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학2020. 6. 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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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토트의 설교학은 그의 저서 Between Two Worlds: the Challenge of Preaching Today(London: Eerdmans Publishing, 1982)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존 스토트의 설교학 강의"는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설교자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하였습니다. 

 

설교 준비는 그 시작과 끝을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설교자는 대부분 설교하려는 본문을 이미 예전에 읽었고 그 내용을 알고 있다. 설교에 포함된 자료들도 설교자가 예전에 읽거나 경험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한 편의 설교를 준비하는 데 얼마나 걸립니까'라는 질문에 존 스토트는 '한 평생'이 가장 정확한 대답이라고 확신한다.(Stott 1982, 202)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스토트는 편의상 본문의 선택부터 설교문의 작성을 설교 준비의 과정으로 서술한다. 


본문 선택과 묵상

설교 본문을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은 크게 네 가지다. 절기, 외부적 상황, 목회적 요소, 그리고 설교자 개인적 요인. 존 스토트는 이 중에서 절기가 본문 선정의 큰 골격을 형성한다고 보았다. 감사절과 성탄절을 중심으로 성부 하나님의 역사를 설교하고, 사순절과 부활절을 중심으로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하며, 성령강림절 이후부터 성령을 따라가는 성도의 삶을 설교할 수 있다.(Stott 1982, 165-166) 그러나 절기는 어디까지나 큰 골격이며, 그 위에 외부적 상황, 목회적 요소, 설교자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본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본문을 선택했다면 본문을 묵상(연구)해야 한다. 이때 두 가지 질문이 중요하다. '본문이 처음 의도하였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본문이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Stott 1982, 170-171) 존 스토트가 설교를 교량 놓는 작업이라고 정의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첫 번째 질문이 성경의 세계에 대한 질문이요 두 번째 질문이 회중의 세계에 대한 질문임을 알게 된다. 존 스토트는 본문을 묵상하며 이 두 가지 질문에 답하는 것이 설교자 개인의 외로운 과업이라고 말한다. 본문 연구를 위해 여러 자료를 참고할 수도 있고, 여럿이 공동으로 연구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는 설교자 개인만의 답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본문을 묵상하고 연구해야 하는가? 본문에 대한 다양한 묵상이 하나의 명쾌한 주제로 수렴할 때까지다. 존 스토트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모든 본문은 분명한 주제와 목적이 있다고 확신한다. 나아가, 본문마다 그 주제와 목적을 드러내는 독특한 구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믿는다. "설교 개요의 황금률은 각각의 본문에 따라 설교 개요를 나름대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Stott 1982, 178) 그러므로 설교자는 본문의 주제와 구성이 명백히 드러나기까지 묵상과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 


설교 작성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오늘의 언어로 전달한다. 그러므로 적절한 언어와 표현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존 스토트가 강조하는 설교 언어란 단순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언어다. "성경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청중이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언어'(simple words), 청중이 설교를 들으며 마음에 그려볼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언어'(vivid words), 그리고 과장 없이 명백한 진리를 전달하는 '정직한 언어'(honest words)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Stott 1982, 183) 

존 스토트는 설교 작성에 있어 서론과 결론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서론과 결론의 필요성을 자연 현상으로 설명하는 대목이 등장하는데 강렬한 태양 빛도 새벽 여명으로 시작하여 저녁 석양으로 마친다는 흥미로운 비유다.(Stott 1982, 190) 서론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두 가지로 흥미로우면서도 주제를 암시해야 한다. 이 두 가지 특징을 겸비한 서론은 작성하기가 결코 쉽지 않지만 포기할 수 없는 목표다. 또한 결론은 설교의 목적이 담겨야 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키케로의 말을 인용하며 설교의 목적을 교육, 격려, 의지의 변화라고 지적하였고, 설교의 승리는 최종 목적인 청중의 의지를 변화시키는 데 달려있다고 했다.(Stott 1982, 192) 존 스토트는 이러한 설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결론에는 강렬한 호소가 담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존 스토트는 설교문을 작성할 것인가의 문제도 다룬다. 이는 즉흥 설교와 원고 설교의 문제를 다룬 것으로 설교자들에 따라 선호도가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스토트는 양극단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한편으로는 완전한 즉흥 설교와 다른 한편으로는 원고의 노예가 되는 양극단을 피해야 한다." (Stott 1982, 199) 존 스토트가 권하는 바는 준비 과정에서 설교 원고를 충실하게 작성하되 설교단에서는 원고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강단에서 원고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모두 암기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요약본을 만들어 사용하라고 권면한다. 

존 스토트의 설교 준비 과정은 오늘날의 설교자에게 독특한 노하우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책이 출판된 지 이미 수십년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설교 준비에 대한 존 스토트의 글은 오늘날에도 기본적인 원칙을 보여준다. 설교자가 성실히 따라야 할 설교 준비의 표본을 찾는다면 존 스토트가 제시한 설교 준비의 과정은 바른 길을 가리키는 표지판 역할을 한다. 


존 스토트의 설교학 강의 01 _ 설교의 영광: 역사적 개요

존 스토트의 설교학 강의 02 _ 현대 교회의 설교 위기

존 스토트의 설교학 강의 03 _ 설교의 신학적 근거

존 스토트의 설교학 강의 04 - 교량으로서의 설교

존 스토트의 설교학 강의 05 - 설교자의 연구(공부)

존 스토트의 설교학 강의 06 _ 설교 준비 과정

존 스토트의 설교학 강의 07 - 진심 그리고 열정

존 스토트의 설교학 강의 08 - 용기 그리고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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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