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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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1a절) 

전도서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서 창조주를 기억한다는 구절은 문맥을 고려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전도자(코헬렛)는 앞 단락(전 11:7-10)에서 세 번이나 인생을 기쁘고 즐겁게 살라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창조주를 기억한다는 것은 아직 젊을 때 창조주께서 주신 인생이라는 선물을 즐겁게 누리라는 뜻이다. 노년이 되어 죽음을 맞이할 때가 되면 그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전도자는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권면한다(1절). 여기에서 곤고한 날이란 죽음이 임박한 노년을 말한다. 본문 7절은 보다 명확히 말하는데,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 돌아가기 전에"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말씀한다. 

전도자는 노년의 시기를 비유로 묘사한다. 본문 3절에 등장하는 네 종류의 사람은 인간의 신체를 나타낸다. 

[팔과 다리] "그런 날에는 집을 지키는 자들이 떨 것이며" 
[허리] "힘 있는 자들이 구부러질 것이며" 
[치아] "맷돌질 하는 자들이 적으므로 그칠 것이며" 
[눈] "창들로 내다 보는 자가 어두워질 것이며" 

본문 4절이 묘사하듯, 노년이 되면 귀가 어두워진다(맷돌 소리가 적다). 그런데 잠귀는 밝아 작은 소리에도 잠을 설친다(새의 소리로 말미암아 일어난다). 

또한 그런 자들은 높은 곳을 두려워할 것이며 
길에서는 놀랄 것이며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 
정욕이 그치리니 
이는 사람이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 
조문객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됨이니라 (5절) 

살구나무 꽃은 노년의 상징인 흰머리를 가리킨다. 메뚜기도 짐이 되듯 노년에는 가벼운 짐도 지기 어렵다. 정욕이 그친다는 말은 성욕의 감퇴를 말한다. 지금까지 전도자는 노년의 특징을 다양하게 묘사했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것은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머지않아 영원한 집인 무덤에 들어가고 조문객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라 

전도자의 긴 연설이 끝나고 전도자의 교훈을 전해주는 전달자(내레이터)의 마무리 발언으로 이어진다. (전도서의 구조에 대해서는 전도서 “전도서의 저자와 구조”(개관)를 참고하라) 내레이터는 전도자의 발언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 번, 그리고 전도자의 발언이 마친 뒤에 또 한 번 그의 사상을 한 문장으로 요악한다. 

[서론]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전 1:2) 

[결론]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전 12:8) 

모든 것이 헛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내레이터는 인간이 마땅히 따라야 할 삶의 자세를 이렇게 권면한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13절)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말씀은 전도서뿐 아니라 구약 성경의 모든 지혜 문학(잠언, 전도서, 욥기)의 최종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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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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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센과 독일제국의 군인으로 근대적 참모 제도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헬무트 폰 몰트케는 이렇게 말했다. “전쟁에서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전쟁만 불확실한 것은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는 불확실한 것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이것을 ‘예측 불가능성’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전도자(코헬렛)도 인간이 미래의 일을 조금도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분명한 한계를 지닌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은 무엇인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라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1절) 

떡을 물 위에 던진다는 은유적 표현은 크게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친절을 베푸는 행위다. 자신의 양식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자선을 행하면, 마침내 자신에게도 유익이 돌아온다는 가르침이다. 고대 이집트 문헌 가운데 하나인 <안크셰숀크의 가르침>(Instruction of Anchshechonq)에도 다음과 같은 문구가 등장한다. “선한 일을 행하고 그 일을 물 위에 던지라. 물이 마르면 그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해석은 이윤을 얻기 위한 사업이다. 많은 학자들이 주장하듯 전도서의 최종 편집 시기가 BC 3세기라면, 본문 1절의 배경은 그리스 시대에 융성했던 해상 무역일 가능성이 높다. 해상 무역에 투자하면 시간이 흘러 이윤을 얻게 되리라는 뜻이다.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2절) 

