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성경공부

전도서 4장 7-16절 "친구, 힘겨운 인생 여정의 위로"

Rev. Hanjin Lee 2022. 11. 18. 20:35

세상은 부조리하고 시기심은 사람들을 경쟁으로 내몰고 있지만(전 4:1-6), 나의 곁에 동무가 있다면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전도자는 부조리한 세상에서 홀로 살아가는 외로운 사람의 비참함을 이렇게 묘사한다. 

어떤 사람은 아들도 없고 형제도 없이 홀로 있으나 
그의 모든 수고에는 끝이 없도다 
또 비록 그의 눈은 부요를 족하게 여기지 아니하면서 
이르기를 내가 누구를 위하여는 이같이 수고하고 
나를 위하여는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가 하여도 
이것도 헛되어 불행한 노고로다 (8절) 

아들도 없고 형제도 없는 사람이 있었다. 그 뒤에 "홀로 있으나"라는 말을 보면, 그에게는 아들이나 형제만이 아니라 친구나 동료 그리고 아내도 없는 듯하다. 그는 노력하고 수고하면서 재물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함께 할 사람이 없으니 그의 재물은 행복이 되지 못하고 그의 노력은 헛수고가 되었다. 이러한 예를 통해 전도자는 자신의 깨달음을 이렇게 표현한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9-10절) 

위의 10절은 여행길을 묘사하는 듯하다. 고대 사회에서 오랜 여행길은 무거운 짐을 메고 두 다리로 직접 걸어가는 매우 힘겨운 일이었다. 그나마 동무가 있으면 넘어지더라도 위기를 벗어날 수 있지만, 홀로 여행하던 중에 쓰러지면 큰 화를 당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격언처럼 고대 사회에서 멀리 여행하는 사람에게 동무의 존재는 생사의 문제를 좌우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12절) 

한 사람은 패한다. 그런데 두 사람은 맞설 수 있다. 여기에서 누군가의 곁에 있는 한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인지 권세가 있는 사람인지는 드러나지 않는다. 위의 8절에서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홀로 있는 사람이 행복을 누리지 못했던 것처럼, 12절에서는 재산이나 능력 유무와 상관없이 그저 한 사람만 곁에 있으면 패하지 않고 맞설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한 사람만 더해진다면 세 겹 줄을 이루어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지혜로운 젊은이와 어리석은 왕 

본문 13절에는 세 가지 대조적인 개념이 등장한다. (1) 가난한 자와 왕, (2) 젊은이와 노인, 그리고 (3) 지혜와 우매다. 전통적으로 나이 많은 왕은 지혜가 있고, 젊고 가난한 사람은 우매하다고 여겨졌다. 그런데 전도자는 그 반대의 경우를 이야기한다. 

가난하여도 지혜로운 젊은이가 
늙고 둔하여 경고를 더 받을 줄 모르는 왕보다 나으니 (13절) 

마침내 경고를 받지 못하는 늙은 왕은 자신의 자리를 후임자에게 넘겨주고, 사람들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의 치리를 받는 모든 백성들이 무수하였을지라도 
후에 오는 자들은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16절) 

전도자는 왕이라는 최고의 신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왕은 나이든 우매자가 될 수도 있고(13절), 비천한 출신일 수도 있으며(14-15절), 권력을 잃을 수도 있다(16절). 이를 위의 단락(7-12절)과 연결하여 생각한다면, 나의 삶을 지켜주고, 나아가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재물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지금도 내 곁을 지켜주는 친구와 동무다. 

 

 

"전도서 성경공부" 글 목록(Contents)

전도서 연구 01 “전도서의 저자와 구조” 전도서는 잠언과 욥기와 함께 구약 성경의 지혜문학으로 분류된다. 성경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잠언이 지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은 쉽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