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2020. 7. 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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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복음을 설명하면서 먼저 인간의 죄악과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합니다.


율법의 역할

오늘 본문은 그 가운데 일부분으로 율법을 삶의 표준으로 살아가는 유대인이나 율법을 알지 못했던 이방인이나 구별 없이 하나님 앞에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무릇 율법 없이 범죄 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12절) 

율법을 들었든 듣지 못하였든 상관없이, 마음과 행위로 죄를 범하면 멸망하고 심판을 받게 됩니다. 곧이어 사도 바울은 율법에 대해 매우 의미 있는 한 문장을 서술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 (13절)

구약의 율법은 하나님의 백성이 마땅히 믿고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구약시대 유대인들은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고, 율법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법을 배우며, 율법을 통해 하나님 백성다운 삶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율법은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구약의 율법을 포함하여 신구약 성경이 꼭 그와 같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합니다. 신구약 성경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닫고, 나아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13절은 무엇을 말씀합니까? "율법을 듣는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느니라" 이를 신구약 성경에 적용하면 이렇게 됩니다. '성경의 말씀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성경의 말씀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느니라.' 그러므로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는 우리에게 유익이 없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이유는 그 말씀에 순종하기 위함입니다. 오직 순종하는 마음으로 성경 말씀을 실천할 때 그 말씀이 우리에게 살아 역사합니다. 


양심의 역할 

사도 바울은 율법이 있어도 범죄한 유대인은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고, 율법이 없지만 역시 범죄 하는 이방인은 율법 없이 망하게 된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이렇게 질문할 수 있지요? '유대인에게는 율법을 통해 분명한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셨지만, 이방인에는 율법을 주신적이 없는데 동일하게 심판하는 것은 부당하지 않은가?' 이에 대한 사도 바울의 대답은 인간의 '양심'입니다. 15절입니다.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고발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 

율법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밝히 드러냅니다. 율법만큼은 아니더라도 인간에게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것이 있으니 인간의 양심입니다. 양심은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나의 것이죠. 사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양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의 마음에 두신 양심은 매 순간 우리를 때로 책망하고 때로 격려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주로 이방인들, 곧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양심의 역할을 적용합니다. 그러나 본문을 묵상하면서 양심의 역할을 굳이 이방인과 불신자를 위한 것으로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경 말씀을 주셨습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하나님께서 양심을 통해 우리에게 주님의 뜻을 보여주십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사도 바울입니다. 사도 바울은 한 평생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1차, 2차,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을 방문하지요. 그때 바울을 대적했던 유대인들의 고소로 예루살렘 공의회 앞에서 심문을 받습니다. 마침내 바울에게 자신을 변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바울의 첫 일성은 이러했습니다. 

여러분 형제들아, 
오늘까지 나는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 (행 23:1) 

우리도 언젠가 "오늘까지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고 바울과 같이 고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러한 기대로 오늘 하루 각자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에게 양심을 주셔서 오늘도 우리의 내면으로부터 하나님의 뜻을 알려 주십니다. 


심판하시는 그 날

사도 바울은 율법의 역할 그리고 양심의 역할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율법과 양심이 기준이 되어 하나님 앞에 심판받게 되는 바로 그 날을 선언합니다. 

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라(16절) 

사도는 분명히 "나의 복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한 평생 전했던 복음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복음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모든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그 날 하나님은 모든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나게 하십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어 하나님께만 눈물로 아뢰었던 우리의 기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렸던 수고의 땀방울. 이 모든 것이 마침내 하나님 앞에 드러나게 될 것이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말씀과 양심을 따라 오늘도 충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십시오. 말씀과 양심을 따라 오늘도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십시오. 말씀과 양심을 따라 오늘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을 선택하십시오. 

하나님은 지금도 여러분이 올려드리는 눈물의 기도와 수고의 땀방울을 모두 헤아려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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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