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성경공부2022. 9. 15. 16:15

창세기 26장의 주인공은 이삭이다. 이삭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을 야곱에게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이스라엘의 족장이지만, 성경 전체에서 이삭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본문은 창세기 26장이 유일하다. 그런 만큼 창세기 26장은 이삭의 삶과 신앙에 대해 알 수 있는 중요한 본문이다. 

창세기의 족장들은 농사도 지었지만 주로 목축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식량을 얻기 위해 쉬지 않고 이동하였다. 그런데 본문 1절은 이삭이 거주하던 곳에 흉년이 들었다고 보도한다. 그러니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는 것은 나무도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아브라함 때에 첫 흉년이 들었더니 그 땅에 또 흉년이 들매
이삭이 그랄도 가서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이르렀더니 (1절) 

이삭은 그랄 지역을 떠나 남쪽의 애굽(이집트)으로 이동하려는 마음을 품었던 것 같다. 오래전 아브라함도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간 적이 있다(창 12:10). 당시 애굽은 가뭄이나 하천의 범람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기술이 있었고, 기근을 만난 사람들은 애굽으로 가는 것은 상식이었다. 이삭도 그 시대의 상식을 따르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다.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2절) 

기근이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 자리에 "거주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이삭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은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다.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향해 길을 나서는 사람의 전형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언약을 주시며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고 명령하셨다(창 12:1). 아브라함에게 필요한 믿음은 머무르는 믿음이 아니라 떠나는 믿음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이삭에게 "머무르라"고 명령하신다. 아버지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언약의 땅을 향해 나아가야 했다면, 그의 아들 이삭에게 필요한 믿음은 큰 기근이 찾아왔더라도 끝까지 언약의 땅에 머무르는 인내다.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3a절) 

이삭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랄에 정착하였다(6절). 그리고 그는 그곳에 "오래" 거주하였다(8절).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믿음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에게 그 자리에 머무르라고 명령하신다.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 역시 귀한 믿음이다. 


참고자료: 이삭의 활동무대 

창세기에서 이삭의 활동 무대로 등장하는 곳이 여럿 있다. 

  • 헤브론: 사라와 아브라함의 매장지
  • 브엘세바: 아브라함과 이삭 각각의 우물이 있던 곳. 헤브론에서 남서쪽으로 약 30Km 지점
  • 브엘라해로이: 이삭이 잠시 거주하였던 곳(창 24:62). 브엘세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80km 지점. 

 

그러나 이삭이 가장 오랜 기간 거주하였던 곳은 "그랄"이다. 그랄은 브엘세바에서 서북쪽으로 약 30km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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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