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후서 강해2020. 9. 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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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구제 헌금에 동참하도록 권면합니다. 그러나 구제헌금을 모아 전달하는 구체적인 사역은 믿음직한 동역자들에게 맡깁니다. 본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헌금한 거액을 그들에게 맡겨도 좋다는 이른바 '신임장'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구제헌금을 맡아 관리할 사람들로 모두 세 명을 언급합니다. 먼저 디도입니다. 바울은 디도에게 구제 사역을 맡아 달라고 권면하였고, 바울의 부탁을 받은 디도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16-17절). 두 번째로 등장하는 사람은 '[디도]와 함께 한 그 형제'라고 표현되어 있을 뿐 이름이 명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는 여러 교회에서 칭찬을 받은 사람으로 구제 사역을 위해 교인들이 추천한 사람입니다(18-19절). 마지막으로 고린도교회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이 즐겁게 구제 사역에 동참할 것을 확신하며 이 사역에 참여한 사람이 있었습니다(22절). 여기에 등장하는 디도 외의 두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해 누가, 바나바, 아볼로 등 여러 가지 추측이 가능하지만 본문에 명기되어 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바울이 구제 사역을 수행함에 있어 성도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여러 동역자들을 세워 그들로 하여금 이 사명을 감당하도록 하였다는 사실입니다. 


투명성과 자발성 

본문에서 우리는 바울이 행하였던 구제 사역의 몇가지 원칙을 발견하게 됩니다. 먼저 투명성입니다. 바울은 최소한 세 명이 구제 사업을 협력하게 하여 재정의 모금과 운영의 투명성을 보장하였습니다. 바울은 이미 고린도전서에서 "너희가 인정한 사람에게 편지를 주어 너희의 은혜를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가게 하리니"라고 말하면서(고전 16:3) 헌금을 내는 교인들이 믿고 추천한 사람이 구제헌금을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디도는 바울이 추천한 사람이었지만, 본문에 등장하는 두 번째 사람이 "여러 교회의 택함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19절). 이렇게 교회의 여러 집단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팀을 이루어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투명성과 함께 자발성도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분명합니다. 디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더욱 간절함으로 자원하여 너희에게 나아갔고"라고 말하며(17절), 본문에 등장하는 세번째 사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사역에 간절한 마음을 품었을 뿐만 아니라, 구제 사역도 더욱 간절하게 바란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22절). 바울이 구제 사역을 집행하는 일꾼들의 자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자신의 소유로 헌금을 하고 그것을 그들에게 맡겨야 하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또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겠습니까? 이처럼 바울은 구제헌금을 투명하게 운영하여 성도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였고, 성도들이 자원하여 헌금한 연보이기에 더욱 투명하게 집행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빌미를 제공하지 말라 

사도 바울은 구제 사역이라는 선한 일을 행하면서 투명성과 자발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본문에는 바울이 그러한 노력을 기울인 이유를 명시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조심함은
우리가 맡은 이 거액의 연보에 대하여 
아무도 우리를 비방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
이는 우리가 주 앞에서뿐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 (20-21절) 

바울은 구제헌금을 모금하여 궁핍한 성도들에게 전달하는 선한 사업을 진행할 때 스스로 조심하였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거액의 연보'를 빌미로 사람들의 비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한 사업이며 그 과정에 조금의 부정도 없었지만, 사람들에게 비방을 받으면 그것은 교회에 덕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도 영광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선한 사업을 하였다고 자부하며, 그러한 일을 비방하는 사람들이 잘못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들의 잘못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의 모범은 선한 사역을 감당하는 이들도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가르쳐 줍니다. 

종교 개혁자 존 칼뱅은 본문을 해설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선한 사업을 행할 때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자신의 이웃에게 덕을 끼치는 생활로 이끌어 가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며, 사단의 하수인들이 자신을 중상모략할 구실을 전혀 찾을 수 없도록 하고, 하나님에게 욕이 돌아가는 일이 없게 하고 선한 사람들을 실족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각주:1]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손을 펼쳐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행위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라면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비방의 받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1. John Calvin, Commentary, 2 Corinthians 8:2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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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Dr. Hanjin Lee 이한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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