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3. 5. 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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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데스를 떠난 이스라엘은 요단 동편을 점령하면서 모압 평지에 진을 친다(1절).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에돔과 모압은 침략하지 않은 채 그들의 국경을 돌아 이동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물리친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국경에 진을 친 것이 모압 왕 발락에게는 큰 골칫거리가 되었다. 


그들과 함께 가지 말라 (7-14절) 

모압 왕 발락은 발람에게 사람을 보내어 그가 이스라엘을 저주하도록 사주하였다. 이에 모압의 장로들과 미디안의 장로들은 복채를 가지고 발람을 찾아갔다(7절). 여기에서 복채라는 단어가 주목을 끈다. 발람 선지자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예언하던 사람이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발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 (12절) 

하나님은 발람에게 자신의 뜻을 분명히 보여주신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백성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을 저주하라는 발락의 청에 따르지 말고 그들이 보낸 사신들과 함께 동행하지도 말라고 명령하신다.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하라 (15-20절) 

발람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발락의 사신들을 돌려보냈다. 그러나 발락은 포기하지 않았고, 처음보다 더 높은 고관들을 더 많이 보낸다(15절). 발람은 그들의 청도 거절하지만(18절), 다시 한번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린다. 

밤에 하나님이 발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거든 일어나 함께 가라 
그러나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할지니라 (20절) 

본문을 읽으며 독자들은 어리둥절할지 모른다. 바로 앞에서 하나님은 발람에게 발락의 사신들과 동행하지 말라고 명령하셨는데 이번에는 그들과 함께 떠날 것을 허락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의 구절에서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고, 하나님의 말씀에만 순종하라는 대목이다. 하나님은 발락의 청에 응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선지자 발람은 의인인가? 아니면 죄인인가? 

발람과 발락의 이야기를 읽어보면(민 22-24장), 발람이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는 선한 선지자처럼 보인다. 반면 성경의 다른 본문은 발람에 대해 돈에 미혹된 선지자로 묘사한다(cf. 민 31:8; 신 23:4-5; 벧후 2:15; 유 11; 계 2:14). 그러면 성경은 발람을 의인이라고 말씀하는가, 아니면 악인이라고 말씀하는가? 이에 답하기 위해 먼저 기억할 점이 있다. 성령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그것이 거룩한 성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거짓 선지자들이 때로는 미래의 일을 알아맞추기도 한다(신 13:1-5). 하나님께서 사울을 패위 하기로 결정하셨지만 그는 여전히 예언했다(삼상 19:23-24). 가야바 제사장도 예수님의 죽음을 예언했다(요 11:51-52). 유대인 마술사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기도 했다(행 19:13-16). 고린도교회는 성령의 은사가 가득했지만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미성숙을 책망했다. 그리고 예수님은 천국에 들어가는 사람은 능력을 행하는 사람이 아니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하셨다(마 7:21-23). 

발람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전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민수기 본문 역시 발람의 사람 됨됨이에 대해 복채를 받고(민 22:7) 수시로 점술을 사용하는 사람(민 24:1)으로 묘사한다. 그러므로 말씀을 전달하는 그의 능력을 그 내면의 거룩으로 인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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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3. 4. 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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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족속에 대한 첫 번째 승리(민 21:1-3)에 이어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강 동편을 점령한다. 


아모리 왕 시혼 (21-32절) 

모세는 아모리 국경에 도착하여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신을 보낸다(cf 민 21:13). 그 내용은 에돔 왕에게 요청했던 바와 동일하다(cf 민 20:14-21).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왕의 대로를 통과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요청이다(22절). 그리고 아모리 왕 시혼의 반응 역시 모압 왕의 대답과 동일했다. 모세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오히려 무력으로 막아섰다(23절). 그런데 이에 대한 모세와 이스라엘의 대응은 이전과 사뭇 달랐다. 에돔은 이스라엘의 형제국으로 이스라엘이 그들의 영토를 침략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지만, 아모리는 하나님께서 점령을 허락하시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칼날로 그들을 쳐서 무찌르고 
그 땅을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암몬 자손에게까지 미치니 
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24절) 

위의 구절에서 '아른논부터 얍복까지'는 모세가 처음 아모리 왕 시혼에게 요청했던 '왕의 길'(the King's Highway)이 통과하는 경로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암몬의 국경에서 멈추었는데, 위의 구절은 그 이유로 암몬의 강력한 군사력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 문제와 별개로, 신명기는 이스라엘이 암몬을 점령하지 않은 이유가 에돔을 공격하지 않았던 이유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신 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신 2:19). 만일, 이스라엘이 암몬을 침공하지 못했던 핵심 이유가 그들의 군사력이었다면 이스라엘은 아모리의 땅도 점령할 수 없었을 것이다. 

