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성경공부2023. 1. 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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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4~6장은 법궤의 행방에 이야기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법궤 이야기"(ark narrative)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블레셋과 이스라엘의 전투 

이른바 '법궤 이야기'는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이의 관계에서 일어난다. 블레셋은 BC 12세기 경 소아시아의 그레데 섬과 에게 해 지역으로부터 팔레스타인의 해안으로 이주한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서부 해안에 이주한 블레셋은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충돌할 수 밖에 없었다. 본문의 배경도 블레셋의 이스라엘 침략이다. 

이스라엘은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려고 에벤에셀 곁에 진 치고 
블레셋 사람들은 아벡에 진 쳤더니 (1b절) 

이스라엘이 진을 친 에벤에셀은 아벡 근처의 지역으로 이후 사무엘이 기념비를 세운 에벤에셀과 다른 곳이다. 사무엘이 에벤에셀이라고 이름하였던 지역은 미스바와 센 사이에 위치했다(삼상 7:12). 당시 블레셋은 매우 빠르게 철기문화를 발전시켰다. 반면 이스라엘은 칼이나 창을 벼리는 기술이 없었다. 사울 시대의 이스라엘 군인들 가운데 칼과 창을 소유한 사람은 사울과 요나단 뿐이었다(삼상 13:19-22). 그러니 전쟁에서 블레셋이 이스라엘 군대를 물리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2절). 그러나 성경은 이스라엘의 패전에 대해 신앙적 이유를 제시한다. 

이스라엘 장로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어찌하여 우리에게 오늘 블레셋 사람들 앞에 패하게 하셨는고 (3b절) 

이스라엘 장로들은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하였는데, 하나님께서 왜 이스라엘을 패배하게 하셨는가? 전도자는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고 권면한다(전 7:14). 전도자의 권면처럼 이스라엘 장로들이 스스로의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했다면, 그들의 다음 행동은 '회개'가 되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그들은 회개하지 않은 채 손쉬운 해답을 구했다. 하나님의 언약궤를 전쟁터에 가져가는 것이다(3c절).  


만군의 여호와의 언약궤

본문은 언약궤를 전쟁터에 가져온 장면을 이렇게 묘사한다. 

이에 백성이 실로에 사람을 보내어 
그룹 사이에 계신 만군의 여호와의 언약궤를 거기서 가져왔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의 언약궤와 함께 거기에 있었더라 (4절) 

위의 구절은 두 가지 사실을 서술한다. 먼저 실로에 있는 언약궤를 전쟁터로 가져왔다. 그런데 본문은 "그룹 사이에 계신 만군의 여호와의 언약궤"라는 긴 설명을 덧붙인다. '그룹 사이에 계신'이라는 표현은 모세가 광야에서 제작한 바로 그 언약궤라는 의미다.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생활할 때, 하나님은 언약궤 위에 임재하셔서 그들을 보호하여 주셨다. 이 궤가 지나가자 요단강의 물이 말랐고, 이 궤를 메고 여리고 성을 돌자 성이 무너졌다. 그리고 '만군의 여호와'라는 표현은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이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언약궤를 설명하는 표현을 보면 언약궤를 전쟁터에 가져온 이스라엘이 블레셋을 불리칠 것만 같다. 이스라엘 진영에 언약궤가 들어왔다는 소식에 블레셋 사람도 겁을 먹었다. 블레셋 사람들 역시 언약궤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8절). 

본문 4절이 묘사하는 또 다른 사실은 언약궤 주변에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있었다는 것이다. 사무엘상 2~3장을 읽으며 독자는 그들의 죄악, 그리고 하나님께서 선언하신 그들의 비참한 최후에 대해 알고 있다. 홉니와 비느하스가 전쟁터에 있으니, 아무리 언약궤를 가져오더라도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패배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블레셋 사람들이 쳤더니 
이스라엘이 패하여 각기 장막으로 도망하였고 
살륙이 심히 커서 
이스라엘 보병의 엎드러진 자가 삼만 명이었으며 (10절) 

블레셋과 이스라엘 사이의 첫번째 전투에서 이스라엘의 전사자는 4,000명이었다. 그런데 언약궤를 가져온 뒤에 치러진 전투에서 이스라엘의 전사자는 30,0000명이 되었다. 앞선 전투보다 더 처참한 패배였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를 빼았겼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전사하였다(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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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