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팀을 위한 훈련자료입니다. 

단기선교의 (1)정체성, (2)목적, (3)협력, (4)소망의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1) 정체성 http://hanjin0207.tistory.com/476

(2) 목적 http://hanjin0207.tistory.com/477

(3) 협력 http://hanjin0207.tistory.com/478


신앙인들은 하나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삶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는 일이기에 신앙인들이 하나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그러나 누구도 무한하신 하나님을 완벽하게 이해할 없으며, 우리의 언어로는 영원하신 하나님의 극히 일부분만을 서술할 밖에 없다는 점도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신앙인들이 쏟아놓는 많은 언어들 속에 참된 하나님의 형상이 담겨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욥기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니이까 나는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42:3) 욥기는 욥과 친구들이 나누었던 하나님에 대한 무수한 언어들의 나열입니다.[1] 그런데 그토록 차고 넘쳤던 그들의 언어는 하나님이라는 실체가 없는 인간들의 말잔치였습니다. 하나님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했지만, 그것은 깨닫지 못한 내뱉는 언어였고, 하나님에 대한 나름의 논리를 짜맞추었지만 그것은 헤아릴 없는 하나님의 신비를 결코 담아낼 없었습니다.

드디어 욥은 더욱 깊은 단계의 영적인 체험에 다다릅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42:5)[2] 그렇다면 어떠한 과정이 있었기에 욥은 풍문으로만 들었던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경험한 하나님을 이야기할 있었을까요? 욥기 전체를 통해 가지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있습니다. 고난이라는 현실과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욥의 고난은 물론 현실적인 아픔이었지만, 하나님과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욥의 고난이란 지금까지의 신앙관으로는 도저히 해석되지 않는 현실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의지하고 섬기면 형통의 대로가 열릴 것이라는 기존의 신앙관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없는 현실이 욥의 앞에 펼쳐졌습니다. 나아가, 고난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은 욥의 눈을 열어 하늘과 땅과 우주 만물에 가득한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셨습니다( 38-41). 고난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깨닫게 것입니다.

욥은 드디어 수박 겉핥기 식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체험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단계로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42:6)[3]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표현은 티끌과 , 구약성경에서 욥기를 제외하고 한번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이 소돔성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할 자기 자신을 티끌과 같은 존재로 묘사하지요( 18:27). ‘티끌과 라는 표현이 하나님 앞에서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묘사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숨겨진 의미도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경우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티끌과 같은 연약한 존재이지만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동참하도록 초대받은 사명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욥의 고백에서도 이와 동일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죠. 고난이라는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체험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티끌과 같은 보잘것 없는 존재임을 깊이 인식하게 되지만,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그를 구원 역사를 위한 동역자로 불러주신다는 의미입니다.

선교지은 단기선교팀에게 고난의 현장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고난이란 단지 낯선 문화와 기후, 평소에 당연하게 여기며 누리던 권리들의 포기 등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신앙관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없는 현실, 지금 땅에 하나님의 역사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부르짖음입니다(cf. 왕하 2:14). 그러나 고난의 현장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볼 , 우리는 비로서 풍문으로만 들었던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부터 벗어나 우리의 실존을 휘감는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가며 티끌과 같은 우리를 복음의 일꾼으로 불러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 우리의 눈을 열어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는 , 이것이 단기선교를 떠나는 우리의 참된 소망입니다.  



[1] 42장으로 구성된 욥기 가운데 1장과 2장은 욥의 고난을 서술하지만, 3장이후부터 욥과 친구들 사이에 오갔던 하나님에 대한 대화가 기록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욥기는 스토리보다는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해석(대화) 주된 내용이다.

[2] 욥이 자신의 귀에 들리는 풍문으로만 하나님을 알았을 , 그는 하나님을 참으로 만나지 못하여 답답한 심정을 이렇게 토로하기도 하였다.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없구나”( 23:8-9)

[3]거두어들이고라는 말은 풀어졌다, 녹았다는 의미다. 특별히 욥의 마음에 있던 갈등과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뜻이다. ‘회개라는 단어는 1차적 의미의 회개가 아니다. 실제로 욥은 자신의 구체적인 행동이나 말에 대해 회개한다는 내용이 전혀 없다. 오히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회개 하나님에 대해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깨달음, 도저히 무엇과 비교할 수는 하나님에 대한 깊은 체험, 영적으로 크게 성숙하는 거대한 발걸음을 뜻한다.


Posted by Rev. Dr. Hanjin Lee 이한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