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선교2020. 7. 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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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섬기는 교회에서 약 2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전도폭발 훈련을 시작하였다. 준비 과정이란 필자가 먼저 전도폭발을 학습하고 성도들 가운데 훈련자를 세우는 것으로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후 교회에서 전도폭발을 시작하였는데 이를 통해 헌신된 전도자가 배출되며, 많은 전도의 열매가 맺히는 장면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필자는 지역교회 목회자로서, 그리고 실천신학을 연구하는 신학자로서 전도폭발이라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목회 현장에 실행하는 과정에서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글은 이러한 경험과 의견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썼다는 점을 먼저 밝힌다. 

전도폭발의 구체적인 내용을 충실하게 설명하는 것은 이 글의 목적이 아니다. 지역교회에서 전도폭발을 수행하려면 목회자가 먼저 국제전도폭발 한국본부에서 시행하는 임상훈련에 참여해야 하는데, 임상훈련을 통해 전도폭발의 자세한 내용은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전도폭발에 대한 설명이 부분적으로 등장하겠지만 필자의 글만으로는 전도폭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학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다만, 전도폭발의 내용을 알고 그것을 목회 현장에서 시행하려는 목회자들, 나아가 전도폭발에 대한 실천신학적 관점을 갖추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글이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전도 유형 (1) - 교회 등록 중심

한국 교회에 넓게 퍼진 전도의 형태를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만, 전도의 목적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교회 등록 중심’의 전도다. 이는 사람들을 교회로 이끄는 것을 전도의 일차적인 목적으로 여기는 유형이다. 그러므로 전도의 성공 여부는 전도대상자의 교회 등록이 결정한다. 전도의 일차적인 목적을 교회 등록으로 여기는 관점에 대한 신학적 평가는 잠시 뒤로하고 한국 교회 안에 전도대상자가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끄는 것을 전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굉장히 넓게 펴져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많은 교회에서 시행하는 전도 시상의 기준을 보라. 그 기준은 하나같이 등록시킨 사람의 숫자다. 교회 등록이라는 목적을 위해 교회는 전도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사역을 시행한다. 전도대를 편성하여 2~3명씩 지역 전도를 하고, 커피나 차를 제공하며 교회를 홍보한다. 동일한 목적을 위한 대규모의 사역으로는 총동원전도주일이나 전도부흥집회 등을 꼽을 수 있다. 유명 강사, 쾌적한 환경, 친절한 안내, 푸짐한 선물 등을 준비하여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교회 안으로 초대하기 위해 교회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점에서 이 모든 활동을 ‘교회 등록 중심’의 전도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교회 등록 중심’의 전도 유형에서 뛰어난 전도자는 많은 사람들과 쉽게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사람이다. 이른바 전도왕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그러므로 ‘교회 등록 중심’의 전도 유형에서는 전도 훈련 역시 교인들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으로 불신자를 찾아가도록 격려한다. 좋은 인상, 상량한 언어, 친절한 호의 등으로 불신자를 만나 그들을 교회로 안내할 수 있도록 성도들을 준비시키는 것이 전도 훈련의 핵심이 된다. 관계 전도든, 노방 전도든 상관없이 불신자의 교회 등록이라는 동일한 목적 하에 이루어지기에 이러한 전도 훈련의 목적은 성도들을 전도왕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유명하다는 전도왕을 초대하여 이들의 간증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하고, 모든 성도들이 전도대상자나 새신자를 교회의 VIP로 여기며 그들이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고 등록하여 정착할 수 있도록 교회 전체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총력을 쏟는다. 

‘교회 등록 중심’의 전도 유형에는 몇 가지 강점이 있다. 이 유형은 전도대상자를 교회로 안내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에 전도 대상자의 교회 정착이 비교적 빠르다. 물론, 오늘날 전도가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다음에 살펴볼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에 비하여 전도 대상자의 교회 정착이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의미다. 교회 전체가 전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seeker-sensitive church) 전도대상자가 교회를 방문하였을 때 새가족 사역자들이 그들을 친절하게 맞이할 것이고 성도들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신앙생활을 안내할 것이다. 그만큼 전도 대상자는 짧은 시간에 교회의 일원이 되어 신앙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이후 살펴볼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과 비교하면 강점이면서 동시에 약점이다. ‘교회 등록 중심’의 전도 유형은 대체적으로 불신자가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에 참여하면 설교를 듣거나 신앙생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느 순간 복음을 깨닫고 거듭남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교회 등록 중심’의 전도 유형에서는 전도대상자를 교회로 인도하는 것이 전도의 일차적인 목적이기에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복음을 제시하고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도록 돕는 일에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있다. 이러한 약점이 존재하기에 다음에 살펴볼 두 번째 유형,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가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다. 


