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과 말씀묵상2018. 1. 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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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영성 (0) - 프롤로그

소그룹 영성 (1)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1) "성경적 근거"

소그룹 영성 (2) - 소그룹 목회의 보편성 (2) "방법론적 특징"

소그룹 영성 (3) - 감리교 운동과 속회 (1)

소그룹 영성 (4) - 감리교 운동과 속회 (2)

소그룹 영성 (5) - 순복음 교회와 구역 (1)

소그룹 영성 (7) - 21세기 한국 개신교회의 소그룹 목회

소그룹 영성 (8) - 개혁교회와 소그룹

 

 

웨슬리 영성의 핵심은 하나님의 선재하는 은혜’(prevenient grace)가 인간의 의지적인 노력과 결합하여 그리스도인의 완덕(Christian perfection)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1] 존 웨슬리는 그리스도인의 완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목회적 방법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였고, 감리교인들을 성경의 방법론을 따르는 사람들이라고 정의내리기도 하였다. 웨슬리가 체계화했던 목회 방법론의 특징은 그가 콘퍼런스’(conference)라고 부렀던 네 가지 모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하는데, 그 네 가지 모임이란 연합신도회’(society), ‘속회’(class meeting), ‘신도반’(band), 그리고 선발신도반’(select society)이다.

 

연합신도회’(society)는 자신의 죄악을 깨닫고 구원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구원에 이르도록 필요한 조언과 기도로 돕는 모임이다. 여기에 순회전도연합신도회의 역할 상의 차이가 드러난다. 순회전도는 감리교 운동을 이해하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죄악을 깨닫고 구원을 갈망하는 영적 각성이 주된 목적이다. 그러나 위슬리 신학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 거듭남을 갈망한다고 구원에 이른 것이 아니다. ‘연합신도회는 영적 각성은 경험하였지만 여전히 구원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야 하는 이들의 모임이다. 그러므로 웨슬리는 연합신도회에 참여하기 원하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단 하나의 조건으로 장차 올 심판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죄로부터 구원받기 원하는 갈망[2]이라고 규정하였다.

 

연합신도회는 구원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거듭남을 경험하도록 돕는 일에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규모면에서 대형모임으로 분류될 수 있는 연합신도회가 그토록 성공적일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연합신도회회원들이 소그룹으로 모이는 속회에 있었다. ‘속회는 영국의 부르스톨과 런던에 감리교 건물을 건축하기 위한 재원 마련의 한 방법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소그룹으로서의 속회가 지니는 폭발력을 감지하였던 웨슬레는 속회의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경험하고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짐을 서로 지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돌보고 있다.’ 그들은 날마다 더 많은 사람을 사귀며, 더 깊은 사랑과 애정을 나누고 있다.”[3]

 

매주 모이는 속회모임은 일반적으로 찬양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속회의 리더가 먼저 자신의 영적 상태와  자신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 다른 참석자들이 리더의 뒤를 이어 자신들의 영적 상태와 자신의 최근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때 참석자들은 자신에게 찾아온 영적 유혹은 무엇이었으며, 자신이 어떻게 유혹에 넘어졌는지 혹은 어떻게 그 유혹을 이겼는지 등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진행 방식에 대하여, 미셀 헨더슨은 속회사실주의적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당시 영국의 청교도들이 자신의 죄성을 고백하는 것을 어려워하였고 이신론자들은 인간의 죄악된 본성을 무시하였던 것에 반하여, 감리교도들은 자신에게 찾아온 영적 유혹과 그 유혹에 넘어진 자신을 속회모임을 통해 숨김없이 고백했다.[4] 그러므로 속회의 리더는 참석자들의 자기 고백을 통해 그들의 영적 상태를 점검할 수 있었고,[5] 그들에게 필요한 조언과 기도로 참석자들이 그리스도인의 완덕에 이르도록 도와줄 수가 있었다.

 

대형 모임으로서의 연합신도회와 소그룹으로서의 속회는 영적 각성을 경험한 이들이 그리스도인의 완덕을 향해 나가도록 돕는 감리교 목회 시스탬의 중심을 구성하였다. 그러나 웨슬리는 보다 높은 차원의 영적 성숙을 위한 모임도 구성하였는데, 그것이 신도반선발신도반이다. 웨슬리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화평을,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에서 사랑을 획득한 사람이라도 여전히 자신에게 찾아오는 유혹을 극복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도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6]신도반은 모임의 진행 방법에 있어서 속회와 유사하지만, 그 운영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예컨대, ‘연합신도회의 모든 회원은 반드시 속회의 회원이 되어야 하지만, ‘신도반의 회원들은 자원자들로 구성되었다. ‘속회는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는데, ‘신도반은 성별, 결혼 여부, 나이 등을 기준으로 한 동질집단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속회는 감리교 회원이 아닐 지라도 두 번에 한하여 참석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신도반은 회원이 아니면 결코 참석을 허락 받지 못했다. ‘속회신도반의 이러한 차이는 신도반이 회원들 사이의 보다 끈끈한 친밀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이렇듯 보다 깊은 친밀감을 강조한 이유는 보다 높은 수준의 완덕/영성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존 웨슬리는 신도반에서 형성되는 친밀감이 어떻게 그리스도인의 완덕에 도움이 되는지를 아래와 같이 서술한 바 있다.

