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과 말씀묵상2018. 1. 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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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영성 (0) - 프롤로그

소그룹 영성 (1)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1) "성경적 근거"

소그룹 영성 (2)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2) "방법론적 특징"

소그룹 영성 (3) - 감리교 운동과 속회 (1)

소그룹 영성 (4) - 감리교 운동과 속회 (2)

소그룹 영성 (5) - 순복음 교회와 구역 (1)

소그룹 영성 (7) - 21세기 한국 개신교회의 소그룹 목회

소그룹 영성 (8) - 개혁교회와 소그룹

 

 

웨슬리 영성의 핵심은 하나님의 선재하는 은혜’(prevenient grace)가 인간의 의지적인 노력과 결합하여 그리스도인의 완덕(Christian perfection)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1] 존 웨슬리는 그리스도인의 완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목회적 방법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였고, 감리교인들을 성경의 방법론을 따르는 사람들이라고 정의내리기도 하였다. 웨슬리가 체계화했던 목회 방법론의 특징은 그가 콘퍼런스’(conference)라고 부렀던 네 가지 모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하는데, 그 네 가지 모임이란 연합신도회’(society), ‘속회’(class meeting), ‘신도반’(band), 그리고 선발신도반’(select society)이다.

 

연합신도회’(society)는 자신의 죄악을 깨닫고 구원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구원에 이르도록 필요한 조언과 기도로 돕는 모임이다. 여기에 순회전도연합신도회의 역할 상의 차이가 드러난다. 순회전도는 감리교 운동을 이해하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죄악을 깨닫고 구원을 갈망하는 영적 각성이 주된 목적이다. 그러나 위슬리 신학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 거듭남을 갈망한다고 구원에 이른 것이 아니다. ‘연합신도회는 영적 각성은 경험하였지만 여전히 구원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야 하는 이들의 모임이다. 그러므로 웨슬리는 연합신도회에 참여하기 원하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단 하나의 조건으로 장차 올 심판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죄로부터 구원받기 원하는 갈망[2]이라고 규정하였다.

 

연합신도회는 구원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거듭남을 경험하도록 돕는 일에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규모면에서 대형모임으로 분류될 수 있는 연합신도회가 그토록 성공적일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연합신도회회원들이 소그룹으로 모이는 속회에 있었다. ‘속회는 영국의 부르스톨과 런던에 감리교 건물을 건축하기 위한 재원 마련의 한 방법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소그룹으로서의 속회가 지니는 폭발력을 감지하였던 웨슬레는 속회의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경험하고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짐을 서로 지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돌보고 있다.’ 그들은 날마다 더 많은 사람을 사귀며, 더 깊은 사랑과 애정을 나누고 있다.”[3]

 

매주 모이는 속회모임은 일반적으로 찬양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속회의 리더가 먼저 자신의 영적 상태와  자신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 다른 참석자들이 리더의 뒤를 이어 자신들의 영적 상태와 자신의 최근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때 참석자들은 자신에게 찾아온 영적 유혹은 무엇이었으며, 자신이 어떻게 유혹에 넘어졌는지 혹은 어떻게 그 유혹을 이겼는지 등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진행 방식에 대하여, 미셀 헨더슨은 속회사실주의적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당시 영국의 청교도들이 자신의 죄성을 고백하는 것을 어려워하였고 이신론자들은 인간의 죄악된 본성을 무시하였던 것에 반하여, 감리교도들은 자신에게 찾아온 영적 유혹과 그 유혹에 넘어진 자신을 속회모임을 통해 숨김없이 고백했다.[4] 그러므로 속회의 리더는 참석자들의 자기 고백을 통해 그들의 영적 상태를 점검할 수 있었고,[5] 그들에게 필요한 조언과 기도로 참석자들이 그리스도인의 완덕에 이르도록 도와줄 수가 있었다.

 

대형 모임으로서의 연합신도회와 소그룹으로서의 속회는 영적 각성을 경험한 이들이 그리스도인의 완덕을 향해 나가도록 돕는 감리교 목회 시스탬의 중심을 구성하였다. 그러나 웨슬리는 보다 높은 차원의 영적 성숙을 위한 모임도 구성하였는데, 그것이 신도반선발신도반이다. 웨슬리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화평을,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에서 사랑을 획득한 사람이라도 여전히 자신에게 찾아오는 유혹을 극복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도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6]신도반은 모임의 진행 방법에 있어서 속회와 유사하지만, 그 운영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예컨대, ‘연합신도회의 모든 회원은 반드시 속회의 회원이 되어야 하지만, ‘신도반의 회원들은 자원자들로 구성되었다. ‘속회는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는데, ‘신도반은 성별, 결혼 여부, 나이 등을 기준으로 한 동질집단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속회는 감리교 회원이 아닐 지라도 두 번에 한하여 참석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신도반은 회원이 아니면 결코 참석을 허락 받지 못했다. ‘속회신도반의 이러한 차이는 신도반이 회원들 사이의 보다 끈끈한 친밀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이렇듯 보다 깊은 친밀감을 강조한 이유는 보다 높은 수준의 완덕/영성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존 웨슬리는 신도반에서 형성되는 친밀감이 어떻게 그리스도인의 완덕에 도움이 되는지를 아래와 같이 서술한 바 있다.