전도 유형 (2) - 복음 제시 중심

‘교회 등록 중심’의 전도 유형이 전도대상자를 교회로 인도하는 데 그 초점이 있다면,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은 전도대상자를 교회로 인도하는 것은 잠시 보류하더라도 그들에게 기독교의 복음을 제시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도록 인도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둔다. 이 유형에 속한 대표적인 전도방법론은 대학생선교회(Campus Crusade for Christ)의 <사영리>나 네비게이토의 <하나님의 선물인 영생>(이른바, 다리 예화)이다. <사영리>나 <하나님의 선물인 영생>이 지역교회가 아닌 청년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교단체에서 시작된 전도 방법이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교회의 등록보다는 대학생이나 청년들을 만나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도록 안내하는 역할에 우선순위를 둔다. 곧, 전도의 일차 목적은 등록이 아니라 결신이다. 이는 ‘교회 등록 중심’의 전도 유형이 등록만 강조할 뿐 회심이나 결신에는 관심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며,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이 결신만 강조할 뿐 교회 정착 및 양육에는 무관심하다는 의미도 아니다. 다만, 순서가 다를 뿐인데 ‘교회 등록 중심’의 전도가 교회 정착 이후 회심으로 이어진다면,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는 결신 이후 교회 정착의 순서를 따른다. 

그러므로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에서는 아직 교회에 정착하지 않은 대상자를 만나 그들에게 복음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처음 만난 전도자가 전하는 기독교의 진리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복음의 핵심을 전달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고, <사영리>나 <하나님의 선물인 영생> 등은 이러한 상황에 맞춰진 최적화된 전도 방법론이다. 결과적으로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에서는 성도들을 전도자로 훈련시키는 목표가 짧은 시간에 복음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술의 습득이 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성경구절을 암기하고, 적절한 예화를 익히며 조리 있게 기독교의 복음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나아가, 전도 대상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예상 질문 – 전도 훈련에서는 이것을 반대 질문이라고 부른다 – 에 대한 대답도 미리 학습한다.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은 ‘교회 등록 중심’의 전도 유형과 비교할 때 장단점이 존재한다. ‘복음 제시 유형’의 가장 큰 장점은 전도대상자 개개인에게 기독교의 복음을 충실하게 전한다는 점이다. ‘교회 등록 중심’의 전도를 받아 신앙생활을 시작한 성도들 가운데 기독교의 복음을 체계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채 신앙생활을 지속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회의 많은 활동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였다는 전제에서 진행되기에 성도 개개인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독교의 복음을 설명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은 전도 훈련의 과정에서, 그리고 전도의 현장에서 성도 개개인에게 기독교 복음을 충실하게 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영리>나 <하나님의 선물인 영생> 등의 책자가 기독교 복음을 지나치게 단순화시켰다는 비판이 가능하지만 복음을 체계적으로 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단순화가 불가피하다는 점, 그리고 <사영리>나 <하나님의 선물인 영생>을 사용할 때 책자에 소개된 내용 외에도 다양한 성경구절과 복음 설명을 함께 깃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은 분명 개개인에게 복음을 충실하게 전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결신에 우선순위를 두는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은 복음 제시와 결신 이후에 교회 등록을 유도하기에 복음을 전해 들은 전도 대상자들이 이후 교회에서 지속적으로 양육받을 기회가 현저히 낮아진다. 바로 이것이 ‘교회 등록 중심’의 전도 유형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면서 동시에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 안에 내재되어 있는 분명한 단점이다. 


전도 폭발의 진행 흐름

전도 유형을 그 목적에 따라 ‘교회 등록 중심’과 ‘복음 제시 중심’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 교회에서 전도훈련을 주도하는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은 이 두 가지 유형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곧, ‘복음 제시 중심’ 유형의 장점인 복음 제시와 ‘교회 등록 중심’ 유형의 장점인 양육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는 목회적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필자는 전도폭발이 그 하나의 대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전도폭발의 대표적인 이미지인 오른쪽의 그림을 살펴보자. 이 그림은 전도폭발이 제시하는 전도의 흐름을 설명한다. 

