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23. 17:10

전도자(코헬렛)가 경계하는 가장 큰 어리석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 이상을 얻으려는 헛된 욕심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더 많은 재물을 얻으려는 탐심이다.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10절) 


재산이 많아지면 무엇이 유익하랴 

전도자는 수사 의문문을 던지며 재물이 덧없음을 강조한다. 수사 의문문이란 독자에게 대답을 들으려는 의도에서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의문문이다. 

재산이 많아지면 먹는 자들도 많아지나니 
그 소유주들은 눈으로 보는 것 외에 무엇이 유익하랴 (11절) 

고대 사회에서 재산은 주로 곡식이었다. 그런데 천석꾼이든 만석꾼이든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식은 하루 세끼뿐이다. 그 나머지는 자신의 소유일 뿐 다른 사람이 먹는다. 오늘날에도 동일한 원리가 작동한다. 자본가의 특징은 노동자를 고용한다는 데 있다. 그들은 사람들을 고용하여 많은 소득을 올리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 이익을 가져간다. 

노동자는 먹는 것이 많든지 적든지 잠을 달게 자거니와 
부자는 그 부요함 때문에 자지 못하느니라 (12절) 

재물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은 많은 재물을 소유하더라도 그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노동자는 하루 종일 힘든 일을 해야 했지만, 마음만큼은 편하니 많은 재산이 꼭 유익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가 나온 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것도 자기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이것도 큰 불행이라 어떻게 왔든지 그대로 가리니 
바람을 잡는 수고가 그에게 무엇이 유익하랴 (15-16절) 

위의 구절에서 주어인 "그"는 재산이 많은 부자를 말한다. 그것도 "재물을 자기에게 해가 되도록 소유하는" 부자다(13절). 그는 발버둥 치며 재산을 모으고, 그 과정에서 양심에 거리끼는 일도 서스름 없이 행하여 사람들에게 손가락질까지 당했을 것이다. 그런데 세상을 떠날 때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으니 그는 크게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선물 

전도자는 재물에 대한 욕심을 지적하지만 재물이 필요 없다거나 재물이 악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범위 안에서 만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바 
그 일평생에 먹고 마시며 
해 아래에서 하는 모든 수고 중에서 낙을 보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내가 보았나니 
그것이 그의 몫이로다 (18절) 

위의 구절에서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바"라는 표현과 "그것이 그의 몫이로다"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이것은 재물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지 아니면 그것을 넘어서는 탐욕인지를 구분한다. 인간의 삶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것은 탐욕을 쫓는 헛된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로 자족하는 행복이다. 

 

"전도서 성경공부" 글 목록(Contents)

전도서 연구 01 “전도서의 저자와 구조” 전도서는 잠언과 욥기와 함께 구약 성경의 지혜문학으로 분류된다. 성경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잠언이 지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은 쉽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