 

믿는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는 이처럼 친밀한 유대감은 크고 위대한 유익을 가져왔다. 그들은 상한 마음이 고침을 받고 죄악이 더 이상 그들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서로를 위해 기도하였다. 이로써, 많은 사람들이 탈출구를 찾을 수 없었던 죄의 유혹으로부터 구원을 받았다. 그들은 가장 거룩한 믿음 위에 세워졌으며, 주님 안에서 풍성한 기쁨을 누렸다. 그들은 사랑 안에서 강건해졌으며 모든 선한 일을 풍성하게 하는 사역에 효과적으로 고무되었다.[7]

 

신도반속회보다 높은 단계의 친밀감과 영적 성숙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감리교 체계에서 최고의 단계는 아니었다. 웨슬리는 신도반과 구별되는 선발신도반을 조직하였기 때문이다. 모든 연합신도회회원들은 자동적으로 속회의 구성원이 되었고, ‘신도반의 회원들은 자원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었지만, ‘선발신도회는 존 웨슬리가 직접 지명한 사람만이 참석의 대상자가 되었다. 웨슬리는 선발신도회의 구성원들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였다. “그들은 높은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 안에서 더욱 주의깊으며 겸손하면서도 강하다. 그들은 이제 다른 형제들보다 뛰어나며 하나님의 빛 가운데 지속적으로 행군하며 아버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깊은 교제를 나누고 있다.”[8]선발신도회는 이미 높은 수준의 영적 성숙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웨슬리는 그들에게 감리교 운동이나 웨슬리 자신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웨슬리 자신이 선발신도회의 회원이 되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누었다. 다시 말해, 감리교 체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사람들 웨슬리 자신을 포함하여 이 소그룹을 형성하여 성도의 교제를 나누며 서로의 영적 성숙을 지지하는 모임이 선발신도회였다.[9]

 

감리교 운동의 소그룹인 속회는 다층적 구조를 갖고있다. 다시 말해, 영적 각성을 경험하고 구원을 열망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속회외에도, 속회 모임을 통해 거듭남을 경험한 사람들의 모임인 신도반과 최고의 영적 성숙 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선발신도반을 조직함으로써 최소한 세 단계에 해당하는 별도의 소그룹을 구성하였다. 존 웨슬리는 이와 같이 영적 성숙도에 따르는 다층적 구조의 소그룹 형태를 구성함으로써 모든 감리교도들이 지속적인 영적 진보가 있도록 노력하였으며, 웨슬리 자신도 선발신도회에 소속되어 소그룹 안에서 영적 후퇴를 예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속회를 중심으로한 감리교 운동의 소그룹은 그리스도인의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으로서의 웨슬리 영성이 다층적 소그룹 시스템이라는 목회적 방법론으로 발현된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팬데믹 시대의 소그룹 목회 - 예스24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목회 영역이 소그룹이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팬데믹 시대에 소그룹 목회를 위한 탈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목회 현장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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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역사에 빛나는 기도문 13 “존 웨슬리”

기도를 배우는 최고의 방법 가운데 하나는 훌륭한 기도를 본받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인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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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지난 번 포스팅에서 다루었다

[2] John Wesley, “The Nature, Design, and General Rules of the United Societies,” in The Works of John Wesley, 3rd ed. (1872; repr., Peabody: Hendrickson Publishers, 1991), 8:269. 웨슬리는 자신의 기준에 근거하여 연합신도회회원들의 참석 자격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였다. 웨슬리가 제시한 구체적인 기준에 대해서는 David Lowes Watson, The Early Methodist Class Meeting: Its Origins and Significance (Nashville: Discipleship Resources, 1985), 107-108를 보라.

[3] John Wesley, “A Plain Account of The People Called Methodists,” in The Works of John Wesley, 8:254.

[4] D. Michael Henderson, A model for making disciples: John Wesley’s class meeting (Nappanee: Evangel, 1997), 103.