 

믿는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는 이처럼 친밀한 유대감은 크고 위대한 유익을 가져왔다. 그들은 상한 마음이 고침을 받고 죄악이 더 이상 그들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서로를 위해 기도하였다. 이로써, 많은 사람들이 탈출구를 찾을 수 없었던 죄의 유혹으로부터 구원을 받았다. 그들은 가장 거룩한 믿음 위에 세워졌으며, 주님 안에서 풍성한 기쁨을 누렸다. 그들은 사랑 안에서 강건해졌으며 모든 선한 일을 풍성하게 하는 사역에 효과적으로 고무되었다.[7]

 

신도반속회보다 높은 단계의 친밀감과 영적 성숙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감리교 체계에서 최고의 단계는 아니었다. 웨슬리는 신도반과 구별되는 선발신도반을 조직하였기 때문이다. 모든 연합신도회회원들은 자동적으로 속회의 구성원이 되었고, ‘신도반의 회원들은 자원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었지만, ‘선발신도회는 존 웨슬리가 직접 지명한 사람만이 참석의 대상자가 되었다. 웨슬리는 선발신도회의 구성원들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였다. “그들은 높은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 안에서 더욱 주의깊으며 겸손하면서도 강하다. 그들은 이제 다른 형제들보다 뛰어나며 하나님의 빛 가운데 지속적으로 행군하며 아버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깊은 교제를 나누고 있다.”[8]선발신도회는 이미 높은 수준의 영적 성숙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웨슬리는 그들에게 감리교 운동이나 웨슬리 자신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웨슬리 자신이 선발신도회의 회원이 되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누었다. 다시 말해, 감리교 체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사람들 웨슬리 자신을 포함하여 이 소그룹을 형성하여 성도의 교제를 나누며 서로의 영적 성숙을 지지하는 모임이 선발신도회였다.[9]

 

감리교 운동의 소그룹인 속회는 다층적 구조를 갖고있다. 다시 말해, 영적 각성을 경험하고 구원을 열망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속회외에도, 속회 모임을 통해 거듭남을 경험한 사람들의 모임인 신도반과 최고의 영적 성숙 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선발신도반을 조직함으로써 최소한 세 단계에 해당하는 별도의 소그룹을 구성하였다. 존 웨슬리는 이와 같이 영적 성숙도에 따르는 다층적 구조의 소그룹 형태를 구성함으로써 모든 감리교도들이 지속적인 영적 진보가 있도록 노력하였으며, 웨슬리 자신도 선발신도회에 소속되어 소그룹 안에서 영적 후퇴를 예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속회를 중심으로한 감리교 운동의 소그룹은 그리스도인의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으로서의 웨슬리 영성이 다층적 소그룹 시스템이라는 목회적 방법론으로 발현된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팬데믹 시대의 소그룹 목회 - 예스24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목회 영역이 소그룹이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팬데믹 시대에 소그룹 목회를 위한 탈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목회 현장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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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역사에 빛나는 기도문 13 “존 웨슬리”

기도를 배우는 최고의 방법 가운데 하나는 훌륭한 기도를 본받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인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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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지난 번 포스팅에서 다루었다

[2] John Wesley, “The Nature, Design, and General Rules of the United Societies,” in The Works of John Wesley, 3rd ed. (1872; repr., Peabody: Hendrickson Publishers, 1991), 8:269. 웨슬리는 자신의 기준에 근거하여 연합신도회회원들의 참석 자격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였다. 웨슬리가 제시한 구체적인 기준에 대해서는 David Lowes Watson, The Early Methodist Class Meeting: Its Origins and Significance (Nashville: Discipleship Resources, 1985), 107-108를 보라.

[3] John Wesley, “A Plain Account of The People Called Methodists,” in The Works of John Wesley, 8:254.

[4] D. Michael Henderson, A model for making disciples: John Wesley’s class meeting (Nappanee: Evangel, 1997), 103.

[5] 웨슬리는 속회 리더에게 참석자들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여 기록으로 남기도록 하였는데, 기록의 이름을 class paper라고 불렀다. 거기에는 (1) 회원들의 이름, (2) 영적 상태, 그리고 (3) 모임의 참석 여부를 적게 되어 있다. 영적 상태에 대해서는 개의 기호를 사용하였다. , a 영적 각성(awakened), . 칭의(justification), : 성화(sanctification), 그리고 ? 의심스러움(doubtful) 의미했다. 회원들의 참석여부에 대해서는 결석한 회원에 대해 다섯개의 기호를 사용하였다. , D 거리가 멀어서(distant), S 몸이 아파서(sick), B 바쁜 일이 있어서(business), N 태만해서(neglect), 그리고 A 아무런 이유 없이(no reason) 의미했다. 그러면 웨슬리는 정기적으로 연합신도회 순회하면서 class paper 근거로 모든 회원들을 인터뷰하는데, 이때 신앙의/영적 진보에 있어서 의심할 바가 없는 이들에게 웨슬리의 이름으로 티켓을 발급해 주었고, 티켓이 이후 연합신도회 속회 참석할 있는 입장권이 되었다.

[6] John Wesley, “A Plain Account of The People Called Methodists,” in The Works of John Wesley, 8:257. ‘신도반이 특별한 목적을 위해 조직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신앙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회복을 돕는 회개 신도반’(penitent band)이다. 그러나 감리교 체계에서 신도반은 일반적으로 속회보다 높은 수준의 영적 성숙을 목적으로 하였다.

[7] Ibid., 8:259.

[8] Ibid., 8:260.

[9] 감리교 운동의 최고 지도자였던 웨슬리 자신이 하나의 소그룹에 참여하였다는 사실은 매우 특기할만한데, 웨슬리는 선발신도회의 목적을 서술하면서 웨슬리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기 위함’(unbosom myself)이라고 서술하기도 하였다. Ibid. 아울러, 미셀 헨더슨은 선발신도회가 웨슬리에게 자신의 마음 깊은 것을 내어 놓을 수 있는 심리적 피난처의 역할을 하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D. Michael Henderson, A model for making disciples: John Wesley's class meeting,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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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