본문 1절을 해상무역에 대한 투자로 이해하면, 2절은 현대인들의 용어로 분산투자가 된다.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는데, 재앙의 날을 대비하여 한 곳에 투자하지 말고 여러 곳에 나누어 투자라하는 말씀이 된다다. 만일, 본문 2절을 친절과 자선으로 해석하면, 미래에 닥칠 재앙의 날을 대비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미리 베풀라는 교훈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눅 16:9)

풍세를 살펴보는 자는 파종하지 못할 것이요 
구름만 바라보는 자는 거두지 못하리라 (4절) 

내일을 위한 투자든, 재앙의 날을 대비한 친절과 선행이든 최적의 기회가 찾아오는 법은 없다. 씨를 뿌리기 위해 바람이 그치기를 기다린다면 제때에 씨를 뿌리지 못하다. 곡식을 거두기 위해 구름이 거치기를 기다린다면 곡식을 거둘 수 없다. 바로 지금 우리는 최선을 다해 선행을 행하고 내일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 코헬렛의 참된 지혜, 곧 그의 최종 결론은 다음과 같다.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6절) 

"떡을 물 위에 던진다"는 은유를 자선이나 투자와 같은 구체적인 행위로 이해할 수도 있고 일반적인 삶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 무엇이 되었든 전도자의 교훈은 변함이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라. 

 


기쁘고 즐겁게 살라 

전도자는 인간의 최종 운명인 죽음의 위력에 대해 실감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죽음에 대한 인식이 살아있는 동안에도 죽음의 그림자 안에서 우울하게 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그의 교훈은 정반대다.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로다 (7절) 

죽음 이후에는 더 이상 세상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죽지 않았으니 나의 눈으로 빛을 볼 수 있으며, 그것은 실로 멋진 일이다. 전도자는 죽음 이전, 곧 지금 살아 있는 동안 기쁘고 즐겁게 살라고 반복하며 강조한다.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8a절)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9a절) 

근심이 네 마음에서 떠나게 하며 
악이 네 몸에서 물러가게 하라 (10a절) 

위에서 인용한 8~10절 모두, 뒷부분에는 죽음과 심판의 날에 대해 말씀한다. 그러므로 전도자의 권면은 미래에 대한 낙관론으로 오늘을 기쁘게 즐겁게 살아가는 자세가 아니다.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기에 지금 나에게 주시는 은혜와 선물을 누리며 살아가라는 뜻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요한일서 설교>(Homilies on the First Epistle of John)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당신이 기뻐하는 일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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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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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단락(10장 1-11절)에 이어 본문 역시 일관된 흐름이나 문맥을 찾아보기 어렵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전도서 10장 1-11절 "지혜의 유익과 한계"), 이러한 경우에는 각 구절의 의미를 독립적으로 살피는 것이 유익하다. 


우매자의 언어

지혜자의 입의 말들은 은혜로우나 
우매자의 입술들은 자기를 삼키나니 (12절) 

전도자(코헬렛)는 지혜자의 말과 우매자의 언어를 비교하는 듯하다. 그러나 계속되는 구절을 살펴보면 전도자의 강조점은 우매자의 언어에 있다. 전도자는 지금까지 인간의 지혜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는 지혜자의 언어를 높이기보다 우매자의 말에 대해 비판한다. 

그의 입의 말들의 시작은 우매요 
그의 입의 결말들은 심히 미친 것이니라 (13절) 

어리석은 사람의 말은 우매로 시작하여 미친 것으로 마친다. 한 마디로, 처음부터 끝까지 어리석은 말만 한다. 그에게는 지혜로운 언어가 없으니 말수라도 적으면 좋으련만, 그는 말하기를 좋아하는 수다쟁이다. 

우매한 자는 말을 많이 하거니와 
사람은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나중에 일어날 일을 누가 그에게 알리리요 (14절) 

우매자의 말이 어리석은 이유는 알지 못하면서 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도자는 어리석은 사람이든 혹은 지혜롭게 보이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그 누구도 참된 지혜에 도달할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전 7:23-24; 8:1a). 그러므로 사람의 겉모습이 지혜자든 우매자든 상관없이 말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우매자다. 