[5] 웨슬리는 속회 리더에게 참석자들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여 기록으로 남기도록 하였는데, 기록의 이름을 class paper라고 불렀다. 거기에는 (1) 회원들의 이름, (2) 영적 상태, 그리고 (3) 모임의 참석 여부를 적게 되어 있다. 영적 상태에 대해서는 개의 기호를 사용하였다. , a 영적 각성(awakened), . 칭의(justification), : 성화(sanctification), 그리고 ? 의심스러움(doubtful) 의미했다. 회원들의 참석여부에 대해서는 결석한 회원에 대해 다섯개의 기호를 사용하였다. , D 거리가 멀어서(distant), S 몸이 아파서(sick), B 바쁜 일이 있어서(business), N 태만해서(neglect), 그리고 A 아무런 이유 없이(no reason) 의미했다. 그러면 웨슬리는 정기적으로 연합신도회 순회하면서 class paper 근거로 모든 회원들을 인터뷰하는데, 이때 신앙의/영적 진보에 있어서 의심할 바가 없는 이들에게 웨슬리의 이름으로 티켓을 발급해 주었고, 티켓이 이후 연합신도회 속회 참석할 있는 입장권이 되었다.

[6] John Wesley, “A Plain Account of The People Called Methodists,” in The Works of John Wesley, 8:257. ‘신도반이 특별한 목적을 위해 조직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신앙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회복을 돕는 회개 신도반’(penitent band)이다. 그러나 감리교 체계에서 신도반은 일반적으로 속회보다 높은 수준의 영적 성숙을 목적으로 하였다.

[7] Ibid., 8:259.

[8] Ibid., 8:260.

[9] 감리교 운동의 최고 지도자였던 웨슬리 자신이 하나의 소그룹에 참여하였다는 사실은 매우 특기할만한데, 웨슬리는 선발신도회의 목적을 서술하면서 웨슬리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기 위함’(unbosom myself)이라고 서술하기도 하였다. Ibid. 아울러, 미셀 헨더슨은 선발신도회가 웨슬리에게 자신의 마음 깊은 것을 내어 놓을 수 있는 심리적 피난처의 역할을 하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D. Michael Henderson, A model for making disciples: John Wesley's class meeting,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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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과 말씀묵상2017. 12.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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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영성 (0) - 프롤로그

소그룹 영성 (1)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1) "성경적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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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영성 (8) - 개혁교회와 소그룹

 

 

35만 키로미터 이상의 거리를 말을 타고 여행하며, 일생 동안 4만회 이상의 설교를 하였고, 14만명의 회심자를 낳았던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개신교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성공적인 복음전도자였다. 그런데 최근 몇몇 학자들은 감리교의 소그룹 목회인 속회를 중심으로 한 웨슬리의 목회 방법론을 웨슬리 부흥운동의 원동력으로 지적하고 있다.[1]감리교’(Methodist)라는 이름의 기원이기도 한 웨슬리의 방법론( Wesleyan methodology) – 그 중심에는 속회가 있다 은 분명히 웨슬리 부흥운동의 핵심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감리교의 속회를 웨슬리 부흥운동의 신학 및 영성과 분리되어 이해할 수는 없다. 어떠한 소그룹 목회든, 그것은 소그룹을 채택한 기독교 공동체의 영성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감리교의 속회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웨슬리 부흥운동의 신학과 영성에 대해 알아보아야 한다.

 

웨슬리 신학의 특징은 개혁교회 신학과 분명한 차이를 드러내는 그의 인간론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르미니안주의(Arminianism)로 표현되는 그의 인간론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한다. 개혁주의의 전적타락’(total depravity) 교리가 부정적인 인간론을 표현한다면, 웨슬리의 아르미니안주의는 인간에게는 선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교리이다. 웨슬리는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신자든 불신자든 – ‘선재하는 은혜’(prevenient grace)를 주셨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멸망의 자녀로 예정하셨다고 불평할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2] 하나님은 인간에게 구원의 능력을 주셨기에,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선재하는 은혜 위에 인간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웨슬리의 신학과 칼뱅주의 사이의 또 다른 중요한 차이점이 등장하는데, 곧 칼뱅주의가 제한적 속재’(limited atonement)를 주장하는데 반하여, 웨슬리는 모든 인간에게 주어지는 선재하는 은혜를 강조하였다.

 

웨슬리 신학과 개혁주의 신학의 이러한 차이점은 구원론에 대한 차이로 이어진다.  개혁교회 신학에서는 칭의를 성화와 구분하는 데 반하여, 웨슬리는 칭의를 거듭남과 구분한다. 웨슬리는 칭의와 거듭남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칭의는 상대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데 반하여, 거듭남은 참된 변화를 지칭한다. 칭의가 하나님의 원수되었던 우리가 그분의 자녀가 되는 외형적인 관계의 변화를 의미한다면, 거듭남은 죄인이었던 우리가 성도(saints)가 되는 영혼 깊은 곳의 변화를 가리킨다.”[3] 다시 말해 개혁교회 신학에서 구원이란 거룩하다고 인정을 받는 칭의를 의미하는 것이요 그 이후에 성화의 과정이 이어지는데 반하여, 웨슬리 신학에서는 칭의만으로는 온전한 구원을 이루지 못한 것이요 칭의 이후에 인간의 의지와 노력이 덧붙여져 온전한 거듭남에 도달해야 한다.

