보내며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나 온라인 헌금을 강조하는 것은 헌금의 감소를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예배 출석 및 헌금액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한 두 가지 원인으로 출석인원과 헌금액의 변화 과정을 다 설명할 수도 없고, 한 두 가지 처방으로 출석 인원을 늘리거나 헌금액을 높일 수 없는 이유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면 현 상황을 다각도로 관찰하고 신중하게 대안을 내어놓기 어렵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검증되지 않은 방법에 얽매이는 우를 범하기 쉽다. 출석인원의 감소가 두려워  바이러스의 위협 속에서도 현장예배를 강행하거나, 헌금의 감소가 두려워 온라인 헌금을 강조하는 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통계 자료를 분석해보니 조급한 마음에 시도하는 이러한 노력은 열매가 없었다. 

반면, 499명 이하의 중형 교회가 500명 이상의 대형 교회보다 코로나 시대의 예배 출석률이 더 높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형 교회일수록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제공하며 보다 강력한 행정력을 발휘했으리라고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대형 교회의 목회적, 행정력 역량보다 중형교회이기에 가능한 보다 밀착된 목회적 돌봄이 출석 관리에 더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니 
위기일수록, 더욱 침착해야 하며 
불안할수록, 더욱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기독교에서는 이와같은 삶의 자세가 하나님을 향한 믿음에서 나온다고 가르친다. 

"만일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너희는 굳게 서지 못하리라"(사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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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지앤컴리서치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소속 목회자 대상 포스트코로나19 설문조사 보고서"를 지난 6월 8일 발표하였다. 제목이 밝히는 것처럼 각 교회의 예배 출석 인원 및 헌금 액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아니며, 예장(통합) 교단 내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이 담임목사이기에, 1,135명을 대상(유효표본)으로 한 이 설문조사는 천 개가 넘는 교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응답자의 교회 위치 및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한국 교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드러낸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보고서에서 교회의 현황을 묻는 질문에 집중하면, 한국 교회 전반에 대한 예배 출석 및 헌금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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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Dr. Hanjin Lee 이한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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