두 종류의 나라 

[ 화가 임하는 나라] 
왕은 어리고 
대신들은 아침부터 잔치하는 나라여 
네게 화가 있도다 (16절) 

[복이 임하는 나라] 
왕은 귀족들의 아들이요 
대신들은 취하지 아니하고 기력을 보하려고 정한 때에 먹는 나라여 
네게 복이 있도다 (17절) 

화가 임하는 나라와 복이 임하는 나라를 대조적으로 서술한다. 화가 임하는 나라의 왕은 어리고 대신들은 잔치에 빠져있다. 복이 임하는 나라의 대신들은 취하지 않는 것을 보면(17b), 화가 임하는 나라의 대신들은 밤낮 잔치를 벌이면서 취해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반면, 복이 임하는 나라의 왕은 출신 성분이 고귀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출신지나 집안을 그의 능력과 구별하지만, 고대 사회에서는 출신 성분을 그 사람의 됨됨이로 여겼다. 그러므로 복이 임하는 나라는 어떠한 나라인가? 충분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왕이나 대신과 같은 국가의 중요한 위치에 앉아 있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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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연구 01 “전도서의 저자와 구조” 전도서는 잠언과 욥기와 함께 구약 성경의 지혜문학으로 분류된다. 성경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잠언이 지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은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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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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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일관된 주제는 "지혜"다. 그러나 본문 전체를 관통하는 논리나 흐름은 발견하기 어렵다. 지혜 문학 중에는 이처럼 일정한 문맥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때는 각 구절을 깊이 묵상하는 방법이 유익하다. 


지혜와 우매 

죽은 파리들이 향기름을 악취가 나게 만드는 것 같이 
적은 우매가 지혜와 존귀를 난처하게 만드느니라 (1절) 

비유가 흥미롭다. 평소 지혜롭게 행동한 사람도 한두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 또한 지혜로운 사람들의 집단도 한두 명의 어리석은 사람이 모임이나 조직을 해할 수 있다. 지혜로 삶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으로 공든 탑을 무너트리는 것은 한순간에 가능하다. 그만큼 어리석은 말이나 행동은 파급력이 크고 빠르다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쪽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쪽에 있느니라 (2절) 

오른쪽은 힘과 권능을 상징하고 왼쪽은 그러한 덕목의 결여를 의미한다. 표준새번역성경은 오른쪽을 "옳은 일"로, 왼쪽을 "그릇된 일"로 번역한다. 지혜자와 우매자의 마음이 오른쪽과 왼쪽에 있다는 말씀은 두 사람의 마음이 정반대를 향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들의 마음은 주변 사람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특별히 우매자의 말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쉴세 없이 드러내기 때문이다(3절). 


세상을 요동하는 것

내가 해 아래에서 한 가지 재난을 보았노니 
곧 주권자에게서 나오는 허물이라 (5절) 

위의 구절에서 주권자는 왕을 의미한다. 왕의 잘못으로 말미암은 재난이 무엇인가?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임명하는 잘못이다. 

우매한 자가 크게 높은 지위들을 얻고 
부자들이 낮은 지위에 앉는도다 (6절) 

적절한 위치를 벗어나 세상을 요란하게 만드는 일에 대한 경고는 고대 근동의 지혜 문학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주제다. 구약성경의 또 다른 지혜 문학인 잠언에도 동일한 주제가 등장한다. 이른바 '숫자 잠언'에는 "세상을 진동시키며 세상이 견딜 수 없게 하는 것"을 나열한다. (숫자 잠언에 대해서는 잠언 연구 14 “숫자 잠언과 그 교훈”를 참고) 곧, 종이 임금이 되는 것, 어리석은 자가 배불리 먹는 것, 꺼림을 받는 여자가 시집가는 것, 여종이 안주인의 자리를 이어받는 것이다(잠 30:21-23). 