헤스본은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도성이라 
시혼이 그 전 모압 왕을 치고 
그의 모든 땅을 아르논까지 그의 손에서 빼앗았더라 (26절)  

아모리 왕 시혼의 군대도 결코 약하지 않았다. 그들은 힘으로 모압의 영토 일부를 점령하였고, 고대의 시인들이 시혼의 강력한 군사력을 노래할 정도였다(27-30절). 그런데 이스라엘이 그 땅을 다시 아모리 왕 시혼의 손에서 빼앗았으니, 이것은 힘의 논리가 아닌 하나님의 섭리였다. 이후 이스라엘의 사사였던 입다는 이스라엘이 차지하고 있던 그 땅에 대해  암몬 자손과 논쟁한다. 이스라엘이 암몬 왕에게 빼앗은 그 지역은 암몬이나 모압의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땅이었다고 입다는 정확하게 설명한다(삿 11:14-22). 


바산 왕 옥 (33-35절) 

아모리를 점령한 이스라엘은 방향을 바꾸어 바산 길로 올라갔다. 그러자 바산 왕 옥이 군대를 거느리고 이스라엘과 싸우려 했다(33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와 그의 백성과 그의 땅을 네 손에 넘겼나니 
너는 헤스본에 거주하던 아모리인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 같이 
그에게도 행할지니라 (34절)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했고 모세와 이스라엘은 바산 왕 옥을 물리쳤다. 마침내 이스라엘은 요단 동편을 점령할 수 있었다. 이처럼 요단 동편의 점령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은 요단 동편만이 아니라 요단 서편까지 포함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요단 동편의 점령은 이제 곧 요단 서편도 말씀하신 그대로 이스라엘에게 주시리라는 확신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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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3. 4. 2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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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마 (1-3절) 

가데스 바네아에서 일어난 반역 사건 직후 이스라엘은 가나안을 공격하다가 크게 패하였다. 그로부터 약 40년이 지난 후 드디어 가나안 족속을 대상으로 첫 번째 승리를 거둔다. 이는 실패와 패배의 시대가 마치고 승리와 정복의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보여준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가나안 사람을 그들의 손에 넘기시매 
그들과 그들의 성읍을 다 멸하니라 
그러므로 그 곳 이름을 호르마라 하였더라 (3절) 

호르마의 뜻은 '완전히 멸함'이다. 가나안 백성을 대상으로 한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진멸의 기조를 유지했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에서 벗어나 이방인의 우상을 경배하는 배교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여호수아는 가나안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그들 대부분을 진멸하였다. 


구리 뱀 (4-9절) 

광야를 떠돌며 이스라엘 백성은 음식에 대한 불평을 멈추지 않았다. 본문의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음식 때문에 불평했던 성경의 마지막 기록이다. 불평의 내용은 지금까지 지속되었던 이야기의 반복이다.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 (5절) 

위의 구절에서 '만나'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지만 그들은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만나를 "하찮은 음식"이라고 폄하한다. 하나님의 귀한 선물을 하찮게 여기며 불평하는 그들에게 하나님은 불뱀을 보내신다. 불뱀이 사람들을 물으니 죽음에 이르게 된다(6절). 그러나 모세의 중보기도에 하나님은 치유법도 알려주신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모세는 놋으로 뱀의 형상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았고, 불뱀에 물린 사람이 그 놋뱀을 바라보면 치유를 받았다. 

불뱀에 물린 사람에 대한 치유법으로 하나님은 왜 뱀의 형상을 만들어 쳐다보게 하셨을까? 성경은 그 원리에 대해 침묵하기에 정확한 답은 알 수 없다. 다만 여러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데, 고든 웬헴(Gordon J. Wenham)은 율법의 정결예식에서 그 힌트를 찾는다. 율법의 정결예식에는 사람을 부정하게 만드는 물건이나 행위가 동시에 부정을 치유하는 방법이 된다는 주장이다. 동물을 죽이는 제사가 죽을 운명의 인간을 살린다. 죽은 가축의 피를 뿌리는 행위나 붉은 암송아지를 태운 재가 주검으로 부정해진 사람을 정결하게 만든다. 동일한 원리로 불뱀에 물려 위독해진 사람이 뱀의 형상을 보아 치료를 얻는다는 설명이다. 