그림의 가장 위에 교회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는 전도폭발이 제시하는 전도 유형의 시작점이 지역교회라는 의미다. 역사적으로 전도폭발은 제임스 케네디(James Kennedy) 목사가 미국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코럴 릿지 장로교회(Coral Ridge Presbyterian Church)를 목회하면서 교회의 전도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였다. 여기에 전도폭발이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을 대표하는 <사영리>나 <하나님의 선물인 영생>과 다른 차이점이 등장한다. <사영리> 등이 선교단체를 역사적 배경으로 한다면 전도폭발은 장로교회를 그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파송을 받은 전도자가 전도폭발의 흐름을 따라가려면 먼저 ‘서론’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림은 서론의 목적을 명기하는데, 곧 ‘친교’다. 두 개의 손이 마주잡고 있는 모습은 전도자가 전도대상자와 서로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으로, <전도폭발>에서는 이를 ‘친구 만들기’라고 표현한다. [각주:1] 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실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반생활 – 교회배경 – 우리교회 – 간증 – 진단질문’의 과정을 밟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국제전도폭발한국본부에서 발행하는 <함께 사귀어요> 책자를 보면 ‘서론’에 해당하는 위의 각 단계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곧 전도대상자 한 명과 손을 맞잡는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약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 정도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주는 단계가 전도폭발이 말하는 ‘서론’인 것이다. 

‘서론’의 단계를 통해 친구가 되었다면, 이제 두번째 단계인 복음 설명으로 넘어간다. 그림은 복음설명의 목적을 ‘이해’라고 명시하는데, 손목에 구멍이 뚫린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의 못 박히신 손을 묘사한다. 전도폭발은 ‘은혜 – 인간 – 하나님 – 그리스도 – 믿음’의 순서로 복음을 설명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전도대상자가 기독교의 복음을 지성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두 번째 단계의 목적이다. 그러므로 복음 설명을 모두 들었지만 여전히 이해가 부족하거나 반대질문이 있을 경우, 전도자는 대상자에게 적절한 대답을 해주어야 한다. 국제전도폭발한국본부에서 제공하는 <복음제시전문>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면 약 20분(JUST EE 버전)에서 45분(CLASSIC EE 버전)이 소용되지만 실제 전도의 현장에서는 대상자에 따라 더 오랜 시간, 혹은 여러 차례의 만남이 필요한 이유다. 

전도폭발의 두번째 단계인 복음설명을 통해 전도대상자가 기독교의 복음을 이해하면, 비로소 세 번째 과정인 결신으로 나아간다. 그림에서 전도 대상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손을 잡은 모습은 결신의 목표가 확신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그러나 제 아무리 잘 훈련받은 전도자라도 ‘확인질문 – 결신질문 – 결신설명 – 결신기도 – 구원의 확신’의 순서로 이어지는 결신의 과정을 통해 단번에 모든 전도 대상자를 ‘구원의 확신’으로 안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전도폭발 <JUST EE 1단계 교재>는 “[전도 대상자가] 틀린 대답을 하였을 때에 시간을 들여서 여러 번 반복해야 그 결신자의 마음속에 구원의 확신을 갖도록 할 수 있다”(p. 68)고 가르친다. 

전도폭발의 진행 흐름에 따르면 전도자는 ‘서론’을 통해 전도 대상자와 친구가 된다. 그리고 복음을 설명하여 이해시키고, 나아가 그 사람이 결신하여 구원의 확신을 얻도록 안내한다. 그러면 이제 마지막 단계로 ‘양육’을 진행하는데,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양육의 목표는 전도대상자를 교회로 안내하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이 ‘교회 등록 중심’의 전도 유형과 전도폭발의 흐름이 명백하게 다른 지점이다.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전도가 ‘교회 등록 중심’의 유형을 따라 ‘등록’ 이후 ‘결신’이라는 흐름을 따른다면, 전도폭발은 ‘결신’ 이후 ‘교회 등록’의 순서를 따르기 때문이다. 


