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성경공부2023. 1. 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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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언약궤를 빼앗겼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실패가 곧 하나님의 실패는 아니다. 하나님은 친히 블레셋에 자신의 영광을 보여주셨고(삼상 5장) 이제 블레셋에게 빼앗긴 언약궤를 직접 찾아오신다. 


보상의 속건제

언약궤가 블레셋에 머문 지 일곱 달이 흘렀다. 블레셋에는 다섯 개의 주요한 성읍과 그 지역을 다스리는 다섯 명의 통치자가 있었다. 언약궤가 블레셋에 머문 일곱 달 동안 하나님은 그 다섯 성읍에 모두 독종의 재앙을 내리셨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블레셋 사람들은 하나님의 궤를 이스라엘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운다. 

그들이 이르되 이스라엘 신의 궤를 보내려거든 거저 보내지 말고 
그에게 속건제를 드려야 할지니라 
그리하면 병도 낫고 
그의 손을 너희에게서 옮기지 아니하는 이유도 알리라 하니 (3절) 

블레셋의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궤를 돌려보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위의 구절에서 속건제라는 제사가 등장한다. 이후 그들이 설명하는 제사의 절차는 레위기에서 규정한 속건제의 규정과 전혀 다르다. 그러나 그들이 이야기하는 속건제 제사가 보상과 관련되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금전적 손해를 끼쳤을 때 그는 상대방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이때 드리는 제사가 속건제다(레 5:14-6:7). 블레셋의 제사장들은 속건제 제물로 독종과 쥐의 형상을 만든 금을 바치라고 권면한다. 금을 바친 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속건제의 보상이었다. 

언약궤가 블레셋을 떠나는 이 장면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떠났던 출애굽을 연상시킨다. 블레셋 사람들이 금을 예물로 드리는 장면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사람들에게 은금 패물을 얻었던 장면과 유사하다(출 12:35-36). 블레셋의 제사장은 "애굽인과 바로가 그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한 것 같이"라고 이야기하며, 출애굽의 사건을 소환한다(6절). 블레셋 사람들은 언약궤가 전쟁터에 나타났을 때 이미 여호와 하나님께서 애굽을 치셨던 장면을 기억했다(삼상 4:8). 


벧세메스로 가는 길 

블레셋 사람들은 속건제를 드리며 언약궤를 이스라엘에 돌려보냈다. 그러나 동시에 한 가지 의문을 해소하고 싶었다. 과연 지금까지의 재앙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내리신 재앙인가? 

그러므로 새 수레를 하나 만들고 
멍에를 메어 보지 아니한 
젖 나는 소 두 마리를 끌어다가 소에 수레를 메우고 
그 송아지들은 떼어 집으로 돌려보내고 (7절) 

그들은 젖이 여전히 나오고 있는 소, 곧 새끼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암소를 이용했다. 그 송아지를 떼어 집으로 돌려보내면 과연 젖 나는 소 두 마리가 수레를 끌고 이스라엘 땅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자기 새끼를 찾아 돌아올 것인가? 만일 궤를 실은 수레를 끌고 그 소들이 벧세메스로 올라가면 여호와 하나님이 이 재앙을 내린 것이요, 만일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모든 일을 우연으로 볼 수 있다는 계획이었다(9절). 

암소가 벧세메스 길로 바로 행하여 대로로 가며 
갈 때에 울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블레셋 방백들은 벧세메스 경계선까지 따라 가니라(12절) 

암소의 모습은 의미심장했다. 그는 벧세메스를 향해 곧 바로 진행하고 좌우로 치우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슬피 울었다. 새끼를 생각하며 슬퍼하였지만, 하나님은 암소의 발걸음을 정확히 이끄셔서 지금까지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손이 행하신 역사임을 명백히 보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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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