유익과 위험성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에 빠질 것이요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리리라
돌들을 떠내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상할 것이요 
나무들을 쪼개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위험을 당하리라 (8-9절) 

함정을 파고, 담을 헐고, 돌을 떠내고, 나무를 쪼개는 것은 생산적인 일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이다. 그만큼 유익한 일이다. 그런데 유익한 일 안에 위험성이 도사린다. 사람들은 유익을 얻기 위해 수고하지만 그 안에 위험성은 늘 상존하니 생산적인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은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철 연장이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
주술을 베풀기 전에 뱀에게 물렸으면 
술객은 소용이 없느니라(10-11절) 

무뎌진 연장은 생산성이 낮지만 날을 갈면 적은 힘으로도 많은 결과를 맺을 수 있다. 지혜가 이와같다. 지혜와 기술은 생산성을 높이고 성공하기에 유익하다(10절). 그러나 지혜와 기술이 언제나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뱀을 부리는 비상한 주술을 소유한 사람이라도 뱀에게 이미 물렸다면 자신의 능력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혜가 유익하지만 무력화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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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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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모든 기회와 가능성을 앗아간다. 그러나 아직 죽음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아직 기회가 있다. 물론 기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죽었다면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재앙의 날도 찾아올 수 있다.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보니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인들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기회는 그들 모두에게 임함이니라 (11절) 

전도자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다섯 종류의 사람들을 나열한다.  (1) 빠른 경주자, (2) 용사, (3) 지혜자, (4) 명철자, 그리고 (5) 지식인이다. 이들은 남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에게 "시기와 기회"는 동일하게 찾아온다. 여기에서 시기와 기회는 앞의 단락(전 9:9-10절)에서 언급한 삶을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이번에는 불행과 재앙의 때다. 표준새번역성경을 보면, 이 구절을 "불행한 때와 재난은 누구에게나 닥친다"로 번역한다. 이는 이어지는 구절을 보면 더욱 명확하다. 

분명히 사람은 자기의 시기도 알지 못하나니 
물고기들이 재난의 그물에 걸리고 
새들이 올무에 걸림 같이 
인생들도 재앙의 날이 그들에게 홀연히 임하면 
거기에 걸리느니라 (12절) 

물고기들이 그물에 걸리는 것처럼, 새들이 올무에 걸리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재앙의 날이 찾아온다. 여기에서 재앙의 날을 죽음의 때로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죽음을 맞이하기 이전에도 인간의 삶에는 얼마나 많은 불행과 재앙의 날이 임하는가? 물고기에게 그물, 그리고 새들에게 올무는 갑자기 찾아온다.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찾아오는 재앙의 날도 "홀연히" 임한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공통된 운명이다. 

난대 없이 찾아오는 불행과 재앙의 날을 준비하고 대비할 수는 없을까? 물론 어느 정도 가능하다. 문제는 어느 정도이지 완벽히 대비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전도자는 이것을 일화를 통해 설명한다. 어느 작은 성읍에 큰 왕이 군대를 이끌고 찾아왔다(14절). 느닷없이 찾아온 불행과 재앙의 날이다. 그런데 그 성읍에는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이 있었고, 그는 자신의 지혜로 성읍을 구할 수 있었다(15a절). 전도자는 지혜자가 성읍을 어떻게 구했는지 어떠한 방법을 사용했는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그것이 전도자의 관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지혜가 위기에 처한 성읍도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가난한 자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도다"(15b절)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지혜로 성읍을 구해낼 수 있었지만, 자신에게는 손에 잡히는 아무런 유익이 없었다. 그는 지혜자였지만 그일 이후에도 여전히 가난하게 살았다. 전도자는 지금까지의 일화에 대해 이렇게 의미를 부여한다. 

조용히 들리는 지혜자들의 말들이 
우매한 자들을 다스리는 자의 호령보다 나으니라
지혜가 무기보다 나으니라 (17-18a절) 

여기까지는 지혜의 유익에 대한 평가다. 그런데 전도자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죄인 한 사람이 
많은 선을 무너지게 하느니라 (18b절) 

지혜는 위기의 순간에 잠시 피난처가 된다. 그러나 조금만 길게 바라보면, 지혜자라고 더 많은 음식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라고 재물을 더 얻는 것도 아고 지식인이라고 더 은총을 입는 것도 아니다(11b절). 

