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기도 01 "우리 아버지여" 갈라디아서 4장 1-7절
<주님의 기도>는 주기도문의 의미를 순차적으로 해설하는 시리즈 설교입니다.
한글성경에는 주기도문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시작합니다.(마태복음 6장 9절) 그러나 헬라어 원문은 “우리 아버지”가 먼저 등장하고 그 뒤에 “하늘에 계신”이라는 표현이 뒤따라 나옵니다. 우리는 원문의 순서를 따라 “우리 아버지여”라는 호칭에 대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갈라디아서 4장 5절)
갈라디아서 본문은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명분을 얻었다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며, ‘무엇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특권일까요?
‘어떻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는가?
바울은 하나의 비유를 통해 이 질문에 대답하고 있습니다. 곧 집주인의 어린 아들에 대한 비유입니다(갈라디아서 4장 1-3절). 제 아무리 집주인의 아들이라도 어렸을 때에는 그 집의 종과 다를 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아버지가 정해준 때까지는 주인의 아들이 후견인이나 청지기의 아래에서 지도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이것은 마치 인간이 율법 아래에 있는 모습과 동일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그분의 자녀로, 그분의 형상대로 창조하셨지만 율법의 시대에는 인간이 율법의 종이 되어 율법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을 믿은 이스라엘이나 그렇지 않은 이방인이나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타임 테이블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동정녀 마리아를 통해 태어나게 하셨지요. 본문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동정녀 마리아에게 태어나신 것은 곧 예수님께서 율법 아래에서 태어나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율법 아래에서 종노릇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율법의 아래에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나셨습니다. 그리고 율법 아래 태어나신 예수님은 율법 아래 있는 인간들을 속량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놀라운 속량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명분을 얻게 되었습니다.
주기도문의 의미를 묵상하는 우리가 그 무엇보다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위대한 명분을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우리가 주기도문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하나님의 자녀 된 특권인가?
사도 바울은 먼저 하나님을 향해 ‘아버지’라고 부르는 특권을 이야기합니다.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갈라디아서 4장 6절)
우리가 아들이기에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담대히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주기도문에는 6개의 기도 제목이 등장합니다. 6개의 기도제목 하나하나가 위대하고 그 각각에 응답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으로 우리의 마음은 감동합니다. 그러나 6개의 기도제목을 다 올리지 못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향해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는 그 하나의 사실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은 감격스럽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어 주신다는 사실, 세상의 그 어떠한 아버지보다도 더욱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향해 기도할 수 있다는 놀라운 행복이 우리 가운데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본문이 소개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의 또 다른 특권은 하나님의 유업을 받는 특권, 곧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는 특권입니다.
그러므로 네가 이 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받을 자니라 (갈라디아서 4장 7절)
우리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아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상속자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상속자’는 구약에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약속이 그의 후손들에게, 곧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이어졌던 장면을 염두에 둔 개념입니다. 한 마디로 설명하면, '하나님의 상속자’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참여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속량, 곧 죄용서와 구원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아버지라고 불러요. 나아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의 중요한 특권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참여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넌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상관없이 살아갑니다. 그래서 인생의 주인이 자기 자신이지요.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큰 위기나 어려움이 찾아올 때 쓰러져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천들은 다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하나님의 상속자이기에 우리의 하루하루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 하나님의 구원 섭리 안에 있습니다.
때로는 나의 계획이 실패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때로는 나의 앞길이 막막하게만 보입니다. 그러나 그 위기의 순간에라도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 아버지여”라고 부르며 주기도문의 내용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딸이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기에 우리의 삶을 인자하게 인도해가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