 

웨슬리 신학에 의하면, 인간의 구원은 한 순간 이루어지는 칭의의 문제가 아니라, 선재하는 하나님의 은혜 위에서 인간 내면의 참된 변화를 의미하는 거듭남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다시 말해, 웨슬리 신학에서 구원을 이룬다는 의미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칭의의 은혜가 인간의 의지적인 노력과 결합하여 그리스도인의 완덕(Christian perfection)을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이요, 이것이 웨슬리/감리교 영성의 핵심적 부분이다. 이처럼 구원을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웨슬리 영성은 그리스도인의 완덕으로 나아가는 방법론(은혜의 수단/means of grace)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스티브 하퍼는 웨슬리 신학에서 은혜의 수단은 크게 네 가지로 나타난다고 주장하는데, 곧 기도, 말씀, 성례전, 그리고 콘퍼런스인데,[4] 이 가운데 감리교의 소그룹인 속회’(class meeting)는 콘퍼런스에 속한다. 웨슬리는 콘퍼런스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영적 각성을 일으키고 훈련을 시키지 않은 채 설교만 하는 것은 살인자를 위해 자녀를 낳는 것과 같다. … (중략) … 정규적인 모임, 훈육, 규율 및 교류가 없으면 영적 각성을 경험한 10명 가운데 9명은 더 빨리 영적 수면 상태에 빠진다.”[5]

 

감리교의 속회는 은혜의 수단가운데 하나로, 영적 각성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의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목회적 방법론이었다. 몇몇 교회 성장학자들은 속회를 중심으로 한 감리교의 소그룹 목회가 웨슬리 부흥운동의 원동력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웨슬리 부흥운동에서 사람들에게 영적 각성을 일으키고 감리교 운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역할은 속회가 아니라 순회전도였다. ‘속회순회전도를 통해 영적 각성을 경험하고 구원을 열망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의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그런 점에서, ‘속회는 그리스도인의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으로서의 웨슬리 영성이 목회적 방법론으로 표현된 하나의 형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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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역사에 빛나는 기도문 13 “존 웨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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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를 들어, 조지 헌터는 존 웨슬리를 교회 성장 전략가’(church growth strategist)로 묘사한다. George G. Hunter, To Spread the Power: Church Growth in the Wesleyan Spirit (Nashville: Abingdon Press, 1987), ch. 2.

[2] John Wesley, “Working Out Our Own Salvation,” in The Works of John Wesley, 3rd ed. (1872; repr., Peabody: Hendrickson Publishers, 1991), 6:506-513.

[3] John Wesley, “The Great Privilege of Those that Are Born of God,” Wesley Center Online, http://wesley.nnu.edu (accessed in January 10, 2012).

[4] Steve Harper, “Works of Piety as Spiritual Formation: Cultivating the Grace-Filled Life,” in The Wesleyan Tradition: A Paradigm for Renewal, ed. Paul W. Chilcote (Nashville: Abingdon Press, 2002), 89.

[5] John Wesley, “Rev. J. Wesley’s Journal on August 25, 1763,” in The Works of John Wesley, 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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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영성 (3) - 감리교 운동과 속회 (1)

소그룹 영성 (4) - 감리교 운동과 속회 (2)

소그룹 영성 (5) - 순복음 교회와 구역 (1)

소그룹 영성 (6) - 순복음 교회와 구역 (2)

소그룹 영성 (7) - 21세기 한국 개신교회의 소그룹 목회

소그룹 영성 (8) - 개혁교회와 소그룹

 

 

소그룹 방법론은 기독교만의 독특한 현상이 아니다. 기독교의 울타리가 아니더라도 교육학, 상담학, 경영학 등의 분야에서 소그룹의 기능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15명 이내의 사람들이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는 소그룹이 가지는 효율성 때문이다. 소그룹의 효율성을 일찍부터 인식하였던 교회는 속회, 구역, , 다락방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소그룹을 목회의 중요한 하나의 방편으로 활용하였고, 그들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방식으로 소그룹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므로 소그룹 목회를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그룹이라는 형태가 태생적으로 지닐 수 밖에 없는 방법론적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 이번 강의에서는 소그룹의 장점을 크게 세 가지로 소개한 뒤, 소그룹의 방법론적 한계점에 대해서도 지적하겠다.

 

소그룹의 장점, 그 첫번째는 인격적 상호작용이다. 대형집회보다는 소그룹이 사람들 사이의 인격적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데 유리하다. 참석자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그리스도인의 형제애와 따뜻한 마음을 맛볼 수 있는 곳은 대형 집회가 아니라 소그룹 현장이다. 마음 속 깊이 자리한 상처와 아픔을 대중 앞에서는 고백하기 어렵지만, 각자의 처지를 모두 알고 있는 소그룹 안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을 수가 있다.