고든 웬헴은 여기에 한 가지 설명을 덧붙인다. 율법이 정한 정결예식에서 부정을 입은 사람은 제물이든 피든 혹은 암송아지를 태운 재든 사람을 정결하게 만드는 재료에 직접 접촉해야 한다. 접촉을 통해 정결하게 만드는 효력이 개인에게 발휘된다. 그러면 본문이 소개하는 놋뱀 사건에서 접촉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신체적 접촉(physical contact)을 시각적 접촉(visual contact)이 대신하는 경우다. 신체적 접촉아 아니더라도 치유를 위해서는 시각적 접촉이 매우 중요하다. 본문에서 놋뱀을 쳐다보아 치유를 얻는다는 점을 반복하여 강조하는 이유다(8-9절).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4-15) 

예수님은 본문의 놋뱀 사건을 언급하며 자신의 십자가 사건을 설명하신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도 율법이 규정한  정결예식의 원리가 작동한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내어주신 십자가가 인간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접촉을 통해 치유의 능력이 실제로 작동하듯, 신체적 접촉이나 시각적 접촉이 아니라 믿음의 접촉으로(그를 믿는 자마다) 우리는 구원의 은총을 얻게 된다. 


모압으로 가는 길 (10-20절) 

매우 빠른 템포로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빠른 템포의 서술은 약속의 땅이 눈 앞에 있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 본문이 나열하는 여정의 뒷부분(14-20절)은 바로 다음 단락에 등장하는 요단 동편 지역인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물리친 사건(민 21:21-35)을 예견하게 만든다. 본문의 여정에는 아모리 사람이 살았던 지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므로 여호와의 전쟁기에 일렀으되 
수바의 와헙과 아르논 골짜기와
모든 골짜기의 비탈은 아르 고을을 향하여 기울어지고 
모압의 경계에 닿았도다 하였더라 (14-15절) 

그 때에 이스라엘이 노래하여 이르되 
우물물아 솟아나라 너희는 그것을 노래하라
이 우물은 지휘관들이 팠고 
백성의 귀인들이 규와 지팡이로 판 것이로다 하였더라 (17-18절) 

<여호와의 전쟁기>는 성경 전체에서 본문에만 언급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의 기원과 내용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야살의 책>(수 10:13; 삼하 1:18)과 마찬가지로 고대의 유명한 노래를 모아두었던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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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3. 4. 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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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40년의 세월이 지나며 출애굽을 경험한 세대는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한 세대가 저무는 장면은 한편 쓸쓸하지만 하나님은 동시에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신다. 


에돔의 국경을 돌아가다 (14-21절) 

이제 때가 되어 이스라엘은 가나안을 향한 행진을 시작한다. 이때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은 에돔의 영토를 가로지르는 이른바 '왕의 대로'(the King's Highway)였다. 왕의 대로란 다메색과 애굽을 연결하는 길로, 고대로부터 매우 중요한 교역의 통로였다. 모세는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왕의 길을 통과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청하건대 우리에게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하소서 
우리가 밭으로나 포도원으로 지나가지 아니하고 
우물물도 마시지 아니하고 
왕의 큰길로만 지나가고 
당신의 지경에서 나가기까지 
왼쪽으로나 오른쪽으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이다 한다고 하라 하였더니 (17절) 

본문이 기록한 모세의 요청은 당시의 일반적인 외교문서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먼저 수신자를 언급하고, 요청한다는 문구가 등장하며(Thus Says), 자신이 처한 형편을 서술하고, 마지막에 요청 내용을 밝힌다. 모세는 당시의 관례를 따라 정중히 제안하였다. 그러나 에돔 왕은 무력시위까지 서슴지 않고 모세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에돔 왕이 이같이 이스라엘이 그의 영토로 지나감을 용납하지 아니하므로 
이스라엘이 그들에게서 돌이키니라 (21절) 

본문의 강조점은 에돔을 대하는 모세와 이스라엘의 자세에 있다. 이제 때가 되어 이스라엘은 가나안 족속을 공격하고 그들을 점령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에돔은 이스라엘의 형제국으로(14절, 에서와 야곱의 형제 관계)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에돔의 땅은 조금도 허락하신 적이 없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던 모세는 에돔 왕이 거절하자 방향을 바꾸어 에돔 국경을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아론의 죽음과 엘르아살의 취임 (22-29절) 

