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코헬렛)는 재물과 함께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장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도자는 이번에도 예를 들어 설명한다. 먼저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소유한 사람이다. 그는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가졌지만,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시간과 기회는 얻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그의 영혼이 바라는 모든 소원에 부족함이 없어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하나님께 받았으나
하나님께서 그가 그것을 누리도록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므로
다른 사람이 누리나니 이것도 헛되어 악한 병이로다 (2절)
또 하나의 예는 장수하며 많은 자녀를 거느렸지만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다.
사람이 비록 백 명의 자녀를 낳고
또 장수하여 사는 날이 많을지라도
그의 영혼은 그러한 행복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또 그가 안장되지 못하면
나는 이르기를 낙태된 자가 그보다는 낫다 하나니 (3절)
위의 구절에서 장수와 사산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구약성경의 전통적인 지혜는 장수를 하나님의 축복으로 가르치는 반면(잠 3:1-2), 사산은 하나님의 저주로 이해한다(시 58:8). 자녀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노래한다(시 127:3). 그런데 전도자는 과장법을 이용하여 백 명의 자녀를 낳고 오래 장수한 사람이 있더라도 행복을 누리지 못하면 사산아보다 못하다고 평가한다. 전도자의 결론은 이것이다.
그가 비록 천 년의 갑절을 산다 할지라도
행복을 보지 못하면
마침내 다 한 곳으로 돌아가는 것뿐이 아니냐 (6절)
장수와 성공과 번영을 한 손에 움켜잡았더라도 그의 삶에 ‘행복’이 없다면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그 모든 것은 무의미해진다. 반대로, 한 순간을 살아도 그 안에서 참된 행복을 누린다면 그 삶이 더 가치 있다.
하나님의 말씀과 인간의 언어
본문 10-12절은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그러나 문맥과 그 내용을 보았을 때 하나님에 대해 분명히 암시하고 있다.
이미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오래 전부터 그의 이름이 이미 불린 바 되었으며
사람이 무엇인지도 이미 안 바 되었나니
자기보다 강한 자와는 능히 다툴 수 없느니라 (10절)
위의 구절에서 "자기 보다 강한 자"는 의심의 여지없이 하나님을 가리킨다. 그리고 사람을 그보다 강하신 하나님과 대조한다는 점에서 "그의 이름이 이미 불린 바 되었으며"의 숨겨진 주어 역시 하나님으로 볼 수 있다. 곧, 하나님께서 이미 말씀으로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 모든 것에 이름을 붙여주셨다. 그와 대조적으로 사람의 언어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창조 행위를 반복하는 것뿐이다.
헛된 것을 더하게 하는 많은 일들이 있나니
그것들이 사람에게 무슨 유익이 있으랴 (11절)
위의 구절에서 "많은 일들"은 '많은 언론'(개역개정성경의 각주) 혹은 '많은 말'(표준새번역)로 번역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창조의 능력이 있다. 그에 반해 인간의 언어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러니 인가이 많은 말을 하더라도 그것은 모두 헛되고 무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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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연구 01 “전도서의 저자와 구조” 전도서는 잠언과 욥기와 함께 구약 성경의 지혜문학으로 분류된다. 성경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잠언이 지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은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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