결신과 양육,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하여

지역교회에서 전도폭발 훈련을 시행할 때, 대체적으로 전도폭발의 “복음 설명” 부분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위에서 살펴본 전도폭발의 진행 단계에서 전도대상자와 친구가 되는 “서론”,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양육”은 전도대상자와 교회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필수적인 영역이기에 개별 전도자의 역량에 맡겨 두기 때문이다. 그 대신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훈련’은 복음을 설명하는 두번째 단계와 결신을 유도하는 세 번째 단계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곧, 전도폭발이 추구하는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두 번째 단계와 세 번째 단계인 복음 설명과 결신에 훈련이 집중되면서 전도폭발 역시 또 하나의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이 되고 만다. 적지 않은 성도들에게 전도폭발은 조금 더 확대된, 혹은 조금 더 심층적인 <사영리>라는 인식이 존재하는 현상이 바로 그 증거다. 그러나 <사영리>나 <하나님의 선물 영생>과 같은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과 비교하여 전도폭발에 내재되어 있는 가장 중요한 장점은 복음 설명이 더욱 풍성하다는 것이 아니라, 복음 설명 앞에 전도 대상자와 친구가 되는 “서론”이 존재한다는 점이요 나아가 복음 설명과 결신 이후 “양육”을 통해 교회 등록을 유도하고 지속적인 믿음의 성장을 돕는다는 점이다. 곧, 전도폭발은 ‘복음 제시 중심’ 유형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교회 등록 중심’ 유형의 장점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도폭발을 조금 더 심화된 <사영리> 정도로 여기며, 또 하나의 ‘복음 제시 중심’의 유형으로만 활용한다면 그것은 전도폭발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운 프로그램 운영이 된다. 

전도폭발이 ‘복음 제시 중심’의 장점인 결신과 더불어 ‘교회 등록 중심’의 장점인 양육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도훈련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에 대한 몇 가지 요점을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1.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전도폭발을 시행하라. 상술한 바와 같이 전도폭발은 코럴릿지장로교회에서 시작되었다. 지역교회의 기반이 없이는 전도폭발이 가진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다. 곧, 지역교회에 든든히 뿌리를 내려야 ‘복음 제시 중심’의 전도 유형을 넘어 ‘교회 등록 중심’ 전도 유형의 장점까지 발휘할 수 있다. 

2. 충분한 서론에 강조점을 두라. 전도훈련을 진행하다보면 진행하는 목회자나 참여하는 성도들의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을 보게 된다. 조금이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조급한 마음으로 “서론”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아직 친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음 설명으로 넘어간다면 그러한 전도의 결과가 결신이 되었든 보류 및 거절로 끝났든 상관없이 더 이상의 양육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서론”의 목적은 복음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친구가 되는 것임을 기억하라. 충실한 “서론”의 결과로 진실한 친구가 된다면 두 번째 단계인 “복음 설명”도 보다 자연스러워질 것이요, 이후 결신과 양육의 과정도 훨씬 수월해진다. 전도폭발 훈련을 처음 대할 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전도대상자에게 30분이나 되는 복음제시 전문을 전할 수 있는지 의아해한다. 필자의 대답은 분명하다. ‘그 비결은 서론에 있다.’ 서로 친구가 되었다면 나의 친구가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이야기를 30분이 아니라, 한두 시간 동안 듣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3. 한 사람에게 집중하라. 많은 전도자들이 서론, 곧 친구가 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이유는 분명한데 목적을 가지고 전도대상자를 만나기 때문이다. ‘교회 등록 중심’의 유형이라면 대상자를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 ‘복음 제시 중심’의 유형이라면 대상자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목적을 가지고 사람을 상대한다. 당신이라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반갑겠는가? 그러나 충실한 서론을 통해 진심으로 친구가 된다면, 그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고 교회로 인도할 수도 있다. 등록시킨 사람의 숫자, 복음을 전하여 얻은 결신률 등 성과로부터 자유로워지자. 그저 한 사람을 진실하게 사랑하여 친구가 되어 줄 때 결신과 양육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도가 비로소 가능하다. [각주:2]  



  1. D. James Kennedy, Evangelism Explosion: Equipping Churches for Friendship, Evangelism, Discipleship, and Healthy Growth, 4th ed. (Wheaton: Tyndale House Publishers, 1996), ch. 4. [본문으로]
  2.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 이것이면 충분하다. 바로 이 지점이 전도폭발의 폭발력을 발휘하는 핵심이다. 그러나 결신과 양육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전도폭발을 주도하는 목회자라면 반드시 고민해야 할 문제가 있다. 전도폭발은 양육을 두 가지로 나눈다. 곧, 즉석양육과 후속양육이다. 즉석양육이란 전도대상자가 기독교의 복음을 듣고 결신하였을 때 그 즉석에서 이루어지는 양육이다. 그러나 결신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믿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양육이 필요한데 이를 후속양육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전도폭발 프로그램에서는 후속양육을 위한 양질의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것이 국제전도폭발의 과제라기보다는 전도폭발을 시행하는 지역교회 목회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속적인 후속양육은 전도대상자가 지역교회에 등록하여 그 안에서 받게 되는 양육 시스템과 연관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새가족교육, 알파, 일대일, 제자훈련 등 전도폭발의 후속양육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과정은 많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 지역 교회의 특성을 따라, 전도폭발의 후속양육을 디자인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지역교회 목회자의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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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