이스라엘이 가데스를 출발하여 호르 산에 이르자, 하나님은 아론을 대신하여 그의 아들 엘르아살을 대제사장으로 세우라고 명령하신다.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 엘르아살을 데리고 호르 산에 올라
아론의 옷을 벗겨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히라 
아론은 거기서 죽어 그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라 (25-26절) 

아론이 세상을 떠나자 모든 백성이 30일 동안 애곡하였다. 이처럼 아론의 죽음은 모든 백성에게 큰 슬픔의 사건이었다. 그러나 슬픔의 현장에서도 하나님은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을 대제사장으로 세우셔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신다. 이후 민수기 27장에는 모세를 대신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인도할 여호수아를 세우시는 장면이 등장한다(민 27:12-23). 모세와 아론은 므리바에서 불순종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새로운 역사를 위해 그들을 이어 이스라엘을 이끌어갈 엘르아살과 여호수아를 세워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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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의 구조 및 저술 연대, 그리고 율법의 중요성 히브리어 성경에서 민수기의 제목은 이 책의 첫 번째 단어인 "베미드바르"(bemidbar)로, 그 뜻은 "광야에서"이다. "베미드바르"는 각 책의 첫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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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3. 4. 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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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0장과 21장은 가데스에서 모압 평지로 이동하는 이야기다. 모세오경의 본론에 해당하는 출애굽기, 레위기 그리고 민수기는 애굽에서 출발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묘사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크게 세 번의 중요한 이동 과정이 등장하는데(민수기의 구조 및 저술 연대, 그리고 율법의 중요성), 민수기 20장과 21장은 그 마지막 여정이다. 


미리암의 죽음 (1절) 

미리암은 모세와 아론의 누이로 출애굽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여성 지도자였다. 

첫째 달에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이 신 광야에 이르러 
백성이 가데스에 머물더니 
미리암이 거기서 죽으매 거기에 장사되니라 (1절) 

여성 지도자였던 미리암의 죽음은 시간의 흐름을 강력히 표현한다. 가데스에서 일어난 이스라엘의 반역으로 하나님은 그들에게 40년 광야 생활을 명령하셨다. 그 40년은 한 세대가 가고 새로운 세대가 일어나는 기간이었다. 그런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리암이 세상을 떠났으니 그 세대가 저물고 있다. 

미리암의 죽음은 바로 뒤에 이어지는 모세와 아론의 운명, 곧 그들 역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채 광야에서 생을 마감할 운명을 암시한다. 본문 1절은 "첫째 달에"라고 기록하여 정확한 연도를 명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리암의 죽음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론 역시 세상을 떠난다는 점에서(민 20:22-29)  미리암의 죽음은 광야 40년이 거의 마칠 때로 추정할 수 있다. 아론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온 뒤 40년 되는 해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민 33:38). 


므리바 사건 (2-13절)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생활하는 동안 마실 물이 없어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을 쏟아 놓았다. 물이 없다고 백성이 불평하는 본문의 사건은 출애굽 직후에 일어난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출 17:1-7). 두 사건 모두 마실 물이 없어 백성들이 불평하자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반석에서 물이 흘러나오게 하셨고, 그곳의 이름을 므리바로 부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너무도 유사한 사건이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출애굽기 17장의 사건과 본문의 사건은 확연히 다른 점이 존재한다. 바로 모세의 행동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다. 

출애굽기 17장의 사건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로 반석을 치라고 명령하신다.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자 반석에서 물이 솟아났다. 그런데 본문에는 하나님의 명령이 전혀 다르다.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 (8절) 

본문에서 하나님의 명령은 지팡이로 반석을 치는 것이 아니라 지팡이를 들고 반석에게 명령하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반석에서 물이 솟게 만드는 모세의 행동을 출애굽기와는 전혀 다르게 명령하셨다. 그런데 모세는 반석을 향해 명령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호통을 쳤고(10절),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내려쳤다(11절). 모세의 이러한 행동은 백성을 향한 분노의 표현이요, 동시에 하나님을 향한 불순종이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12절) 

모세의 행동에 대해 하나님은 두 가지로 평가하신다. 하나님을 믿지 않았고(불신) 또한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다(멸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다.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불신이 되는가? 믿음과 순종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경, 특별히 구약성경은 순종이 곧 믿음이요 불순종이 곧 불신이다. 아울러, 모세의 행동이 하나님에 대한 멸시였던 이유로 모세가 내려친 반석이 하나님을 상징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cf. 시 18:2 롬 10:2). 

