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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29 사도 바울의 새가족 사역 (4) - 새가족 사역의 목표: 정착
전도&선교2016. 12.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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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몬서는 사도 바울이 그의 동역자인 빌레몬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그러나 빌레몬에게 보내는 바울의 편지에는 바울이나 빌레몬에 못지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오네시모다. 그런 점에서 빌레몬서는 바울과 빌레몬의 양자 관계를 넘어 바울, 빌레몬, 그리고 오네시모 사이의 삼자 관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 바울과 빌레몬의 관계, 빌레몬과 오네시모의 관계, 그리고 오네시모와 바울의 관계에서 이 편지를 기록하고 있는 바울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빌레몬서의 내용을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빌레몬과 오네시모의 관계에서 바울이 기대하는 바는 빌레몬으로 대표되는 기존 교회가 오네시모라는 새신자를 환영하고 나아가 오네시모를 참된 의미의 교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부탁하면서 이렇게 당부한다. “이후로는 종과 같이 대하지 아니하고 종 이상으로 곧 사랑 받는 형제로 둘 자라”( 16) 오네시모가 빌레몬의 집을 나오기 전, 그의 자리는 ‘종’이었다. 빌레몬의 가정에는 교회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오네시모는 그 공동체의 일원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 ‘종’의 자리가 아니라 ‘형제’의 자리로 인도하라고 부탁한다. 계속해서 바울은 “그러므로 네가 나를 동역자로 알진대 그를 영접하기를 내게 하듯 하고”(17)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동역자’라는 단어는 ‘코이노노스’라는 단어로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이 누리는 참된 교제를 나타내는 ‘코이노니아’의 파생어이다. “그를 영접하기를 내게 하듯” 하라는 바울의 부탁은 바울과 빌레몬이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성도의 교제를 누리듯이 새신자 오네시모와도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나누라는 의미다.[1] 그러므로 새가족 사역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새가족이 지역 교회에 정착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로서 참된 성도의 교제를 누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경우 새가족 사역은 교회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풀고 그들의 필요를 공급하여 그들로 하여금 교회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새가족 사역자들이 좋은 팀웍을 이루어 새신자들에게 이른바 ‘체계화된 호의’(organized friendliness)[2]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울이 빌레몬과 그의 가정에 있는 교회 성도들에게 요구하는 새가족 사역은 새신자에게 ‘체계화된 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참된 교회 공동체의 한 지체가 될 수 있도록 받아들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다시 말해, 새가족 사역의 목표는 교회를 처음 방문한 사람이 더 이상 ‘방문자’나 ‘새신자’의 자리에 있지 않고 교회 공동체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것, 곧 엄격한 의미의 교회 정착이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편지를 작성하였고, 그 편지와 함께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보냈다. 과연 빌레몬은 바울의 간청에 순종하였을까? 문서화된 증거는 어디에도 없지만, 많은 학자들은 빌레몬이 바울의 간청대로 오네시모를 받아들였을 것으로 평가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는 빌레몬서가 신약성경 27권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편지의 내용이 빌레몬으로 대표되는 기존 교회의 실천으로 현실이 되었고, 오네시모는 이 편지를 ‘자신의 특별한 자유 증서’로 소중히 간직하였을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오네시모는 이후 에베소의 감독이 되는데 바울의 편지들을 함께 모아 편집하는 일에 오네시모가 일익을 감당하게 되었고 자신이 간직하고 있었던 이 편지를 신약성경의 일부로 포함시켰다는 설명이다.[3] 이러한 가설이 옳다면 바울과 빌레몬을 비롯한 지역교회 성도들의 새가족 사역으로 말미암아 오네시모는 교회 공동체에 정착하였고, 시간이 지나 교회의 중요한 지도자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새가족 사역자들이 추구하는 새가족의 교회 정착이란 단순한 주일 예배 출석을 넘어 성도들과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나누는 것이요, 나아가 지역 교회의 지도자로 세워지는 일이다.




[1] Cf. 피터 T. 오브라이언, 골로새서 빌레몬서, vol 44 of WBC (서울: 솔로몬, 2008), 505-9.  녹스(John Knox) 그의 Philemon among the Letters of Paul에서 빌레몬서의 실질적 수신자가 아킵보였다고 주장한다. 교회 공동체의 목회적 책임을 감당하고 있는 아킵보에게 오네시모를 기독교 공동체의 지체로 받아들이도록 권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바울의 저술 목적이 빌레몬 사람으로 하여금 오네시모를 받아들이는 머물지 않고, 빌레몬의 가정에 있는 교회가 그를 교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2] Leslie Parrott 제안하는 용어로 교회를 방문한 사람들이 ‘환영 받고 있으며 그들의 필요가 충족된다고 느낌’을 지칭한다. Leslie Parrott, Serving as Church Greeter, 13.

[3] 피터 T. 오브라이언, 골로새서 빌레몬서, vol 44 of WBC,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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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Dr. Hanjin Lee 이한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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