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에게 쌍둥이 아들이 태어난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이 그의 아들 이삭을 가교로 또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첫 번째 단추였지만, 그 과정은 험난했다. 리브가는 난임으로 고생하였고 결혼 후 20년이 지난 뒤에야 기도의 응답으로 쌍둥이 아들을 얻을 수 있었다. "언약"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창조" 역사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갈등의 시작
이삭의 쌍둥이 아들인 야곱과 에서는 태어나기 전부터 다투기 시작했다. 마치 서로 싸우는 것이 이들의 운명으로 이미 정해진 듯하다.
갈등 1. 리브가의 배속에서부터 싸운다. (22절)
갈등 2. 이들은 이후 민족이 되어서도 서로 다툴 운명이다.
하나님께서 야곱과 에서에 대해 말씀하셨다.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23절)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다윗 시대에 야곱의 후손인 이스라엘이 에서의 자손인 에돔을 정복하였다. (삼하 8:13-14)
갈등 3. 이삭과 리브가는 두 아들을 다르게 편애하였다.
이삭은 에서를, 리브가는 야곱을 더 사랑하였다. 본문은 이삭이 에서를 편애한 이유가 그가 사냥한 고기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리브가가 야곱을 편애한 이유는 등장하지 않는다. (28절)
갈등 4. 야곱은 에서의 약점을 이용하여 장자권을 구매한다. (29-34절)
장자권 다툼
야곱은 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형의 장자권을 차지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에서의 약점을 파악하고 치밀한 계획 속에서 형의 장자권을 구매하고 만다. 그러면 야곱은 무엇 때문에 장자권을 이토록 원했을까? 당시 문화에서 장자는 여러 가지 특권이 있었다.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을 때, 장자는 다른 아들에 비해 두배를 받았다(신 21:17). 그리고 장자는 가문을 계승할 권리도 가지고 있었다(대하 21:3). 야곱이 장자권을 탐했던 이유는 거부가 된 아버지 이삭의 재산을 더 많이 얻기 위함이었을 수 있다. 창세기를 계속 읽어가면, 재물을 얻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야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아브라함과 이삭의 뒤를 이어 하나님의 언약을 계승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도 거부할 수 없다. 반면, 에서가 장자의 권리를 소홀히 여겼다.
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 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 (34절)
구약학자 월터 브루거만은 이 구절을 해석하면서, 에서가 '지금 당장의 복'을 위해 '장차 얻게 될 복'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성경은 지금 당장의 복을 포기하더라도 장차 얻게 될 더 큰 상급을 바라보라고 가르치는데, 이것이 기독교인들이 추구해야 하는 인내의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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