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7장 1-14절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
본문에는 "~보다 낫다"라는 표현이 반복된다. 모든 것이 헛된 이 세상에서 전도자(코헬렛)는 절대적으로 좋은 것을 제시하지 못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좋은 것이 무엇인지는 알려준다.
초상집에서 배우는 교훈
전도자는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낫다고 말했지만(1b절), 실제로 죽음이 삶보다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가 강조하는 바는 죽음이 삶보다 더 좋은 설교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죽음이 가르치는 교훈은 '모든 사람의 끝은 죽음'이라는 불변의 진리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2절)
장례식에 참여하면서도 죽음이라는 현실을 거부하고 그 자리를 가급적 빨리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모든 사람의 끝이 죽음이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치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간다. 반면, 장례식에 참여하면서 자신도 관에 들어갈 순서가 멀지 않았음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 (4절)
죽음이라는 인간의 운명을 회피하지 않고 마음에 새긴 사람만이 이 세상을 사는 동안 헛된 욕망을 쫓지 않을 수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
본문에서는 지혜를 좋은 것을 평가한다. 전도자의 지금까지 발언과는 조금 다른 측면이다. 그는 본문에서 어리석은 사람을 풍자하기도 한다.
우매한 자들의 웃음 소리는
솥 밑에서 가시나무가 타는 소리 같으니 이것도 헛되니라 (6절)
가시나무는 불꽃이 빨리 타오르지만 열기를 충분히 발하지 못한다. 그 대신 불쾌한 소음만 요란하다. 우매한 자의 웃음소리를 가시나무의 타는 소리에 비유했다는 점에서 전도자는 어리석은 자들의 조롱하는 웃음을 지적하는 듯하다. 계속해서 전도자는 사람을 어리석게 만드는 여러 요소를 제시한다.
탐욕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하게 하느니라 (7절)
옛날이 오늘보다 나은 것이 어찜이냐 하지 말라
이렇게 묻는 것은 지혜가 아니니라 (10절)
인간을 어리석게 만드는 탐욕의 핵심은 오늘을 희생하면서까지 내일을 위해 쌓아 두려는 마음이다. 또한 과거를 동경하는 낭만주의도 지혜와는 거리가 멀다. 반면, 전도자가 가르치는 지혜는 내일도 아니요, 어제도 아니라,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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