둘째는 교육적 효과이다. 대형집회에서 가능한 일방적인 지식의 전달 외에도, 소그룹에서는 멘토링과 상호 모방이 가능하다. 멘토링이란 피교육자의 학습 정도에 따라 적절한 지도를 해주는 것인데, 소그룹 환경은 참석자들의 영적 상태를 보다 쉽게 파악하여 그에 맞는 조언을 줄 수가 있다. 아울러, 소그룹에서는 다른 이들의 행동이나 삶을 가까운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기에 상호 모방을 통한 학습도 가능하다.

셋째는 현대사회와의 적합성이다. 현대 사회는 권위주의가 해체되고 개인주의가 만연하여, 권위 있는 소수의 주장보다는 각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대중의 의견이 중요해진 다원주의 사회이다. 그런데 소그룹 형태는 참석자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현대인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소그룹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급증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사회적 배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그룹의 방법론적 장점으로 크게 세 가지를 지적하였다. 그런데 위의 세 가지 장점이 오히려 소그룹 내에서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소그룹의 첫번째 장점으로 인격적 상호작용을 지적하였다. 그런데 소그룹원들 사이의 인격적 상호작용이 오히려 교회 안의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어느 교회는 제자훈련을 위해 소그룹 형태를 도입하였고, 제자훈련을 위해 모인 소그룹 안에서 성도들은 내면의 상처와 아픔을 털어놓았다. 소그룹이 제공하는 ‘인격적 상호작용’ 속에서, 소그룹원들은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품어줄 수 있으리라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자훈련에 참여했던 한 성도가 소그룹에 속하지 않은 성도들에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했고 이것은 교회 안의 큰 갈등으로 이어졌다.[1] 소그룹의 강점인 인격적 상호작용이 오히려 교회의 갈등을 일으킨 이와 같은 사례는 매우 보편적인 현상인데, 미셀 그린(Michael Green)은 소그룹원들 사이의 친밀성이 오히려 소그룹에 속하지 않은 다른 성도들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2]

소그룹의 두번째 장점으로 멘토링과 상호 모방을 통한 학습 효과를 지적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소그룹의 학습 효과 역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설교에서는 무엇이 옳으며 무엇이 그른가를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친근한 유대관계가 형성되는 소그룹 안에서는 참석자들의 잘못을 분명하게 지적하지 못한 채 신앙의 기준을 모호하게 만드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로버트 우스나우(Robert Wuthnow)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는 소그룹 안에서는당신의 의견/감정이 틀렸소.”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소그룹 안에 존재하는 이러한 위험성을 ‘무엇이든 괜찮아 영성’(anything-goes spirituality)이라고 부른다.[3] 렐리 스탁스틸(Larry Stockstill)은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평신도들이 소그룹을 인도하다보면 ‘검증되지 않은 가르침’(unapproved teaching)이 전파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4] ‘전적 타락’으로 대표되는 부정적인 인간론을 가지고 있는 개혁교회는 소그룹 목회에 대한 전통이 강하지 않은데,[5] 종교개혁자 존 칼뱅이 재세례파의 가정모임을 인정하지 않았던 이유 역시 ‘검증되지 않은 가르침’에 대한 위험성 때문이었다.

소그룹의 세번째 장점으로 지적한 바와 같이, 개인의 경험이나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그룹은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부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개인의 문제에 집중한 나머지 공동체나 그 너머의 사회적인 이슈를 무시하는 경향이 발생할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스나우는 이러한 위험성을 ‘자기 중심적 종교’(me-first religion)라고 명명하였다. 그에 따르면, ‘자기 중심적 종교’의 특징은 기도 시간에 두드리지게 나타난다. 사람들은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기도 제목을 내어 놓고, 소그룹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개인적인 기도 제목을 위해 기도해준다. 이때 기아, 국가적 갈등, 불의 등 사회적/윤리적 이슈는 거의 다루지 않는다.[6]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구역’ 에 대한 타당성 있는 비판 가운데 하나가 ‘자기 중심적 종교’라는 공격이다. 오순절적 번영신학에 근거하여 개인의 구원 및 경제적 번영만을 위해 기도할 뿐, 사회적 정의를 위한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그룹은 방법론적인 장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그러나 소그룹의 장점이 의도하지 않았던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소그룹이 방법론적 장점이 있다고 하여 소그룹 목회가 언제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도 아니요, 소그룹의 장법론적 장점이 부정적인 역활을 할 수 있다고 소그룹 목회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부정해서도 안 된다. 그러므로 소그룹 목회의 방법론적 특징, 곧 장점과 단점이 동전의 양면과 같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소그룹의 형태에 따라, 무엇보다 소그룹을 도입한 기독교 공동체의 영성에 따라 소그룹의 방법론적인 장점이 두드러질 수도 있고 위험성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목회자의 과제는 소그룹 목회를 교회 안에 도입하되, 그 장점은 극대화하고 그 위험성은 최소화하는 목회적 노력이다.