미리암의 죽음과 더불어 모세와 아론도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는 하나님의 판결이 내렸다. 출애굽의 지도자요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이끌었던 그들이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씁쓸한 장면이다. 그들과 함께 출애굽을 직접 경험했던 세대도 종말을 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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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의 구조 및 저술 연대, 그리고 율법의 중요성 히브리어 성경에서 민수기의 제목은 이 책의 첫 번째 단어인 "베미드바르"(bemidbar)로, 그 뜻은 "광야에서"이다. "베미드바르"는 각 책의 첫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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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3. 4. 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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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성이 부정하게 되었을 때, 레위기는 그들이 다시 정결해지기 위한 방법을 두 가지로 제시한다. 그 첫째는 몸을 씻고 저녁까지 기다리는 것으로 비교적 가벼운 부정을 입었을 때 이 방법을 사용한다. 보다 심각한 부정을 입으면 두 번째 방법인 제사를 드려 정결하게 된다. 그러나 제사를 드려 부정을 씻는 방법은 번거롭고 큰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본문은 주검으로 비교적 심각한 부정을 입었을 때 제사를 드리지 않고도 정결해지는 보다 편리한 방법을 제시한다. 


붉은 암송아지의 재 (1-10절) 

먼저 붉은 암송아지를 끌어와 진영 밖에서 잡는다(3절). 제사를 드릴 때 제물을 회막 문 앞에서 잡고 제단 위에 불사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붉은 암소는 가죽과 고기와 피와 똥을 불사르는데(5절),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을 함께 불에 태운다(6절). 이것은 제사를 드리는 행위라기보다 불에 탄 재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에 정결한 자가 암송아지의 재를 거두어 
진영 밖 정한 곳에 둘지니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 회중을 위하여 간직하였다가 
부정을 씻는 물을 위해 간직할지니 
그것은 속죄제니라 (9절) 

암송아지로 재를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번 부정을 씻기 위해 속죄제를 드리지 않더라도 암송아지의 재를 섞은 물을 뿌리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속죄제로 인정해 주신다는 말씀이다. 


주검으로 인한 부정 (11-22절) 

붉은 암송아지의 재를 사용하는 경우는 주로 주검과 연관된 부정이다. 유대인의 관념에서 죽음은 매우 강력한 부정의 원인이었다. 주검에 접촉한 사람은 모두 부정하고(11절), 주검이 놓인 장막에 들어가는 사람도 부정하며(14절), 심지어 그 장막에 뚜껑을 덮지 않은 그릇도 부정하다(15절). 주검만이 아니라 그 무덤에 접촉해도 부정해진다(16절). 부정은 전파력이 매우 강해 부정한 자가 만진 것은 무엇이든 다 부정해지고 그것을 만진 사람도 부정해진다(22절). 이처럼 파급력이 강한 부정을 씻는 방법이 붉은 암송아지의 재를 물에 섞어 뿌리는 것이다(17-19절). 

누구든지 죽은 사람의 시체를 만지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지 아니하는 자는 
여호와의 성막을 더럽힘이라(13a절) 

사람이 부정하고도 자신을 정결하게 하지 아니하면 
여호와의 성소를 더럽힘이니 
그러므로 회중 가운데에서 끊어질 것이니라 (20a절) 

주검으로 부정을 입은 사람에게 비교적 손쉽게 정결해지는 방식을 제시한 이유는 부정이 백성들 사이에 퍼져 마침내 회막을 더럽히는 비극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부정을 씻고 정결해지기 위해 언제나 주의를 기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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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3. 4. 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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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땅에 정착할 때, 경작할 땅을 분배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사장만이 아니었다. 회막 봉사에 집중해야 하는 레위인 모두가 경작할 땅을 기업으로 받지 못한다. 본문에서 하나님은 제사장에 이어 레위인에게 주어지는 기업에 대해 말씀하신다. 


레위인의 몫 (21-24절) 

레위인에게 주어지는 몫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드리는 십일조다. 

