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2020. 10. 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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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론에 의한 멸망, 그리고 바벨론의 멸망 

예레미야 46장부터 51장은 이방 민족에 대한 예언이다. 46장부터 51장은 두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46장부터 49장까지 그리고 50장과 51장이다.

46장부터 49장이 다루는 나라들을 보면, 애굽, 블레셋, 모압, 암몬, 에돔, 다메섹, 게달, 하솔, 엘람 등 많은 유다의 주변국들이 거의 등장한다. 이처럼 많은 나라들을 언급하지만, 그 핵심적인 내용은 동일하다. 바벨론에 의해 멸망한다는 예언이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이라는 신흥 강대국을 일으켜 오리엔트 지역을 점령하게 하셨으니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거스를 수 있는 나라는 없다. 과거에 세계를 호령하였던 애굽도, 심지어 하나님의 백성이라 자부하던 유다도 바벨론이라는 하나님의 칼에 쓰러진다는 예언이다. 그러나 50장과 51장은 하나님의 지팡이였던 바벨론도 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는 예언이다. 그러니 46장부터 49장이 바벨론을 일으켜 여러 나라를 심판하신다는 내용이라면, 50장과 51장은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심판하셔서 여러 민족,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 유다를 회복하신다는 예언이다. 

B.C. 587년. 바벨론에 의한 유다 멸망 
B.C. 538년. 메대와 바사에 의한 바벨론 멸망  (고래스 칙령) 

 

바벨론의 멸망은 유다의 회복으로 이어진다. 그 이유는 예루살렘을 멸망시킨 원수를 하나님께서 갚아주셨기 때문이라기보다, 바벨론을 멸망시킨 바사의 고래스 왕이 유대 민족을 귀환시켰기 때문이다. 


참고구절. 에스라 1장 1-4절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너희 중에 그의 백성 된 자는 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 그는 예루살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그 남아 있는 백성이 어느 곳에 머물러 살든지 그 곳 사람들이 마땅히 은과 금과 그 밖의 물건과 짐승으로 도와 주고 그 외에도 예루살렘에 세울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예물을 기쁘게 드릴지니라 하였더라


유대인의 과제 

본문 3절은 바벨론이 함락되는 장면을 이렇게 묘사한다. "사람이나 짐승이 다 도망할 것임이니라" 
바벨론 주민에게는 메대와 바사가 바벨론을 멸망하는 그 날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도망하는 날이 된다. 그러나 바벨론에 의해 포로가 되어 끌려온 유대인에게는 귀환의 날이다. 그래서 본문은 바벨론의 멸망을 예언하면서 동시에 유대인의 귀환을 묘사한다. 

그날 그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돌아오며 유다 자손도 함께 돌아오되
그들이 울면서 그 길을 가며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구할 것이며 

예레미야서는 1장부터 예루살렘이 멸망하는 49장까지 한결같이 바벨론에 항복하여 포로가 되어 끌려가라고 권면했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일으켜 당시의 세계를 지배하도록 정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하나님께서 메대와 바사로 하여금 바벨론을 함락하게 하셨다. 그러므로 이제는 '바벨론으로 가라'가 아니라 '바벨론에서 도망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다. 그 옛날 애굽에서 나왔던 것처럼, 이제는 바벨론에서 나오라. 

너희는 바벨론 가운데에서 도망하라 
갈대아 사람의 땅에서 나오라 
양 떼에 앞서가는 숫염소같이 하라 

그러나 유대인의 과제는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공간적 이동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 옛날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던 것처럼(출 19-24장), 바벨론에서 나온 유대인은 "잊을 수 없는 영원한 언약으로 여호와와 연합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포로 귀환을 허락하실 것이니 그들은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신앙적 회복을 요구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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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