 

 

 

팬데믹 시대의 소그룹 목회 - 예스24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목회 영역이 소그룹이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팬데믹 시대에 소그룹 목회를 위한 탈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목회 현장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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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한 사례에 대해서는 필자가 담임 목사를 직접 인터뷰한 뒤 작성한 기사를 확인하라. 이한진, “포기할 수 없는 제자훈련,” 목회와신학』 217 (2007 7): 150-151.

[2] Michael Green, “Cell Church: Its Strengths and Dangers,” in Church without Walls: A Global Examination of the Cell Church, ed. Michael Green (Carlisle: Paternoster, 2002), 127-128.

[3] Robert Wuthnow, ed., “I come away stronger”: how small groups are shaping American religion (Grand Rapids: Eerdmans, 1994), 358-360.

[4] Larry Stockstill, The Cell Church (Ventura: Regal Books, 1998), 119-120.

[5] 개혁교회 안에서도 소그룹의 사례를 찾아볼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조나단 웨드워드의 부흥운동이다. Cf. Jonathan Edwards, “Some Thoughts On The Revival of Religions In New England,” in The Works of Jonathan Edwards (1834; repr., Peabody: Hendrickson Publisher, 2000), 1:365-430. 그러나 감리교의 속회나 오순절의 구역에 비해 개혁교회에서는 소그룹의 전통이 눈의 띄지 않는다.

[6] Wuthnow, ed., “I come away stronger”: how small groups are shaping American religion,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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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과 말씀묵상2017. 12. 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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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영성 (0) - 프롤로그

소그룹 영성 (1)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1) "성경적 근거"

소그룹 영성 (2)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2) "방법론적 특징"

소그룹 영성 (3) - 감리교 운동과 속회 (1)

소그룹 영성 (4) - 감리교 운동과 속회 (2)

소그룹 영성 (5) - 순복음 교회와 구역 (1)

소그룹 영성 (6) - 순복음 교회와 구역 (2)

소그룹 영성 (7) - 21세기 한국 개신교회의 소그룹 목회

소그룹 영성 (8) - 개혁교회와 소그룹

 

 

소그룹 목회의 성경적 근거에 대한 주장은 20세기 중반부터다시 말해 세계적으로 소그룹 목회가 활기를 띄기 시작한 때로부터집중적으로 제기되었다. 그러던 1994, 아이스너글는 당시 파편적으로 주장되던 소그룹 목회의 성경적인 근거를 집대성하여 『소그룹 사역을 위한 성경적 기초』(Biblical Foundations for Small Group Ministry) 를 저술하였다. 이 책이 출판된 지 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그룹 목회를 주장하는 목회자나 신학자들은 이 책의 주장을 인용하며 되풀이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아이스너글의 책이 인용되는 이유에 대해 그 책의 탁월성을 지적할 수도 있겠으나, 보다 중요한 요인은 아마도 소그룹 목회의 성경적 근거가 모든 소그룹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에 해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강의에서는 아이스너글의 책을 중심으로 소그룹 목회의 지도자들이 보편적으로 주장하는 소그룹의 성경적 근거를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이에 대한 나름의 평가를 내려본다.

 

첫째, 삼위일체 하나님의 창조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는 장면을 묘사하는 창세기 1 26절부터 28절에서 하나님은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먼저 주목할 점은우리라는 복수 대명사이다. 소그룹 목회의 주창자들은 하나님께서 세 위격으로 존재하신다는 이 구절에 대한 삼위일체적 해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하나의 공동체곧 소그룹로 존재하신다고 선언한다. 더불어 주목해야 할 구절은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이다. 소그룹으로 존재하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사람들(복수)을 만드셨으니, 사람들 역시 공동체적 존재라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소그룹으로 존재하시는 하나님께서 인간들 역시 소그룹으로 존재하도록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둘째, 모세가 이드로의 조언을 따라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그리고 십부장을 세운 장면이다 ( 18). 소그룹 목회의 지지자들에 따르면, 출애굽기 18장의 이 사건은 모세를 중심으로 모든 이스라엘 회중이 한 자리에 모였던 대그룹과 분명하게 대비되는 10명을 기본 단위로 한 소그룹 형태를 보여준다. 특별히 메타모델을 주창하는 칼 조지(Carl George) 는 출애굽기 18장의 사건이리더십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출애굽기 18장 이전에는 모세라는 한 사람의 탁월한 리더십 아래에 민족의 모든 사안들이 처리되었는데, 이제부터는 새롭게 새워진 소그룹 지도자들(복수) 중심의 수평적 리더십이 정착되었다. 그런 점에서 출애굽기 18장의 사건은 구조적인 면에서 이스라엘 민족 안에 소그룹 체제가 확립되었음은 물론이요, 소그룹을 통한 다원적 리더십으로의 변화도 보여준다는 주장이다.