내가 이스라엘의 십일조를 레위 자손에게 기업으로 다 주어서 
그들이 하는 일 곧 회막에서 하는 일을 갚나니 (21절) 

추수한 곡식의 10%를 바치는 십일조는 이스라엘을 넘어 고대근동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제도였다. 창세기는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바친 십일조(창 14:20)와 야곱이 하나님께 서원한 십일조(창 28:22)를 기록하고 있다. 이후 레위기는 십일조를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레 27:30-33), 본문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바친 십일조를 레위인에게 주라고 말씀하신다. 십일조는 수확의 10%를 바치는 제도다. 그러므로 십일조 규례는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전제로 한다. 

십일조는 레위인의 회막 봉사에 대한 보상이었다. 회막 봉사는 성물을 다루는 가운데 언제라도 죽음을 당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동시에 레위인의 회막 봉사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는 죽음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십일조는 위험한 일에 대한 보상이며, 동시에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얻는 유익에 대해 지불하는 값이다. 


레위인의 십일조 (25-32절)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십일조는 레위인들이 받는다. 그렇다고 레위인이 십일조의 의무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너는 레위인에게 말하여 그에게 이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받아 너희에게 기업으로 준 십일조를 
너희가 그들에게서 받을 때에 
그 십일조의 십일조를 거제로 여호와께 드릴 것이라 (26절) 

레위인은 자신들이 얻은 십일조의 십일조를 다시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그리고 레위인이 드린 십일조는 제사장에게 주어진다(28절). 마치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농사를 지어 얻은 소득에서 10%를 드리듯, 레위인은 회막 봉사의 대가로 얻은 수입에서 다시 십일조를 드린다는 개념이다. 

너희와 너희의 권속이 어디서든지 이것을 먹을 수 있음은 
이는 회막에서 일한 너희의 보수임이니라 (31절) 

십일조의 십일조를 드린 후에는 레위인들이 남은 제물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십일조의 의무를 다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주신 재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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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3. 4. 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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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레위인과 제사장의 사명에 대해 아론에게 직접 말씀하셨다(민 18:1-7). 그들의 사명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서 중보하는 역할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사명을 말씀하신 뒤 그들에게 주어진 보상과 특권도 알려주신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제물을 바쳐야 했다. 하나님은 제물의 일부를 먹을 수 있는 권한을 제사장에게 주셨다. 제물 가운데 제사장에게 주어진 몫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제물 가운데 상징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부분이다. 이것은 제사장으로 봉사하는 정결한 남자들이 먹을 수 있다. 

지성물 중에 불사르지 아니한 것은 네 것이라 
그들이 내게 드리는 모든 헌물의 모든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물은 
다 지극히 거룩한즉 너와 네 아들들에게 돌리리니
지극히 거룩하게 여김으로 먹으라 
이는 네게 성물인즉 남자들이 다 먹을지니라 (9-10절) 

제물 가운데 제사장에게 주어진 몫의 또 다른 종류는 거제와 요제다. 거제란 제사장이 양손으로 들어 올리는 제물을 말하고 요제란 제사장이 좌우로 흔들며 들어 올리는 제물을 말한다. 거제물과 요제물은 남성만이 아니라 모든 제사장 가문이 함께 먹을 수 있다. 

네게 돌릴 것은 이것이니 
곧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거제물과 모든 요제물이라 
내가 그것을 너와 네 자녀에게 영구한 몫의 음식으로 주었은즉 
네 집의 정결한 자마다 먹을 것이니라 (11절) 

제사장은 제물 외에도 처음 익은 열매나(13절), 성물로 바쳐진 것을 소득으로 얻는다(14절). 사람이나 짐승의 처음 태어난 것도 제사장에게 주어지는데, 사람이나 부정한 짐승은 정해진 값에 따라 대속해야 한다(15-16절).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은 소금 언약으로 부르신다(19절). 변하지 않는 소금처럼,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모든 필요를 공급하시겠다는 약속이다. 

여호와께서 또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땅에 기업도 없겠고 
그들 중에 아무 분깃도 없을 것이나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네 분깃이요 네 기업이니라 (20절) 

열두 지파에게는 하나님께서 땅을 기업으로 주신다. 그들은 땅을 일구며 필요한 양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제사장에게는 그러한 기업이 없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분깃이요 그들의 기업이 되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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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3. 4.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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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의 지팡이에서 싹이 나고 열매가 맺히자,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임재를 두려워한다. 그들은 성막에 나아갈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가 다 망하게 되었다'고 탄식했다(민 17:12-13). 본문에서 하나님은 그들의 탄식에 대해 아론에게 주어진 임무와 책임으로 답하신다. 


