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mons2016.02.05 05:00

교회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가족 공동체입니다. 그래서인지 교회와 가정은 공통점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교회와 가정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공동체 안에 속한 사람들의 관계가 ‘계약’이 아닌 ‘언약’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가정을 생각해보십시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어느 가정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자녀가 되고, 누군가의 배우자가 되고, 또 누군가의 부모가 됩니다. 그러면 그 관계는 계약이 아닙니다. 어느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때 계약서를 이행하듯이 양육하겠습니까? 또 어느 자녀가 나이 들어 병든 부모를 공양할 때 계약서를 이행하듯이 공양하겠습니까? 그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자녀이기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부모이기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배우자이기에 우리는 서로를 가족으로 대하는 것이죠. 이것은 그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는 언약의 관계입니다.

 

교회 안에서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이 자리에 참여하셨습니다. 지금 교회를 위해 기도하겠노라고, 혹은 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석하겠노라고 계약서를 썼기에 참석하신 분이 계시면 손을 들어보십시오.

우리는 같은 교회 안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모신 형제와 자매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가운데, 다른 성도들과 서로 같은 교회 안에서 형제와 자매가 되자고 계약서를 작성하신 분이 계시면 또 한 번 손을 들어보십시오. 우리는 그 누구와도 계약서를 쓴 적이 없습니다. 교회와 성도들의 관계도 ‘계약’이 아닌 ‘언약’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같은 교회의 교인으로 불러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그 부르심에 이끌리어 우리 교회의 교인이 된 것이지 인간의 계약이나 이해관계로 특정한 교회의 성도가 된 것이 아닙니다.

 

계약의 관계는 계약서의 조항이 이행될 때에만 효력이 있습니다. 계약 사항이 이행되지 않는 그 순간부터 계약의 관계는 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언약의 관계는 비록 서로의 이해관계가 합치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 관계가 쉽게 깨어지지 않습니다.

교회는 계약이 아닌 언약의 관계입니다. 성도들은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기쁘고 즐거워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성도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일 교회와 성도의 관계가 계약의 관계라면 교회 안에서 여러 가지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겠지요. 그러나 교회는 계약이 아닌 언약의 관계입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때로는 너무도 기쁘고 즐거워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릴 때도 있지만, 때로는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기도하기도 합니다.

 

 

에베소 교회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

 

본문에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교회를 향해 어떠한 내용으로 기도하였는지 그 구체적인 기도의 제목이 등장합니다. 바울은 먼저 에베소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고 말하지요.

 

“이로 말미암아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 내가 기도할 때에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감사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15~16)

 

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감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곧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 이것이 첫 번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입니다.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성도를 향한 사랑이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서로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바울은 감사의 기도를 드렸던 것입니다.

 

지금 에베소교회에 아무런 문제가 없나요? 아닙니다. 에베소교회를 세웠던 바울이 감옥에 갇혀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에베소교회 성도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으니, 그들에게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어려운 문제가 감옥에 갇혀있는 바울의 귀에까지 들렸을 것이고, 그 문제를 다루기 위하여 바울은 에베소서를 썼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그 모든 어려움을 다 알고 있는 바울은 하나님을 향해 기도할 때마다 에베소교회에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교회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교회에 서로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여러분에게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으로부터 하나님께 감사하고 계십니까?

 

바울은 에베소교회의 모든 어려운 문제를 다 들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왜 우리의 교회를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하지 못하겠습니까?

 

 

에베소 교회를 향한 비전과 

그 비전을 이루실 하나님의 능력을 알게 하소서

 

오늘 본문에는 바울의 두 번째 기도 제목도 등장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7)

 

하나님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주셔서 어떻게 하시기를 기도합니까? 하나님을 알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하나님을 알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아니,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하나님을 모르나요? 하나님을 안 믿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하나님도 알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도 압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에 대하여 더 깊이 알아야 할 내용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오늘 본문 18절부터 소개되어 있지요.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18-19)

 

바울은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알아야 할 것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기도합니다. 18절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에베소교회 성도들의 마음의 눈을 여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에베소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 하나님의 소망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열어달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성도 안에서 하나님의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에베소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고, 비전이 있고,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그 비전은 영광이 아주 풍성하다는 것입니다. 그 풍성함을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열어달라는 것이 바울의 기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 요약하면 하나님의 능력의 위대하심을 알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바울은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과 비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바울은 그 비전 안에 하나님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바라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에베소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비전을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능력을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바라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여러분, 바울은 왜 이렇게 기도했을까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자신의 눈앞에 놓여있는 교회의 현실에 집중한 나머지 에베소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도, 그 비전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영광도, 그 비전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력도 바라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바라보는 언약의 관점

 

바울과 에베소교회의 관계는 계약의 관계가 아니라, 언약의 관계였습니다. 만일 바울이 계약의 관계로 에베소교회를 바라보았다면, 자신이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히고 에베소교회 성도들의 믿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그는 에베소교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언약의 관계로 에베소교회를 바라보았습니다. 에베소교회의 현재 모습이 바울이 원하는 온전한 교회의 모습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에베소교회를 향한 사랑과 애정의 마음이 조금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통해 에베소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의 비전과 계획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더욱 열심히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그러자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비전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언약의 관점으로 에베소교회를 바라봅니다. 그러자, 그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기대와 소망을 발견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언약의 관점으로 에베소교회를 바라보자, 하나님의 비전 가운데 하나님의 위대한 영광이 빛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언약의 관점으로 에베소교회를 바라보자, 그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비전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았던 것입니다.

 

 

 

Posted by Rev. Dr. Hanjin Lee 이한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