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누가복음 2장 8-20절 "성탄을 준비하셨습니까?"
오늘 대림절의 네 개 초가 모두 불이 밝혔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우리는 대림절 네 번째 주일을 맞이하였고, 이제 며칠 지나지 않아 성탄절이 찾아오겠지요. 시간의 흐름은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기에 우리 모두는 또다시 성탄절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대림절 기간을 말씀과 기도로 보내며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성탄절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루하루의 생활이 바빠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별로 묵상하지 못한 채 허겁지겁 성탄절을 맞이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대림절 네 번째 주일, 곧 성탄절을 며칠 남겨놓지 않은 오늘,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이지요? 여러분은 성탄을 준비하셨습니까?
영접하지 않은 세상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하여 매우 의미 있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 9절의 말씀입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요 1:9)
여러분, 이분이 누구이십니까? 대림절과 성탄절의 영원한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지요. 요한복음 1장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예수님께서) 자기 땅에 오매
(예수님께서 자신이 창조하신 땅, 곧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입니까?)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요 1:10-11)
예수님은 온 세상의 창조주이십니다. 그래서 조금 전 읽어드린 요한복음 말씀은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다고, 세상이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창조되었다고 선언하지요. 이처럼 온 세상의 창조자, 온 세상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온 세상이 – 모든 사람들이 – 이 땅에 오신 창조자 하나님, 곧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조금 전 읽어드린 요한복음 말씀이 어떻게 이어집니까?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세상의 주인이시오, 세상의 빛 되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은 예수님을 알지도 못하였고, 그 예수님을 영접하지도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2000년 전,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바로 그 날을 상상해 봅니다. 이 세상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자신이 아름답게 창조하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것도 다른 어떤 민족보다 더욱 풍성하게 하나님 자신을 보여주셨던 이스라엘 땅에 오셨습니다. 구약 성경 미가서에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장소가 베들레헴이라고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약 성경 다니엘서에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때가 언제인지 또한 정확하게 기록하셨습니다. 이 정도이면, 당시 모든 백성들이 나아와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그분을 영접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복음서 전체를 아무리 샅샅이 살펴보아도, 우리 주님의 탄생을 미리 준비하여 예수님을 영접하였던 사람들의 숫자는 손에 꼽을 만합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며 기다렸던 사람으로 누가 떠오르십니까? 네, 동방의 박사들이 떠오르지요. 동방의 박사들은 구약의 말씀을 몰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그들은 별을 보고 유대인의 왕이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별을 따라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베들레헴의 마구간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동방으로부터 준비하여 온 귀한 선물들, 곧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우리 주님께 바치며 성탄을 축하하였습니다. 그러면 동방에서 찾아온 박사들 외에, 특별히 하나님께서 구약 성경도 주시고 수많은 이적과 표적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었던 유대인들 가운데 예수님의 탄생을 미리 준비하며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해 주었던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요? 사실, 잘 떠오르지 않지요. 굳이 꼽아본다면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뒤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의식을 행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 예수님에 대해 예언하고 찬양하였던 시므온과 안나라는 두 분을 떠올릴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분들 외에는 예수님의 탄생을 미리 준비하며 성탄을 축하하였던 인물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시던 당시 유대 땅 베들레헴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황제의 명령에 따라 호적하기 위해 베들레헴에 몰려왔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모였는지 해산을 앞둔 마리아는 여관에 머물 곳이 없어 마구간에서 아이를 낳고 아기 예수님을 구유에 누일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며 기다렸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입니다.
어디 베들레헴뿐인가요? 예루살렘에는 구약성경에 해박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심지어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들러 헤롯 왕에게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에 계시냐고 질문합니다. 이때 예루살렘에 있던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구약성경 미가서를 인용하며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을 분명히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그 누구도, 단 한 사람도 예수님의 탄생을 미리 준비하여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해 주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니, 요한복음 1장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참으로 정확한 말씀입니다.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세상의 빛이 되시는 예수님 자신의 땅에 오셨지만, 예수님의 탄생을 미리 준비하여 축하하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 모두에게 질문합니다. 여러분은 성탄을 준비하셨습니까? 여러분은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여러분의 마음에 영접할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까? 동방의 박사들과 같이 예수님을 만나 그분의 탄생을 축하하며 그분을 영화롭게 하기 위한 선물을 준비해두셨습니까? 아니면, 2000년 전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어느덧 대림절 네 번째 주일을 맞이하여 이제 성탄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우리는 예수님을 모실만한 마음의 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르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만일, 우리 가운데 동방의 박사들과 같이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미리 준비하셨던 분들이 많이 계시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 자신의 땅에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영접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요한복음 1장의 말씀은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진리의 말씀이어서, 예수님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또다시 성큰 다가온 지금도 예수님의 탄생을 미리 준비하는 성도들의 숫자는 여전히 매우 적은 것이 사실이 아니겠습니까?