레위인과 제사장의 사명 

이스라엘 백성이 성소를 범하는 죄는 단지 그 개인의 죄가 아니다. 그들이 부주의하게 하나님을 가까이하여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이 레위인과 제사장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조상의 가문은 
성소에 대한 죄를 함께 담당할 것이요 
너와 네 아들들은 
너희의 제사장 직분에 대한 죄를 함께 담당할 것이니라 (1절) 

하나님은 지금까지 제사장 아론이나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을 전할 때 모세를 전달자로 두셨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직접 아론에게 말씀하신다. 그만큼 본문이 강조하는 레위인과 제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먼저 레위인의 역할에 대해 말씀하신다. 

레위인은 너와 합동하여 
장막의 모든 일과 회막의 직무를 다할 것이요 
다른 사람은 너희에게 가까이 하지 못할 것이니라 (4절) 

제사장들이 회막에서 하나님을 섬길 때 제사장을 도와 회막에서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은 레위인뿐이다. 그러므로 레위인에게는 제사장을 돕는 역할과 함께 다른 지파 사람들이 함부로 회막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역할도 주어진다. 영적인 등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레위인은 성소 안에는 들어갈 수 없다.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봉사는 온전히 제사장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너와 네 아들들은 
제단과 휘장 안의 모든 일에 대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지켜 섬기라 
내가 제사장의 직분을 너희에게 선물로 주었은즉 
거기 가까이 하는 외인은 죽임을 당할지니라 (7절) 

레위인이 아닌 열두 지파 사람들은 회막에서 봉사할 수 없고, 레위인도 제사장이 아니면 성소에서 봉사할 수 없다. 현대인의 관점에서, 가문과 출신성분에 따른 차별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감히 설 수 없는 인간의 실존을 기억한다면 레위인과 제사장의 존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놀라운 선물이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모시면서 동시에 하나님께 부주의하게 접근하여 재앙을 당하는 일을 예방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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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3. 4. 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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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와 아론을 향한 이스라엘 백성의 반역이 일어났고, 하나님은 누가 하나님께서 인정한 제사장인지 분명히 밝혀주셨다(민 16장). 이번에는 백성의 반역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기획하신 사건으로, 누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제사장인지 명백히 보여주신다. 


아론의 지팡이 (1-8절)

하나님은 모든 지파마다 지팡이 하나를 가져오라고 말씀하신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 중에서 각 조상의 가문을 따라 지팡이 하나씩을 취하되 
곧 그들의 조상의 가문대로 그 모든 지휘관에게서 지팡이 열둘을 취하고 
그 사람들의 이름을 각각 그 지팡이에 쓰되 (2절) 

지팡이라는 뜻의 히브리 단어 마테흐(matteh)는 지파라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렇게 각 자파별로 지팡이를 가져왔고, 아론의 이름을 기록한 레위지파의 지팡이도 있었다. 모세는 그 모든 지팡이를 성소의 증거궤 앞에 두었다. 

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 (8절) 

이미 생명력이 사라져 지팡이로 사용하는 그 나무가 하루 만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 살구 열매가 맺혔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기적이요, 하나님께서 레위지파의 아론을 제사장으로 세우셨다는 분명한 증거였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유일한 중보자 (9-13절) 

아론의 지팡이는 꽃이 피고 살구 열매가 열렸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다른 지파를 상징하는 지팡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그 의미를 이렇게 설명하신다.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의 지팡이는 증거궤 앞으로 도로 가져다가 거기 간직하여 
반역한 자에 대한 표징이 되게 하여 
그들로 내게 대한 원망을 그치고 죽지 않게 할지니라 (10절) 

아론의 지팡이는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의 자손을 제사장으로 세우신 사실에 대해 원망이나 불평이 없도록 만드는 표징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론의 지팡이에 담긴 상징을 정확히 이해했다. 그들은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달았고, 그들을 위해 하나님께 대신 나아갈 중보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철저히 인정하게 되었다(12-13절).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성경에서 아론에게 주어진 중보자의 역할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한 예표라고 믿는다. 특별히, 신약성경의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중보자가 되신다고 힘주어 강조한다(히 4-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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