 

 

"전도서 성경공부" 글 목록(Contents)

전도서 연구 01 “전도서의 저자와 구조” 전도서는 잠언과 욥기와 함께 구약 성경의 지혜문학으로 분류된다. 성경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잠언이 지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은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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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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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자(코헬렛)는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권능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전도서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염세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그가 하나님을 부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주권을 인간의 삶에 철저하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내가 마음에 두고 이 모든 것을 살펴본즉 
의인들이나 지혜자들이나 그들의 행위나 
모두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니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그들의 미래의 일들임이니라 (1절) 

"모두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낸다. 이는 하나님의 임의적인 행동과 주권을 의미하며, 인간의 입장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진다. 


모두 일반이다 

사람들은 사물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양분하는 경향이 있다. 본문은 사람들이 흔히 선과 악의 반대 개념이라 여기는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1) 의인과 악인, (2) 깨끗한 자(선한 자)와 깨끗하지 아니한 자, (3) 제사를 드리는 자와 제사를 드리지 아니하는 자, (4) 선인과 죄인, (5) 마지막으로 맹세하는 자와 맹세하기를 무서워하는 자이다. 그런데 전도자는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는 이 다섯 가지의 쌍이 사실은 "일반"[동일한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2절). 의인이든 악인이든 그들의 운명은 모두 일반인데, 그것을 가장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은 역시 죽음이다. 

모든 사람의 결국은 일반이라 
(중략) 
후에는 죽은 자들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 (3절) 

죽음이라는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은 모든 것을 마비시킨다. 그러므로 인간의 모든 가능성은 죽음이 찾아오기 이전에 발견해야 한다. 

모든 산 자들 중에 들어 있는 자에게는 
누구나 소망이 있음은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기 때문이니라 (4절) 

위의 구절을 풍자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 근거는 삶을 개와 연결하여 '산 개'로 표현하고 죽음을 사자와 연결하여 '죽은 사자'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사자와 같이 명예로운 죽음이 개와 같은 초라한 삶보다 낫다는 풍자다(cf. 전 7:1b). 이러한 해석이 가능한 또 하나의 이유는 죽음으로 사라지는 인간의 감정으로 사랑과 더불어 미움과 시기와 같은 부정적 감정도 언급하기 때문이다(6절). 전도자는 이미 장수보다 사산이 더 복되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이유도 부조리한(헤벨) 현실을 경험하지 않기 때문이었다(전 4:2-3). 그러나 위의 구절을 풍자가 아닌 문자적으로 이해하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과 동일한 교훈이 된다. 


삶을 즐기라 

죽음은 모든 가능성을 마비시킨다. 그러나 아직 살아있으니 삶을 즐겨야 한다. <인생, 전도서를 읽다>의 저자 데이빗 깁슨은 본문을 통해 이렇게 교훈한다. “자신이 죽어 가고 있음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가장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들은 영원히 살기 위해 여기에 있지 않다. 그들은 지금을, 오늘을 살기 위해 여기에 있다.”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네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아니하도록 할지니라 (8절) 

의복과 향은 인생이 제공하는 좋은 것으로, 전도자는 얻을 수 있는 모든 좋은 것을 누리라고 권면한다. 근동은 뜨거운 태양열이 이글거리는 지역이다. 흰 의복은 뜨거운 열기를 방지하는 하나의 방법이었고, 기름 역시 피부를 보호하는 도구였다.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9a절) 

오늘을 즐기되, 아내와 함께 인생을 즐기라. 죽음이라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한다면, 내일 아내가 없을 수도 있고 혹은 내가 없을 수도 있다. 