천사의 메시지와 천군의 찬양
오늘 성경 본문에 등장하는 목자들도 동방의 박사들과 달리 예수님의 탄생을 미리 기다리며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바로 그날에도 목자들은 생업에 몰두하고 있었지요. 본문 8절의 말씀입니다.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8절)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바로 그날 밤입니다. 그런데 그 지역의 목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예수님의 탄생을 미리 준비하고, 그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것은 고사하고,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어떠한 생각도 어떠한 기대도 없습니다. 목자들은 그저 자신의 양떼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바로 그 순간까지도 사는 것이 너무 바빠, 구세주의 탄생에 대해서는 미쳐 마음을 쓸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여러분,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의 성탄을 전혀 준비하지도 기다리지도 못했던 목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 9절을 보십시오.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9a절)
계속해서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리고 자세히 알려줍니다. 10절부터 보십시오.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10절)
천사들의 메시지는 너무도 명백합니다. “모든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 곧 모든 사람들이 지금 당장이라도 하던 일을 멈추고 집중해서 귀를 기울여야 할 기쁨의 그 소식을 전한다는 말씀이지요. 그 소식이 무엇입니까? 11절에 등장하지요.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11절)
다윗의 동네, 곧 이곳 베들레헴에 온 세상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셨다는 위대한 성탄의 소식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셨다는 소식, 구원자가 이 땅에 오셨다는 소식, 곧 성탄의 기쁜 소식은 지금 당장 우리가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우리의 눈과 귀를 집중시켜야 하는 바로 그 소식입니다. 천사가 나타나서 목자들에게 성탄의 소식을 전하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목자들이 목격한 것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본문 13절부터 보십시오.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13-14절)
천사가 기쁨의 소식을 전합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수많은 천군이 내려와서 천사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비록 목자들의 시선에는 구세주의 탄생이 잘 보이지 않고 그래서 사람들은 아기 예수님을 찾아가 경배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목자들의 영적인 눈을 열어주시니 저 하늘에서는 수많은 천사와 천군이 아기 예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천사들이 나타나기 전까지 목자들은 모든 신경이 온통 자신들이 돌보는 양떼에 있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에 온 마음이 매몰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매일을 바쁘게 살다 보니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목자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할 수 있는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천사들이 직접 나타나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알려주고, 수많은 천군과 천사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찬양하는 장면을 바라보자 이제 그들의 마음은 온통 예수님의 성탄으로 가득 차게 되었던 것이지요.
어느덧 대림절의 마지막 네번째 주간을 맞이하지만, 2000년 전 유대인들의 모습처럼 우리도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지도 못하였고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온 마음으로 축하할 수 있는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으신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바로 지금 여러분의 마음속에 성령 하나님께서 선포하시는 성탄의 메시지가 들리시기를 바랍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의 눈을 열어주셔서, 지금도 천사와 천군이 예수님의 탄생을 찬양하는 그 장면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바로 지금이라도 우리의 마음이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으로 가득 찬다면, 지금까지 성탄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을지라도 우리는 2024년 성탄절을 기쁨으로 맞이하며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온 마음으로 축하하고 찬양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목자들의 예수님 영접
예수님의 탄생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던 목자들이지만, 그들에게 천사들이 전하는 말씀이 들리고 천군의 찬양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자 이제 목자들은 자신의 발로 아기 예수님을 직접 찾아 나섭니다. 본문 15절 말씀입니다.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15절)
16절의 말씀입니다.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습니다. 목자들은 지금까지 전혀 성탄을 맞이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지만, 이제는 빠르게 움직입니다. 빠르게 걸음을 이동하여 예수님을 찾아 나섭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에 성탄의 메시지가 들르시나요? 여러분의 귀에 성탄의 찬양이 들리시나요? 이제는 여러분도 걸음을 빠르게 이동해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이제는 오늘 본문의 목자들처럼 하던 일을 멈추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을 빼앗았던 세상의 일에서 돌이키십시오. 이제는 빨리 움직여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찾으십시오. 아직은 기회가 있으니 그 예수님을 향해 지금 당장 움직이셔야 합니다.
목자들은 천사들이 떠나가자 빨리 움직여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예수님을 찾을 수 있었지요. 그 결론을 오늘 본문의 마지막인 20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20절)
결론이 무엇입니까? “목자들은 …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목자들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바로 그 순간까지 예수님의 탄생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목자들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바로 그 순간까지 이 세상의 구세주가 오셨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아직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천사를 보내어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천군을 보내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찬양을 듣게하십니다. 천사들의 음성과 천군의 찬양 소리에 마음을 돌이켜 빨리 예수님을 찾았던 목자들은 비록 성탄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지만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가 그분을 예배하며 그분을 영접하는 위대한 자리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하여 요한복음 1장은 창조주이시며 세상의 빛이 되시는 예수님께서 자기의 땅에 오셨지만 하나님의 백성이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였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동방의 박사들처럼, 혹은 오늘 본문이 소개하는 목자들처럼 뒤늦게라도 아기 예수님을 찾아가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1장은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하기도 합니다.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요 1:11)
네,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이 소개하는 목자들처럼 뒤늦게라도 예수님을 영접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요한복음 1장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요 1:12)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오늘 말씀을 통해 말씀해주시는 성탄의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의 예배 가운데 천군도 함께 찬양하는 그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가 그분을 우리의 마음으로 영접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지만, 예수님을 그 마음에 영접하고 모셔드리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그 놀라운 권세를 지금도 허락하여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