 

셋째, 예수님께서 열두명의 제자를 부르신 장면이다(ex. 3:13-15). 소그룹 목회를 지지하는 목회자나 신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 중에서 열두명을 제자로 부르신 사실에 집중하면서, 예수님께서 친히 행하셨던 열두 제자의 소그룹 목회야말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소그룹의 모범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아이스너글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소그룹에 대해하나님께서 태초부터 갈망하셨던 소그룹 원형의 반영이자 완성이라고 평가한다.  특별히 제자도를 강조하는 소그룹의 유형 - 예를 들어 가정교회 운동 - 에서는 예수님께서 열두명의 소그룹 활동을 사용하여 제자도를 전수하셨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주장들은 한결같이 현대 교회의 소그룹 목회가 예수님이 가르치신 내용, 리더십, 그리고 교육 방법 등을 연구하여 소그룹 운영의 기본 원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넷째, 초대교회가 소그룹(가정교회)의 형태로 모였다는 점이다. 조용기 목사는 1981년에 출판한『성공적인 구역』(Successful Home Cell Group)이라는 책에서 사도행전 2장을 근거로 초대교회에는 두 가지의 모임이 존재했다고 지적하였다. 곧 성전에서의 모임과 떡을 떼며 교제하는 가정모임이 그것이다. 그는 같은 책에서 교회가 시작된 오순절날에만 3,000명이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되었는데 이렇게 급성장하는 초대교회에서 12명의 사도들만으로 충분한 목회적 돌봄을 제공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가정 모임의 리더들이 그 공백을 메웠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조용기 목사의 주장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소그룹 목회 프로그램의 성경적 근거로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전체 회중의 모임과 소그룹 모임이 목회의 두 바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의 역사적 뿌리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 같이, 소그룹 목회를 지지하는 목회자나 신학자들은 소그룹 목회의 성경적인 근거를 주장한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성경은 유형론적으로는 물론이요, 신학적으로도 소그룹 목회를 지지한다. 여기서 유형론적이라는 의미는 현대적 의미의 소그룹과 유사한(혹은 동일한) 형태가 성경에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것이요, 신학적이라는 의미는 오늘날의 소그룹 목회가 최고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공동체성이 성경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가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그룹 목회에 대한 이러한 성경적/신학적 근거는 얼마나 타당한 것인가? 소그룹에 대한 성경적/신학적 근거에 대한 비판은 없는가?

 

위에서 지적한 소그룹 목회의 성경적/신학적 근거에 대한 타당성 있는 비판 가운데 하나는 초대교회의 가정 모임과 현대적 의미의 소그룹 목회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적/문화적 차이에 대한 지적이다. 탐린은소그룹 교회: 신학적으로 건전한가?”라는 글에서 소그룹의 성경적 근거가 단순한 본문 제시(proof-text)의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신약의 교회가 가정 단위의 작은 모임으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신약 성경의 교회와 오늘날의 교회 사이에는 역사적/ 문화적 차이가 존재하기에 이를 현대 교회가 따라야 할 모범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소그룹 형태의 작은 단위 모임을 찾아낼 수도 있고, 소그룹의 강점인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본문을 제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양한 소그룹 목회 유형들은 소그룹으로 모인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너무나도 다른 신학적/영성적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 제다가 성경이 어느 특정한 유형의 소그룹 목회를 지지하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그러므로 성경이 작은 단위의 모임인 소그룹을 지지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지라도, 그것이 오늘날의 모든 소그룹 목회에 성경적/신학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소그룹 목회의 신학적 건전성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그 소그룹 프로그램의 배경이 되는 신학 및 영성을 탐구해야 하며, 이러한 연구는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접근도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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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목회 영역이 소그룹이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팬데믹 시대에 소그룹 목회를 위한 탈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목회 현장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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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과 말씀묵상2017. 12.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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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영성 (0) - 프롤로그

소그룹 영성 (1)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1) "성경적 근거"

소그룹 영성 (2)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2) "방법론적 특징"

소그룹 영성 (3) - 감리교 운동과 속회 (1)

소그룹 영성 (4) - 감리교 운동과 속회 (2)

소그룹 영성 (5) - 순복음 교회와 구역 (1)

소그룹 영성 (6) - 순복음 교회와 구역 (2)

소그룹 영성 (7) - 21세기 한국 개신교회의 소그룹 목회

소그룹 영성 (8) - 개혁교회와 소그룹

 

 

소그룹 목회 프로그램이 쏟아지듯 소개되고 있다. 소그룹의 기본단위를 표현하는 용어만 보더라도, 전통적인 구역속회외에도 ,’ ‘,’ 다락방,’ ‘목장등이 등장하면서 보편적인 정의가 정립되지 않은 용어들이 혼용되는 형국이다. 이에 더하여 제자훈련, D12, G12, 알파 등 이른바 잘 나가는목회 프로그램들도 나름대로의 소그룹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목회 일선에 있는 현장 목회자들은 폭발적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소그룹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자신의 목회에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형국이다.