네 손이 일을 얻는 대로 힘을 다하여 할지어다 (10a절) 

"일을 얻는 대로"라는 말은 '기회를 얻는 대로'라는 의미다. 죽음 이후에는 모든 기회가 사라진다. 그러므로 지금 기회가 주어졌다면 그것을 사용하고 누리고 즐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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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연구 01 “전도서의 저자와 구조” 전도서는 잠언과 욥기와 함께 구약 성경의 지혜문학으로 분류된다. 성경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잠언이 지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은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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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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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자(코헬렛)가 현실을 관찰해보니 세상은 부조리로 가득했다. 강자는 힘으로 약자를 학대하고, 약자는 학대를 받으면서도 위로를 받지 못한다(전 4:1). 정의로워야 하는 재판 현장에도 불의가 존재한다(전 3:16). 본문에서 전도자는 다시 한번 공의로운 심판을 찾을 수 없는 부조리한 현실을 지적한다. 


부조리한 현실 

그런 후에 내가 본즉 
악인들은 장사지낸 바 되어 거룩한 곳을 떠나 
그들이 그렇게 행한 성읍 안에서 잊어버린 바 되었으니 
이것도 헛되도다 (10절) 

전도자는 악인으로 알려진 사람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의 악행을 금방 잊어버린 듯했다. 심지어 그가 악을 행하여 사람들에게 큰 괴로움을 끼쳤던 바로 그 장소에 장례 행렬이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의 악행을 잊어버린 채 여전히 애도하고 있었다. 악인은 죽음을 맞이한 그 순간까지 징벌을 받지 않았으니, 많은 사람들이 벌을 받으리라는 걱정 없이 여전히 악을 행하고 있었다(11절). 

또한 내가 아노니 
하나님을 경외하여 그를 경외하는 자들은 잘 될 것이요
악인은 잘 되지 못하며 장수하지 못하고 그 날이 그림자와 같으리니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라 (12b-13절) 

위의 구절은 "내가 아노니"라고 시작한다. 곧, 전도자가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지혜를 인용하는 장면이다. 전통적인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이 형통하고 하나님을 거역하는 악인은 벌을 받는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전도자는 전통적인 지혜가 가르치는 정의로운 심판에 대해 회의적이다. 그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 이유는 악인과 악한 행동에 대한 "명백한 심판"이 현실 세계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행해지는 헛된 일이 있나니 
곧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르노니 이것도 헛되도다 (14절) 


오늘을 즐겨라 

전도서 7장에서 전도자는 악인이 장수하고 의인이 재앙을 당하는 이른바 신정론의 문제를 이미 다룬 바 있다(전도서 7장 15-29절 "찾는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것"). 전도자는 이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지혜를 총동원하였지만, 오히려 인간의 지혜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중도의 길이었다.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전 7:16a) 

오늘 본문에서도 전도자는 비슷한 논리를 전개한다. 오늘날의 표현을 빌리면, 그는 지식 노동자로서 신정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였다(16절). 그러나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일을 사람이 능히 알아낼 수 없도다"는 것을 재차 확인할 뿐이었다(17절). 다만, 오늘 본문에서 전도자는 7장과 조금 다른 결론을 제시한다. 

이에 내가 희락을 찬양하노니 
이는 사람이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해 아래에는 없음이라 
하나님이 사람을 해 아래에서 살게 하신 날 동안 
수고하는 일 중에 그러한 일이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라 (15절)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는 그의 송시에서 이렇게 노래하였다. 

짧은 우리네 인생에
긴 욕심일랑 잘라내라. 
말하는 새에도 우리를 시새운 세월은 흘러갔다. 
내일은 믿지 마라. 오늘을 즐겨라.

"오늘을 즐겨라"는 뜻의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 오늘 본문에서 전도자가 제시하는 삶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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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연구 01 “전도서의 저자와 구조” 전도서는 잠언과 욥기와 함께 구약 성경의 지혜문학으로 분류된다. 성경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잠언이 지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은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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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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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쫓아보았지만 참된 지혜를 얻을 수 없었던 전도자(전 7:23-24)은 수사 의문문을 통해 다시 한번 인간의 한계를 아쉬워한다. 

