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강해2018. 1. 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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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선교사 바울이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고뇌하는 장면입니다. 오늘 본문이 말하는 삶과 죽음은 일반적인 의미의 삶과 일반적인 의미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바울 자신의 삶과 사도 바울 자신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고뇌가 담겨 있습니다.

 

21절에 사는 것그리고 죽는 것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죠. 계속해서 22절에 육신으로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23절에서 세상을 떠나서라는 표현을 통해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24절에서 육신으로 있는 것을 언급하면서 다시 한번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삶과 죽음에 대한 끊임 없는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지요.[1] 어떤 분들은 사도 바울이 자신의 삶과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오늘 본문의 내용을 보고 빌립보서가 사도바울이 죽음을 앞둔 어느 시점에 기록하였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설득력이 약합니다. 오히려 빌립보서는 바울의 초기 서신에 속한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바울은 왜 오늘 본문에서 이토록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할까요?

 

바울이 이렇게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고뇌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바울의 형편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바울은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해 말합니다.

 

만일 육신으로 사는 이것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22)

 

육신으로 사는 것, 사도 바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어디에서 나올까요? 여기에서 내 일의 열매라는 것은 사도 바울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선교의 열매를 말합니다. ‘내가 육신으로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하나님께서 나의 선교 사역에 열매를 맺게 하시기 때문이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선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달려가는 바울은 자신이 삶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유혹에 대해서도 말하지요.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 (23)

 

선교의 열매는 감사하지만, 선교사로서 그 과정에서 겪는 아픔이 너무도 커서 사도 바울의 마음 깊은 곳에는 이 세상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와 하루 빨리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는 진솔한 고백입니다. 선교사로서 복음을 전하는 그 일이 너무도 좋지만, 동시에 그 과정이 너무도 힘들기에 죽음을 통해서라도 벗어나고 싶은 두 가지 마음. 이것이 선교사 바울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형편을 이렇게 묘사하지요.

 

내가 그 둘 사이에 끼었으니 (23a)

 

세계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님들의 마음이 꼭 오늘 본문이 묘사하는 선교사 바울의 마음과 같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아서 떠났지요.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열매가 있기에 다시금 힘이 나지요.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은 너무도 힘들고, 너무도 힘에 겹기에 때로는 삶보다도 이 세상을 떠나 주님과 함께 거하고 싶을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파송하고 위하여 기도하는 선교사님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말은 못하지만, 자신들을 지원하고 기도하는 파송교회에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선교의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삶과 죽음 사이에서 처절하게 고뇌하고 계시겠습니까? 그러할 때 우리가 선교사님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후원은 기도입니다.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선교사 바울과 같이 삶과 죽음 사이에 끼어있는 것처럼 괴로워하면서도 선교의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고 계실 선교사님들을 위해 올해에도 동일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뇌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뇌는 결코 무기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다시금 삶의 희망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육신으로 있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 (24)

 

선교사 바울은 삶과 죽음 사이에 끼어 고뇌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자신의 선교 사역이 가져다 주는 교회의 유익을 생각하며 다시금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았던 것입니다.[2] 그래서 다시 한번 달려갈 수 있었던 것이죠.

 

열방의 선교사님들은 얼마나 선교사 바울과 같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고뇌하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간절히 기도하고, 동일한 마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선교사님들의 마음을 강하게 붙잡아 주셔서 복음을 위한 선교 사역을 위해 다시금 달려갈 수 있도록 선교사님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더하여 주실 것입니다.

 



[1] 삶과 죽음의 주제를 번갈아 언급하는 수사법에 대해서는 김연태, <빌립보서>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4), 121-122를 참고하라.

[2] 바울이 최종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는 Gerald F. Hawthorne, Philippians, trans. 채천석, vol 43 of WBC, (서울: 솔로몬, 1999), 121 참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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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Dr. Hanjin Lee 이한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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