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2020. 9. 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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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히브리서 12장은 신앙생활을 경주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믿음의 경주는 주로 육상 경기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믿어 죄와 사망의 세력으로부터 구원을 받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고 귀한 체험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믿음의 경주를 시작한 것이요 아직 완성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쉬지 않고 달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의 경주자이기 때문이지요. 

신앙생활을 달리기 시합에 비유하는 것은 오늘 본문 외에도 성경의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서신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이렇게 선언합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빌 3:12) 

이 구절에서 강조점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는 대목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제 막 믿음의 경주를 시작하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믿음의 경주를 시작한 지 10년, 20년, 혹은 그 이상 오랜 세월 믿음의 경주에 참여하며 힘써 달려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이제 막 믿음의 경주를 시작하였든지 아니면 오랜 세월 믿음의 경주를 해오셨든지 상관없이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신앙의 마지막 목표점에 도착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는 바울의 고백은 바로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빌립보서의 그 다음 구절,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는 다짐은 오늘 우리의 다짐이 되어야 합니다. 


허다한 증인

그렇다면, 우리가 여전히 믿음의 경주에 힘을 써야 하는 이유, 우리가 여전히 믿음의 경주에 힘쓸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첫째로, ‘허다한 증인’입니다. 우리에게는 허다한 증인이 있습니다. 본문 1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여기에 등장하는 허다한 증인은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히브리서 11장에 등장하는 구약의 인물들을 말합니다. 히브리서 11장에는 참으로 많은 구약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몇 구절만 인용해볼까요? 

먼저 노아에 대한 서술입니다.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 (히 11:7) 

이제 아브라함에 대한 구절입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을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히 11:8) 

이번에는 모세에 대한 구절입니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 (히 11:24-26) 

노아는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웃을 지라도 믿음의 경주를 쉬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은 갈바를 알지 못하였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믿음의 경주를 계속했습니다. 모세는 애굽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부귀영화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사명을 위하여 헌신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죽음의 위협, 전쟁의 위협, 재난의 위협을 당하면서도 믿음의 경주를 계속하였습니다. 이들은 수많은 고난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았고, 역경이 찾아와도 무릎 꿇지 않았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여 성경은 이들을 믿음의 사람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시선을 믿음의 경주를 쉬게 만들거나 포기하게 만드는 주변 환경에 두지 마시고, 여러분의 시선을 성경에 두어 성경이 기록한 성도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손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선물로 주셨으니 그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새로운 힘을 얻으시고 새로운 용기를 얻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 앞에 당한 믿음의 경주를 계속하십시오. 성경의 말씀과 그곳에 기록된 믿음의 행적이 여러분의 삶도 믿음의 경주를 아름답게 완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믿음의 주님

우리가 믿음의 경주에 힘을 써야 하는 이유와 근거, 그 두 번째는 ‘믿음의 주님’입니다. 우리에게는 믿음의 주님이 계십니다. 본문 2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말씀드린 것처럼 히브리서 11장에는 구름과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등장합니다. 모두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사람들이지요. 그러나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구약 성경과 함께 신약 성경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신약성경에는 구약성경이 소개하는 신앙의 영웅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값진 보물이 담겨있으니 곧 우리 믿음의 주님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문 2절은 우리 믿음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이렇게 소개합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예수님은 십자가를 참으셨습니다. 십자가의 수치, 십자가의 고통, 십자가의 아픔을 친히 받으셨지만 그 모든 것을 또한 친히 참으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무엇때문에 그 모든 아픔을 참으셨다고 말씀합니까? 그 앞에 있는 기쁨을 바라보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로 말미암아 사람들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놓을 수 있다는 기쁨, 십자가로 말미암아 세상을 뒤덮고 있는 어둠의 세력을 물리칠 수 있다는 기쁨, 십자가로 말미암아 온 세상 나라를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그 기쁨을 위하여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를 참으셨고 마침내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십니다. 이처럼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신 우리 믿음의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우리의 삶에 고난과 역경이 찾아올 때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우리 믿음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으신 십자가의 고통을 기억한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찾아온다 할지라도 우리는 믿음의 경주를 지속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복음의 은혜

우리가 믿음의 경주에 힘을 써야 하는 이유와 근거, 그 가장 중요한 세번째는 ‘복음의 은혜’입니다. 우리에게는 복음의 은혜가 있습니다. 본문 3절입니다.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 

본문 3절은 예수님의 십자가 의미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셨다.’ 영국의 신학자 레슬리 뉴비긴은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모든 인간이 하나도 예외 없이 하나님의 원수로 드러나는 곳이다.” 그리고 동시에 “모든 인간이 예외 없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이며, 그분의 은혜로운 용서의 대상임이 밝혀진 곳이다.” 그러면서 레슬리 뉴비긴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기도하셨는데, “이 기도에서 제외된 자는 하나도 없다”라고 말입니다.  

레슬리 뉴비긴이 말한 바와 같이,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원수로 드러났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십자가는 인간의 죄악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현장이요, 십자가는 인간이 자신의 죄악 된 모습을 감추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을 거부하고 십자가에서 처형한 현장이니, 바로 그 십자가야말로 우리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원수로 드러나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무엇을 말씀합니까? 예수님은 죄인들이 자신을 거역한 일을 참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참으심으로 하나님의 원수로 드러난 우리에게 용서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참으시고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시며 우리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니 십자가는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원수로 드러나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용서가 드러나는 장소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에 담긴 복음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믿음의 경주를 시작할 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어려움과 시련이 찾아와도 믿음의 경주를 쉬지 않고 달려가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와 근거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요, 예수님의 십자가에 담진 복음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다시금 우리 주님께서 참고 인내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깊이 생각하십시오. 그 십자가에 담겨 있는 복음의 은혜를 다시금 기억하십시오. 그리하여 여러분의 심령에 복음의 은혜가 가득히 흘러넘치기를 원합니다. 바로 그때 우리는 어떠한 인생의 장애물이 찾아온다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허락하신 복음의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의 경주를 힘차게 달려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의의 면류관

설교를 시작하며 사도 바울이 자신의 신앙생활을 믿음의 경주로 묘사하는 장면을 소개하여 드렸습니다. 빌립보서의 한 구절이었지요.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빌 3:12) 

이처럼 어떠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믿음의 경주를 힘써 달렸던 사도 바울은 그의 삶을 마무리하면서 유언과도 같은 서신을 기록하는데 그것은 디모데후서입니다. 그리고 이 편지에서도 바울은 자신의 삶을 경주에 비유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제 사도 바울에게는 자신이 달려왔던 경주의 마지막 골인지점이 눈에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딤후 4:7-8) 

우리도 이 땅의 삶을 마칠 때, 사도 바울과 같이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노라’고 고백할 수 있다면 얼마나 복된 인생이겠습니까?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우리가 시작한 믿음의 경주를 결코 멈추지 마십시오. 비록 처지와 환경이 어려울 지라도, 아니 우리에게 주어진 처지와 환경이 어려울수록 더욱 힘을 내어 믿음의 경주에 매진하십시오. 우리에게는 허다한 증인이 있고, 우리에게는 믿음의 주님이 계시며, 우리의 마음에는 복음의 은혜가 흘러넘치니 우리 앞에 펼쳐진 모든 장애물들을 넉넉히 이겨내어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지금도 여러분이 행하는 믿음의 경주를 응원하고 계시며, 여러분이 모든 경주를 완주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친히 여러분에게 의의 면류관을 씌워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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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