누가 지혜자와 같으며 
누가 사물의 이치를 아는 자이냐 (1a절) 

지혜자라 칭하는 사람도 참된 지혜는 얻을 수 없고, 어느 인간도 사물의 이치를 통달할 수 없다. 이러한 한계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본문에서 전도자(코헬렛)가 제시하는 대답은 순종이다. 

내가 권하노라 
왕의 명령을 지키라 
이미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였음이니라 (2절) 

본문 2절은 "내가 권하노라"고 시작한다. 곧, 전도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실천적인 행동 방식을 이제 제시한다. "왕의 명령을 지키라"는 권면은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문자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권면이다. 그러나 위의 구절에서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였음이니라"는 표현을 고려하면, 위의 구절에서 "왕의 명령"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문에서 왕의 명령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왕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을 다 행함이니라 (3b절) 
왕의 말은 권능이 있나니 (4a절) 

왕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리고 왕의 말에는 권능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21세기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본문의 왕은 하나님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말씀에는 권능이 있다. 그러므로 지혜를 아무리 추구해도 사물의 이치를 알 수 없는 인간(1a절)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은 나 자신의 생각과 뜻을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생각과 일치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언제나 나의 생각을 초월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이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장래 일을 가르칠 자가 누구이랴
바람을 주장하여 바람을 움직이게 할 사람도 없고 
죽는 날을 주장할 사람도 없으며 
전쟁할 때를 모면할 사람도 없으니 (7-8a절) 

전도자는 다시 한번 인간의 한계를 지적한다. 바람이 임의로 불면 인간은 그 바람을 맞을 뿐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나의 삶이요 나의 인생이지만 내 뜻대로 할 수 없다. 아무도 자신의 장래를 알지 못한다. 자신이 죽을 날짜를 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내가 전쟁을 일으킨 것도 아닌데,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사람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악이 그의 주민들을 건져낼 수는 없느니라 (8b절) 

자신의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교만하다. 악을 행하면서까지 자신의 힘만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리석다.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왕의 명령, 곧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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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연구 01 “전도서의 저자와 구조” 전도서는 잠언과 욥기와 함께 구약 성경의 지혜문학으로 분류된다. 성경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잠언이 지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은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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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
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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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필귀정"은 동서고금의 지혜자들이 한결같이 가르치는 교훈이다. 하나님께서 의인에게는 장수의 복을 주시고 악인에게는 벌을 내리신다. 이것이 공의로우신 하나님에 대한 성도들의 믿음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 이른바 "신정론"이라 부르는 이 문제는 욥기가 정면으로 다루는 주제이며, 전도서의 중요한 테마다. 


다양한 측면 

내 허무한 날을 사는 동안 내가 그 모든 일을 살펴 보았더니 
자기의 의로움에도 불구하고 멸망하는 의인이 있고 
자기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악인이 있으니 (15절) 

의인에게는 장수가 어울리고 악인에게는 멸망이 어울린다. 그런데 위의 구절은 "멸망하는 의인"과 "장수하는 악인"이 등장한다. 문제는 이것이 대부분의 신앙인이 경험하는 현실이라는 점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성도는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할까? 전도자의 대답은 "중도의 길"이다.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16절) 

전도자가 가르치는 중도의 길은 의로운 행동과 악한 행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것도 잡으며 저것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18절)라는 말씀처럼, 어느 한 측면만 바라보지 말고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라는 권면이다. 계속해서 전도자는 의롭게 되기 위해 극단적으로 자신을 몰아치는 것보다 중도의 길을 걷는 것이 지혜로운 이유를 설명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생각보다 크시기 때문이다. 이것은 의요 저것은 악이라고 인간이 단정해도 하나님이 동의하실지는 알 수 없다. 그러니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18절). 또 한 가지 이유는 인간이 제 아무리 의로운 삶을 산다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의인은 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20절). 사도 바울이 선언하듯 의인은 하나도 없다(롬 3:10-18). 