 

교회 성장학에서 자주 인용되는 경구가 하나 있다. “방법론은 다양하지만 원리는 그렇지 않으며, 방법론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원리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Methods are many, Principles are few, Methods may change, But principles never do.) 위의 경구를 다음과 같이 소그룹 목회에도 적용할 수 있다. ‘소그룹의 방법론은 다양하지만 소그룹의 원리는 그렇지 않으며, 소그룹의 방법론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소그룹의 원리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목회자들이 소그룹의 활성화를 간절히 원하기에 새롭게 부상하는 소그룹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보지만 그것들이 지역교회에서 역동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변화무쌍한 소그룹 방법론만을 추구할 뿐 소그룹 안에 면면히 흐르는 원리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그룹 목회를 신학적/목회적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중요한 원리가 있다. 첫째는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이다. 아무리 새로운 소그룹 방법론을 주창하더라도, 수 세기 동안 반복적으로 주장되어온 소그룹 목회의 성경적 근거 및 방법론적 특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신약시대의 가정교회 모임이 오늘날 소그룹 목회의 원형이라는 주장은 모든 소그룹 프로그램의 공통된 주장이다. 그러므로 누군가 자신이 창안한 소그룹 프로그램이야말로 가장 성경적인 , 신약시대의 교회 원형에 가장 가까운 성경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하더라도, 그러한 주장이 새로운 소그룹 프로그램을 기존의 프로그램과 구별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1] 왜냐하면, 신약시대의 가정교회 모임이 소그룹 목회의 원형이라는 주장은 모든 소그룹 프로그램에 공통된 보편성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소그룹 목회의 다양성이다. 보편적인 성경적 근거 및 방법론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지만, 소그룹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유형들이 존재한다. 여기서의 다양성은 주로 신학적 차이보다는 방법론적 차이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구역과 속회는 확연히 구별되는 방법론적 차이를 드러낸다. 구역 중심의 소그룹 시스템에서는 구역이라는 한 종류의 소그룹이 존재하는 반면, 속회 중심의 소그룹 시스템에서는 속회,’ ‘신도반,’ ‘선발신도반이라는 다층적 소그룹 구조를 갖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구역 방식을 따르면서도, 다양한 목회 사역을 위해 별도의 소그룹을 조직하는 이른바 메타모델은 소그룹 목회의또 다른유형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의 방법론적 차이가 소그룹 목회의 다양성을 낳는다.

 

셋째는 소그룹 목회의 영성이다. 소그룹 목회에는 다양한 유형들이 존재한다고 하였는데 (소그룹의 다양성), 이러한 유형들은 그것을 채택한 교회공동체의 영성을 반영한다. 영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 및 정의가 가능하지만, ‘소그룹과 영성을 다루는 이번 강의에서는 기독교 공동체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고 정의하자. 그런데 기독교 공동체는 그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가 인간에 대한 이해 및 하나님에 대한 인식과 긴밀히 연결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다양한 유형의 소그룹 목회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소그룹을 채택한 기독교 공동체의 신학에 근거한 영성을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간의 본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웨슬리 신학(아르미니안주의)그리스도인의 완덕을 최상의 가치로 여겼다. 그리고 이러한 웨슬리 영성은그리스도인의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으로서의 소그룹 유형, 곧 다층적 구조의 속회로 표현되었던 것이다.

 

필자는 한국 교회의 많은 현장 목회자들이 소그룹에 대한 위의 세 가지 원리를 학습할 기회가 없었기에 소그룹 목회에 대한 통전적인 이해에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주요 신학교에서 위의 내용을 강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중에 출판된 다양한 소그룹 목회 관련 서적들 역시 소그룹의 보편성만을 서술하거나, 소그룹의 다양한 유형들을 무미건조하게 나열하거나, 혹은 자신이 지지하는 소그룹 방법론이 가장 효과적이고 신학적으로도 건전한 유형이라고 주장할 뿐, 소그룹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구별하고 다양성을 영성의 차이와 연결하여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차 강조하건대, 소그룹 목회에 대한 입체적인 접근은 신생하는 개별 프로그램들을 추적한다고 얻어지지 않는다. 언제나 다양하며 변하기 쉬운 목회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뒤에 숨겨진 원리를 발견해야 하듯, 매일같이 새롭게 소개되는 변화무쌍한 소그룹 목회 프로그램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소그룹 목회의 핵심 원리 세 가지를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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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가운데 하나인 성경적 근거에 대해서는 다음 강의에서 보다 자세히 다루겠지만, 성경은 특정한 소그룹의 유형을 지시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어떠한 소그룹 유형(혹은 방법론) / 성경적이라고 말할 있는 기준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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