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성경공부

전도서 10장 12-20절 "화가 임하는 나라, 복이 임하는 나라"

Rev. Hanjin Lee 2022. 11. 29. 10:53

앞 단락(10장 1-11절)에 이어 본문 역시 일관된 흐름이나 문맥을 찾아보기 어렵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전도서 10장 1-11절 "지혜의 유익과 한계"), 이러한 경우에는 각 구절의 의미를 독립적으로 살피는 것이 유익하다. 


우매자의 언어

지혜자의 입의 말들은 은혜로우나 
우매자의 입술들은 자기를 삼키나니 (12절) 

전도자(코헬렛)는 지혜자의 말과 우매자의 언어를 비교하는 듯하다. 그러나 계속되는 구절을 살펴보면 전도자의 강조점은 우매자의 언어에 있다. 전도자는 지금까지 인간의 지혜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는 지혜자의 언어를 높이기보다 우매자의 말에 대해 비판한다. 

그의 입의 말들의 시작은 우매요 
그의 입의 결말들은 심히 미친 것이니라 (13절) 

어리석은 사람의 말은 우매로 시작하여 미친 것으로 마친다. 한 마디로, 처음부터 끝까지 어리석은 말만 한다. 그에게는 지혜로운 언어가 없으니 말수라도 적으면 좋으련만, 그는 말하기를 좋아하는 수다쟁이다. 

우매한 자는 말을 많이 하거니와 
사람은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나중에 일어날 일을 누가 그에게 알리리요 (14절) 

우매자의 말이 어리석은 이유는 알지 못하면서 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도자는 어리석은 사람이든 혹은 지혜롭게 보이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그 누구도 참된 지혜에 도달할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전 7:23-24; 8:1a). 그러므로 사람의 겉모습이 지혜자든 우매자든 상관없이 말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우매자다. 


두 종류의 나라 

[ 화가 임하는 나라] 
왕은 어리고 
대신들은 아침부터 잔치하는 나라여 
네게 화가 있도다 (16절) 

[복이 임하는 나라] 
왕은 귀족들의 아들이요 
대신들은 취하지 아니하고 기력을 보하려고 정한 때에 먹는 나라여 
네게 복이 있도다 (17절) 

화가 임하는 나라와 복이 임하는 나라를 대조적으로 서술한다. 화가 임하는 나라의 왕은 어리고 대신들은 잔치에 빠져있다. 복이 임하는 나라의 대신들은 취하지 않는 것을 보면(17b), 화가 임하는 나라의 대신들은 밤낮 잔치를 벌이면서 취해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반면, 복이 임하는 나라의 왕은 출신 성분이 고귀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출신지나 집안을 그의 능력과 구별하지만, 고대 사회에서는 출신 성분을 그 사람의 됨됨이로 여겼다. 그러므로 복이 임하는 나라는 어떠한 나라인가? 충분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왕이나 대신과 같은 국가의 중요한 위치에 앉아 있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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