실패의 경험을 통한 교훈 

전도자는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고, 지나치게 지혜자가 되지도 말라고 말한다(16절). 한편,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고, 지나치게 우매한 자가 되지도 말라고 권면한다(17절). 두 가지를 모두 경계하고 있지만, 전도자의 강조점은 지나치게 악인이나 우매자가 되려는 사람보다 지나치게 의인이나 지혜자가 되려는 사람에 대한 경계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러한 가르침을 확증한다. 

내가 이 모든 것을 지혜로 시험하며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지혜자가 되리라 하였으나 
지혜가 나를 멀리 하였도다 (23절) 

전도자는 지혜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도 거두었다(전 12:9-10).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우리가 지금 읽고 공부하는 전도서다. 그런데 전도자는 자신의 노력이 실패했다고 평가한다. 지혜를 극단까지 추구해 보았지만 지혜는 여전히 인간의 손길이 닿을 수 없는 아득히 먼 곳에 있었다. 

이미 있는 것은 멀고 또 깊고 깊도다 
누가 능히 통달하랴 (24절) 

인간은 지혜를 쫓아가지만, 충분한 지혜를 얻을 수 없다. 인간의 지혜는 참된 지혜의 근처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그러면 인간에게는 참된 지혜를 만날 기회가 전혀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 전도자의 실패는 지혜를 "찾는 일"에 대한 실패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는 내가 '찾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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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연구 01 “전도서의 저자와 구조” 전도서는 잠언과 욥기와 함께 구약 성경의 지혜문학으로 분류된다. 성경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잠언이 지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은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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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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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는 "~보다 낫다"라는 표현이 반복된다. 모든 것이 헛된 이 세상에서 전도자(코헬렛)는 절대적으로 좋은 것을 제시하지 못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좋은 것이 무엇인지는 알려준다. 


초상집에서 배우는 교훈 

전도자는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낫다고 말했지만(1b절), 실제로 죽음이 삶보다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가 강조하는 바는 죽음이 삶보다 더 좋은 설교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죽음이 가르치는 교훈은 '모든 사람의 끝은 죽음'이라는 불변의 진리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2절) 

장례식에 참여하면서도 죽음이라는 현실을 거부하고 그 자리를 가급적 빨리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모든 사람의 끝이 죽음이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치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간다. 반면, 장례식에 참여하면서 자신도 관에 들어갈 순서가 멀지 않았음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 (4절) 

죽음이라는 인간의 운명을 회피하지 않고 마음에 새긴 사람만이 이 세상을 사는 동안 헛된 욕망을 쫓지 않을 수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 

본문에서는 지혜를 좋은 것을 평가한다. 전도자의 지금까지 발언과는 조금 다른 측면이다. 그는 본문에서 어리석은 사람을 풍자하기도 한다. 

우매한 자들의 웃음 소리는 
솥 밑에서 가시나무가 타는 소리 같으니 이것도 헛되니라 (6절) 

가시나무는 불꽃이 빨리 타오르지만 열기를 충분히 발하지 못한다. 그 대신 불쾌한 소음만 요란하다. 우매한 자의 웃음소리를 가시나무의 타는 소리에 비유했다는 점에서 전도자는 어리석은 자들의 조롱하는 웃음을 지적하는 듯하다. 계속해서 전도자는 사람을 어리석게 만드는 여러 요소를 제시한다. 

탐욕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하게 하느니라 (7절) 

옛날이 오늘보다 나은 것이 어찜이냐 하지 말라 
이렇게 묻는 것은 지혜가 아니니라 (10절) 

인간을 어리석게 만드는 탐욕의 핵심은 오늘을 희생하면서까지 내일을 위해 쌓아 두려는 마음이다. 또한 과거를 동경하는 낭만주의도 지혜와는 거리가 멀다. 반면, 전도자가 가르치는 지혜는 내일도 아니요, 어제도 아니라,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14절) 

 

"전도서 성경공부" 글 목록(Contents)

전도서 연구 01 “전도서의 저자와 구조” 전도서는 잠언과 욥기와 함께 구약 성경의 지혜문학으로 분류된다. 성경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잠언이 지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은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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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